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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서평> <조직/경영>
경기도문화원연합회의 새길찾기지방문화브랜드사업 예산 확보 고민해야
박정근(의정부문화원 사무국장)

 최근 들어 문화산업은 국내 여러 산업 중 가장 빛나는 약진과 성과를 이룬 산업으로 꼽히고 있으며 문화산업이야말로 향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문화산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어인 문화콘텐츠는 우리가 흔히 한류라 말하는 드라마와 영화, 음반, 무대공연작품, 미술품, 게임 등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발전한 우리 문화산업의 확연한 결과물들이며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라는 것은 우리의 역사와 전통으로부터 그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이른 바 ‘문화원형’의 개념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원형이 문화콘텐츠의 기본 아이템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한류의 붐과 비슷한 시기에 뚜렷하게 등장하기 시작하여 한국의 문화적 상징의 의미가 담긴 문화상품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으면서이며 지금은 그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의 문화산업적 기반은 전통문화 또는 설화나 민담, 신화, 전설, 나아가 역사적 사실에 중심이 되는 인물 등의 다양한 소재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창작동기를 만들어내는 ‘문화원형’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렇듯 미래의 문화산업의 중심에는 문화원형을 누가 얼마만큼 연구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한도시가 또는 나라가 문화산업의 선두에 서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문화원형 발굴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어있다. 경기도 역시 문화원형을 활용한 지역문화 콘텐츠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31개 시군의 지방문화원이있다. 지방문화원은 문화원형의 보고이다. 지방문화원에는 적개는 십여개에서 많게는 수십개의 문화원형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수십년 동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온 많은 지역향토사학자와 문화예술인들 덕분 이다. 

 지난 2010년부터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31개 시군의 문화원은 문화원형을 발굴, 개발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상품을 만들어가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과천시의 추사 김정희선생, 성남시의 모란시장, 용인시의 할미산성, 의정부시의 의순공주, 평택시의 지영희선생, 하남시의 도미설화 등 20여개의 문화원형을 활용한 도시브랜드 상품 만들기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기대 이상의 가능성을 찾아냈다. 하지만 결과를 도출해 내기까지는 시간과 돈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쳐야 했다. 통상적으로 지방의 문화원형과 관련한 사업은 산업적인 활용을 전제로 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문화예술전문가들의 참여가 있어야 하며 다양한 실험과 무수히 많은 수정작업을 위한 시간이 있어야한다. 지방문화브랜드 사업은 1~2년에 완성될 일이 아니며 한번의 투자로 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래서 더욱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근래에 와서는 지방자치단체는 복지정책에 예산을 집중투자 하는 반면 문화예술 예산은 점점 줄이는 실정이다. 지방의회의 심의과정 등에서도 삭감대상중 제일 첫 번째가 문화예술 관련 예산이며 앞으로도 매년 점점 더 예산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방문화브랜드 사업의 예산 확보를 위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젠 관주도의 문화사업에서 민간 주도의 문화사업으로 변해야한다. 다양한 형태의 민간 투자방안을 연구하고 그에 따른 특별한 혜택을 고민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2월24일 재계총수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기업의 메세나는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창의적이고 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하며 “문화융성과 창조경제가 실현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여기에 해답이 있을지 모른다. 지방의 기업이 지방문화브랜드 사업에 적극 참여해 준다면 또 문화예술산업의 파트너로 함께 개발해 나간다면 지방문화융성이란 커다란 목표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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