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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서평> <정책/이슈>
경기도문화원연합회의 새길찾기문화정책의 흐름과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문화원의 새길찾기
광주드림 여행전문기자 전고필 



1. 들어가는 말

 명실상부한 민간 영역의 문화조직으로 건국이래 처음 발을 내딛은 것이 문화원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향토문화의 창달이라는 대명제와 이를 통한 국력의 증진, 지역문화의 부양, 지속가능한 향토문화자원의 발굴과 보존 및 개발 등이 그간 문화원이 지역에서 기여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서 문화원이 감당하는 무게감은 사실 이런 단어만으로는 담아내지 못하는 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대는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우선 문화원이 지역문화의 거점으로서 중심 역할을 하던 것에서 그 역할은 광역 및 기초 지역문화재단으로 이양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시설이 문화원과 다른 현대적 문화 취향에 맞게 조응하고 있고, 고령화된 문화원의 조직과 인적 구성이 문화현장의 최전방에서 차츰 뒷방으로 밀려나가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어르신 중심으로 지원되던 국고지원 사업도 각 문화시설 및 단체간의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하여 포괄적으로 문화관련 단체 및 시설이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지원 시스템도 변모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일종의 선점적 위치였던 문화원의 역할이 지방문화원진흥법, 지역문화진흥법 등으로 안정적 지위가 보장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는 현재의 다양한 문화적 변형의 틀에서는 결코 안정적일 수 없는 것임이 확인되는 바와 같다.

 결국 특정 세대에 편중된 사업, 특정 세대만의 전유물로 인식되어온 지난 세월, 그럼에도 지역문화의 컨트롤 타워에서 마당쇠까지 자임했던 세월을 합해 보면 아쉬움이 물밀 듯 밀려오는 것이 문화원의 현주소에 이르게 된 것이다. 본고는 이런 상황으로 오게되기까지 정부 정책의 맥락을 보고, 이에 준거하여 지역문화원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실행방책을 찾을 것인지 오로지 논자의 경험과 주장으로 제언해 보고자 한다.


2. 문화정책의 변화

 21세기 문화의 세기, 지역문화의 시대로의 전환적 시점에서 우리나라 지역문화의 현실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쫓아가기에 너무나 기반이 허약한 것이 사실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문화의 세기를 준비하는 세계 각국의 발 빠른 움직임은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어 왔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흐름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 10여년 사이의 일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들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과 보존정책의 전통이나 제도가 일찍이 발전하여 사회적인 경험으로 축적되었던 것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굴절된 현대사를 겪으면서 문화관련 정책이 실질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것도 비교적 최근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불균형 성장정책을 특성으로 하는 급격한 근·현대화 과정을 통해 문화영역을 포함한 사회기능 전반이 중앙집중적으로 구조화된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지역문화 현실은 심각하게 낙후되어 있었고, 대부분의 문화관련 역량은 중앙으로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1995년 본격적으로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되면서 지역단위의 발전이 처음으로 모색되기 시작하였고, 중앙으로 집중되었던 제반의 역량들이 지역단위로 분산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지역문화현실과 관련해 우리나라 문화정책의 전개과정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① 제1·2공화국 시대
문화와 관련한 업무는 문교부가 관장하며, 중앙문화협회의 결성, 검열과 통제 위주의 업무와 함께 관변 예술인 단체의 지원, 계몽작품 창작비 지원 등의 수준이었으며, 일반 국민의 여가활동과 취미 활동은 사회적 질시의 대상이었던 시대임. 지역문화자원을 알리기 위한 문화원의 모태가 시작됨

② 제3공화국 시대
초기 동적 예술부분인 무대예술과 영화를 공보부가 소관하고 이외에는 문교부가 담당하다 1968년 문화공보부로 일원화 됨. 1962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발족되며 문화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자리함. 또한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출범하며 지역문화창달을 위한 각 지역의 노력이 가시화 됨. 그럼에도 자유로운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경제개발이나 민족주의적 경향의 문화예술창달에 관심을 두었음.

