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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업>
경기도 문화자원 아카이브의 시작

 

 

경기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비로소 
의미있는 것이 되는 순간

유쾌한 책상머리



지난 2014년 1월 10일 11시, 경기도도서관정책과(사이버도서관)에서 경기도문화원연합회에 방문했다. "문화원에서 발간된 자료, 책 등을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 경기도민이 온라인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책 등을 받았으면 합니다." "앉으세요. 여기서 맛있는 차 한 잔 하시고 가세요. 경기도문화원연합회의 생강차는 이 건물 내에서도 각별하게 맛있습니다." 경기문화자료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첫걸음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카이브의 시작 
 문화원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해방 이후 강화문화원을 시작으로 전국 229개 지역에 설립되어있다. 전국의 모든 행정단위에서 그 지역의 독특한 역사, 전통, 문화를 발굴, 육성하고 있고,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간 교류를 이루고 있다는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관이다. 문화원을 통해 수많은 지역 연구 자료가 전국적으로 매년 생산되고 있고, 분야별로 보면, 지명의 유래, 민담설화, 문화유적, 역사문화인물, 지역축제와 문화행사까지 문화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발굴하고, 문화원을 통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으나 그에 수반되는 비전과 로드맵을 작성하고 그에 따른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현재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융성’ 정책 기조와 문화융성위원회를 통해 제시된 8대 정책과제를 보면, 결국 ‘지역의 문화적 특성화를 통한 지역브랜드 창출’이 중요하다는 큰 축을 발견할 수 있다. 지역특성화라는 말과 지역브랜드라는 말은 일맥상통한 개념이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차원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전통과 역사적 경험을 살리고 그것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미래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마을조사를 통해 지역의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발굴된 다양한 문화원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도출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왔다. 그 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문화콘텐츠로 제작, 발표하였고, 그것이 지역의 브랜드로 창출되기 위해 문화원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정리한 영상도 제작해 왔다.  이제 경기사이버도서관과 경기도문화원연합회, 그리고 경기문화재단이 협력하여 경기문화아카이브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개별적으로 고민해왔던 문화자료 집적, 활용의 방법을 이제 3개 기관에서 함께 힘을 합쳐 진행하게 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겠다. 재단은 재단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도서관은 도서관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을 만들어내고, 문화원연합회는 그동안 만들어 온 수많은 자료를 잘 정리하고, 보다 체계적인 지역연구자료를 생산해 내어 이 세 기관의 각자의 장점들이 서로 만나 경기도의 문화 자료가 집대성되는 첫 단추를 끼우는 역사적 순간이다.
 
 범위도 방대하고, 의미 있는 자료를 선정하는 기준도 마련해야 하고, 성격과 유형에 맞게 정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 남아있다. 이룬 것보다 이제 이뤄나가야 할 것들이 훨씬 많다. 방향도 다를 것이고,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도 다를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인 것만은 확실하다. 문화원이 도서관과 열린 마음으로 만났다.  문화재단이 문화원에 마음을 열었다. 도서관이 재단과 협력하기 시작했다. 가치가 충돌하겠고, 선택의 문제에서 수많은 갈등도 존재할 것이다 

 그 때문에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경기문화자료집대성을 위한 대장정의 막을 이제야 올리려고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긍정적인 의지가 만나고, 문화와 예술을 가로지르는 공평과 존중이 극대화되어 경기도의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이 의미가 있게 되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경기도 문화자원 아카이브 심포지엄 스케치 
 2014년 5월 7일 수요일 2시, 경기도 인재개발원 다산홀에서 경기도 문화자원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행사는 경기도 지역자료 보존을 위한 협력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경기도사이버 도서관이 주관하였으며, 경기도문화재단이 협력하였다. 이에 도내 시·군 문화원, 도서관 관계자, 기록학 연구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아카이브 심포지엄 행사는 한배수 경기도평생교육국장의 개회사와 염상덕 경기도문화원 연합회장의 인사말로 막을 열었다. 한배수 경기도평생교육국장은 “경기도의 매력적인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하고, 콘텐츠화해 경기도 미래 경제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후대 사람들이 우리가 쌓아놓은 문화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상덕 경기도 문화원연합회 회장은 “매년 전국 문화원을 통해 수많은 지역연구자료가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하며, “경기도문화원연합회, 경기사이버도서관, 경기문화재단 세 기관의 장점을 살려 문화자료집적, 활용의 방법을 논의할 수 있는 첫 장이 될 것이라”말했다.  본 순서로 들어가서는 강진갑(경기대학교) 교수, 장우권(전남대학교) 교수, 이동준(이천문화원) 사무국장, 송재술(경기도사이버도서관) 팀장의 주제발표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강진갑 교수는 경기도 정체성 확립을 위한 지역자료 수집과 보존을 주제로 발표했다. 통일 한국의 중심, 경기도 정체성 확립을 위해 문화자원 수집·보존의 공통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자료 수집, 보관할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과 서비스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문화예산의 확보율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장우권 교수는 지역자료 수집과 보존의 당위성과 실천 방법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역 문화자원 아카이브 구축이 갖는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지역자료 수집과 보존을 위한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지역 문화자원 활용과 도시 아카이브 구축운영 방향에 대해 세 가지 제안을 하였다. 첫 번째는 사진 자료의 보존과 적극적인 활용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하였으며, 두 번째는 도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아카이브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 번째로 일상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준 국장은 문화원 발간, 소장자료 관리현황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시·군 문화원 자료 발간과 보유 현황 및 보존, 관리상의 문제점을 밝히며 경기도 메모리의 선행과제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경기도의 문화자원에 대한 현황파악이 중요하다고 했으며, 두 번째는 정보 접근 방식 및 과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 번째는 아카이브 특성화 및 연계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지역아카이브는 지역학, 지역학습과 연계해야 하고 라키비움 형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재술 팀장은 경기도 메모리사업의 운영현황과 향후 계획을 주제로 발표했다. 경기도 디지털 아카이브 “경기도 메모리”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며 향후 서비스 확대를 위한 문화원 및 유관기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서교송(파주문화원) 사무국장, 김지욱(경기문화재연구원) 경기학연구팀장, 김기영(연세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주요 토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카이브는 도민으로부터 발굴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 명제 아래 진행해야 한다. 사이버도서관과 문화원 간의 역할분담과 협력이 필요하다. 문화원은 1차 자료생산 및 자료발굴을 통해 큐레이션의 역할을 하고, 도서관은 자료의 유통 및 보존을 통해 아카이빙의 여건을 조성한다. 이 과정에서 시민이 디지털아카이빙에 참여하고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또한, 문화원의 자료를 작은도서관 지원사업과 맞물려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서비스 방법은 통합서비스가 아닌 협업서비스 방안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또한 아카이브서비스를 위한 구조적인 지원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심포지엄을 통해 아카이브의 필요성을 공유했으며, 추후 경기도문화자원 아카이브를 구축하기 위한 TFT 구성 및 연구진행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문화원과 사이버도서관은 아카이브 모형 및 서비스 방안을 모색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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