사람은 과거에 살 수 없을 뿐 아니라 미래에도 살수 없는 존재적 한계를 갖는다. 그러나 지나간 경험들이 현재를 만들고 있고 현재가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관계로서 존재한다.
미래 유물전은 현현되지 않는 미래를 지나간 유물이라는 말과 충돌되는 지점에서 현재에 대한 중요성을 튕겨내고자 기획, ‘지금’ 살고 있는 곳 ‘여기’를 통해 삶의 문화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절대적 타자 혹은 절대적 자아란 존재하지 않으며 실재하는 모든 것들과 관계 속에서 서로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내, 외적 관계망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2017 미래유물전은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경기도가 겪어 온 유구한 역사에서 가치 있는 유물의 유실이 안타까웠던 경기도문화원연합회의 미래 세대에게 물려 줄 유ㆍ무형의 유산에 대한 발견과 선별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경기도 내 여러 도시들을 순회하며 각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하고 독특한 유산을 발견하고 전시하여 우리들의 유의미한 유산의 의미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심사숙고하여, 새로운 유ㆍ무형의 유산을 축적하는 여정의 시작이다.
전시주제
2017 미래유물전_극복 D.N.A는
고통과 혼란의 근현대사에서
경기북부는 UN군 주둔, 군사 요충의 격전지에서 살아남아 들풀처럼 자생하는 과정에서 보여 준
의정부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했다.
D.N.A는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담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형질로 존재의 계속성과 관계한다.
미래유물전_극복 D.N.A는
의정부의 오늘을 있도록 만든 어른 세대의 ‘힘’은
의정부의 미래 세대에 고스란히 유전 정보로 전해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어른 세대의 힘을 ‘극복 D.N.A’로 명명하고
그것은 무엇이며 그 구성은 무엇인지 규정하고 정의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내제된 극복D.N.A를 자각하고
그들의 어른 세대에 대한 존경과 의정부 시민으로서의 자존감과 자부심이 되기를 희망하는 전시이다.
전시구성
2017 미래유물전_극복 D.N.A는 모두 3개의 작은 시선으로 접근한다.
[Part I: 묻어둔 기억, 발굴하다]에서는
과거를 담은 사물을 주의 깊게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여 어른 세대가 겪은 그들의 기억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Part II: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 「주역」에 수록된 것으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는 구절]에서는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사건 6ㆍ25에서 전쟁의 의미를 정신적ㆍ물리적 허기라는 포괄적 개념으로 규정하고, 의정부에 남겨진 전쟁의 은유적 흔적인 ‘부대찌개’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의 발생과 전쟁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오늘의 시점에서 어른 세대의 기억과 미래 세대 향유의 대상인, 전쟁에서 허기를 극복하기 위해 발휘한 어른 세대의 지혜, 궁해서 변화시키고 지금까지 통용되는 음식, 전쟁이 남긴 별미들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과 정리의 시간을 제공한다.
[Part III: 기억의 현재]에서는
근현대사 속 어른 세대의 기억이 오늘의 시점에서 반추되는 기억은 어떻게 편집되어지는지,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기억(역사)에서 무엇을 유산으로 삼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각 Part에서는 사고의 단초가 되는 시각적 재료를 제공하는데,
[Part I: 묻어둔 기억, 발굴하다]에서는
전쟁 관련 사물들을 문화재 발굴의 현장처럼 배치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과거를 함께 발굴하는 과정으로 초대한다.
[Part II: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 「주역」에 수록된 것으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는 구절]에서는
전문 작가의 해석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오감을 자극하여 어른 세대의 기억과 미래 세대의 창의적 생각을 병치ㆍ혼합하여 과거와 현재의 일치감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Part III: 기억의 현재]에서는
전문 작가의 해석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일상이 시간과 섞이며 ‘추억’, ‘기억’으로
우리들의 뇌에 저장되어 다시 재생되었을 때 우리들의 ‘기억’은 ‘사실’과 어떤 간극이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세대별 남기고 싶은 유산(유물 포함)과 물려받고 싶은 유산에 대한 의정부 시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들의 현재의 기억을 미디어라는 타임캡슐에 넣어 보관하는 기회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