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민(구리문화원 사무국장)
문화자원 활용한 경기도의 창조경제
경기도의 캐치프레이즈는 ‘세계속의 경기도’다. 각종 데이터에서도 경기도가 대한민국을 선도(先導)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도청의 통계에서 보면 2012년 기준, 면적은 1만172㎢로 경북, 강원, 전남, 경남에 이어 5번째지만, 인구증가율은 세종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러한 수치는 지금의 경기도를 있게 했다. 그리고 풍부한 인력자원과 정책지원을 바탕으로 고도의 성장을 일궈낸 경기도의 다음 목표는 세계를 향하고 있다. 이제 경기도는 생산기반의 경제에서 문화창조(文化創造)의 경제로 나가고 있다. 경기도는 우리고유의 전통문화와 다양한 유적지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에 걸 맞는 역할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성장 비전을 알아보고자 한다.
경기도의 문화자원과 활용
▶ 세계적인 문화자원
경기도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오래전부터 문화자원을 발굴해 오고 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11개 세계문화유산 중에 3개를 등재시켰다. 경기도의 세계문화유산은 1997년에 등재된 수원화성과 2009년에 등재된 조선왕릉, 그리고 지난해에 등재된 남한산성이다. 비단 세계문화유산이 아니더라도 경기도에는 그에 준하는 수많은 문화자원이 있다. 국보 제4호로 지정된 여주 고달사지 승탑(驪州 高達寺址 僧塔), 국보 제120호인 용주사 동종(龍珠寺 銅鍾), 보물 제7호로 지정된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驪州 高達寺址 元宗大師塔) 등이다. 이처럼 다양하고 희귀한 유물자원들과 독특한 자연환경을 갖춘 경기도는 31개 시·군을 5개 관광권역으로 구분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 경기도의 5개 관광권역
경기관광포털(http://ggtour.or.kr)은 경기도 31개 시·군을 5개의 관광권역으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는 전통문화 예술관광권으로 여주, 이천, 광주, 오산, 수원, 용인, 안성이며 두 번째는 해양생태 관광권으로 평택, 화성, 안산, 시흥이다. 세 번째로 생태휴양 레포츠관광권은 남양주, 양평, 가평, 포천이며 네 번째로 현대도시 문화관광권은 광명, 부천, 안양, 군포, 의왕, 과천, 성남, 하남, 구리, 고양, 의정부, 양주고 다섯 번째인 평화역사관광권은 김포, 파주, 연천, 동두천이다. 이처럼 지리적·환경적으로 유사한 문화권을 가지고 있는 지역들을 같은 관광권으로 구분하여 연계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 테마가 있는 문화자원의 활용
경기도에서는 문화자원을 결합한 다양한 시도들이 펼쳐지고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먼저 지난 5월에는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에서 생활속의 효를 선양하기 위해 ‘경기도 효(孝)문화유적지 답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참가신청을 받았다. 1차는 화성과 수원지역이며 최루백 효자각-융릉-용주사(부모은중경)-화성행궁의 순으로 방문하였다. 이번 답사는 총 8차에 걸쳐 경기도의 14개 시·군에서 진행되는데 문화자원을 활용한 색다른 시도라 할 만 하다. 지금까지는 각 지역마다 고유의 문화유적 관광코스를 개발하여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켰다면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제가 있는 경기도, 하나의 경기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문화자원 활용의 성공 비전
이제는 경제, 문화, 사회 등 각 분야가 더 이상 독립적이지 않다. 예를 들면, 지역의 축제는 단순한 행사로 그치지 않고 많은 관광객의 유치로 지역의 경제성장으로 파급된다. 또한 이는 사회의 유행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신성장 동력은 문화자원을 활용한 성장이 될 것이다. 경기도가 그 중심에서 문화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와 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경기도의 25년 후 미래를 설계할 ‘경기비전 2040’ 도민참여단이 3월에 출범했다. 경기도와 경기개발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서 민·관이 협력하여 거시적인 안목으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문화자원 성장방안들이 창출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