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양주문화원 사무국장)
문화원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위치에 있어 매우 높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고 여겨진다. 문화원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인식하고 있는 시민들에 따라 지방문화원이 지역에서 가지는 위상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문화원 직원들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게 우선일 것이다. 그런데 문화원이 공통적이지 못하고 각 지역사정에 따라 운영이 되기 때문에 문화원 직원들의 업무 추진 능력이나 전문성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문화원 직원들의 업무능력이나 전문성을 위해서 직원 워크숍이나 퀄리티 좋은 교육으로 점점 직원들의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직원들의 처우에 대한 보장이 제도적으로 정립이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자기가 소속되어 있는 곳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제도적으로 업무를 수행 할 수 있는 신분보장이 우선되어야 근무에 최선을 다하리라 여겨진다. 그러고 나서 직원들의 업무 수행능력이나 과제 수행에 있어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개선시키는 게 올바른 체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문화원 직원 채용 시에도 좀 더 문화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문화원을 찾을 것이다. 문화원이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관에서 나열되는 목적 사업 이외에도 많은 변화를 꾀하고자 고민하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화원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에 대한 의존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문화원이 추구하는 사업이 틀에 박혀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화원이 자체적인 예산확보와 업무능력을 갖추었을 때 문화원으로써의 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문화원의 현실이 자립을 할 수 있는 재정이 되는 곳은 몇 군데 없다고 본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이 문화원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화원의 현실이며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문화원은 현실과 미래를 위해 자립적이고 차별화된 또는 사회적 기업 같은 것을 통하여 수익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어야 된다. 문화원의 재정자립이 외부의 도움 없이 정립이 된다면 문화원들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고 생각된다.
문화원의 최고 의결 기관은 총회다. 총회에서 상정되어 처리되는 안건은 이사회를 통하여 토의를 거쳐 좋은 의견으로 표출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문화원들이 항상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이 정관에 위배되는 결정으로 문제가 되어 송사에 휘말리는 경우를 종종 보고 있다. 문화원마다 정관과 규정이 있고 거의 큰 틀에서는 표준정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제정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되는 것은 문화원이 정치적으로나 시회적으로 중립적이지 못하는 원인이 작용되어서 발생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문화원이 지역에서의 위상이 정립이 되지 못하면 항상 주변의 변화에 흔들리는 것은 자명한 현실일 것이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명확하게 중립이 지켜질 때 문화원으로써의 고귀한 존재감으로 남을 것이다.
문화원이 지역문화의 계발·연구·조사 및 문화 진흥과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으로 시민들을 위해 매개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며, 문화라는 공통된 주제로 귀중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유익하고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기능과 소통의 창구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백만매택 천만매린(百萬買宅 千萬買隣)’이란 글은 백만금(百萬金)은 집값이고, 그보다 훨씬 많은 천만금(千萬金)은 좋은 이웃과 같이 살게 된 값어치라 하였다고 한다.
중국 남북조 시대에 송계아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앞두고 노후를 보낼 집을 천백만금 주고 구입하였는데, 가옥모양이나 집터보다 좋은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게 더 중요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화원이 문화원으로써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문화원을 찾는 분들이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 수 있고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이웃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