③ 제4공화국 시대
홍보 및 방송관리를 위한 공보분야에 대한 예산 비율이 50%를 상회한 시대로 문화예술과 문화재 부분에 대한 예산보다 높았음. 경제발전에 따른 국민의 문화적 욕구와 수요가 드높아지기 시작한 시대로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됨. 문예진흥5개년 계획을 통한 전통문화의 계승과 새로운 민족문화의 창조를 정책 기조로 하던 시대로서 정책의 중점 목표를 ‘주체적 민족사관 정립과 민족예술 창조, 예술의 생활화와 대중화로 국민의 문화수준 향상, 국제문화교류 적극화로 문화한국의 국위선양’ 등을 주창하였지만 실제 국민의 문화수준 향상을 위한 사업이 시행되지 않았음.

④ 제5공화국 시대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예산이 대폭 증가하였으며, 이는 민족문화의 주체성과 문화시설의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시행됨. 이러한 재원을 바탕으로 하여 무형문화재의 보존, 문화재의 보수정비, 국학진흥 등에 성과를 가졌다고 하지만 국민문화예술 향유권의 증진과 문화산업 기반 육성에 대한 기본인식은 부족함.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 전당, 국립국악당 등의 대규모 문화시설이 건립되었고, 각 시도에 문화예술회관과 같은 종합문예회관, 전수회관 등이 설립되기 시작함.

⑤ 제 6공화국 시대
문화분야의 독립행정부처인 문화부가 탄생. 이를 토대로 문화발전 10개년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문화향수권과 참여권의 신장을 기본적인 문화정책 이념으로 표방. 국제문화교류의 양적 확대와 다변화, 문화부분 재정 확충을 위한 노력 등이 있었으며, 생활문화정책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 시기.

⑥ 문민정부 시대
세계화를 향한 작지만 강한 정부를 지향하며 문화부분에서는 문화부와 체육청소년부를 통폐합하여 문화체육부를 신설. 문화창달 5개년 계획을 통해 민족정기의 확립 등 5개 부문의 정책과제 중, 지역문화의 활성화와 문화복지의 균점화라는 단위사업을 설정하고 시행.

우리문화의 세계화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창조와 향수의 두 측면에서 문화수요와 공급의 균형 있는 조화를 통해 창조력을 높이고자 함. 이에 따라 자율성과 다양성을 토대로 한 창작풍토의 조성과 창작에 도움을 주는 환경과 제도개선에 주력하여 창조층과 향수층의 괴리감을 해소하며 문화적 유통을 원활하게 하려 함.

⑦ 국민의정부 시대
문화체육부에서 문화관광부로 전환됨. 문화예술부분에 대한 검열제도나 기구 등을 선진국형으로 전환하며, 문화부분에 대한 세출 예산이 2000년에 들어서면서 정부예산의 1%를 넘어섬. 이를 통해 문화산업부분과 문화재 부분에 대한 예산이 대폭 증가함. 「새문화관광정책」에서 10대 과제를 두고 문화복지의 실질적 구현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며, 문화기반 시설 확충과 운영개선 및 문화를 기반으로 한 지역 간 균형발전 및 사회 통합의 추구를 실현코자 함. 이를 통해 평생문화학습 환경조성을 위한 문화기반 시설의 역할 확대, 문화복지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기반 조성,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의 추진, 문화자원봉사활동의 육성, 문화예술교육과 문화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하며 실천함.

⑧ 참여정부 시대
참여정부의 문화비전 ‘창의한국’을 수립하며, 3대 추진목표로 창의적인 문화시민, 다원적인 문화사회, 역동적인 문화국가를 만들며, 5대의 기본방향으로 문화참여를 통한 창의성을 재고하는 문화와 개인, 문화의 정체성과 창조적 다양성을 제고하는 문화와 사회, 문화를 통해 국가발전의 신성장 동력화하는 문화와 경제, 국가 균형발전의 문화적 토대로 승화하는 문화와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한 문화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문화와 세계라는 기본방향을 설정함. 이에 따라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문화역량 강화, 문화활동 증진과 여가문화의질 향상, 사회취약계층의 문화권 신장, 지역문화역량 제고, 문화시설의 균형적 확충과 운영활성화, 지역문화의 역동적 특성화 등 27대 과제를 두고 시행하였음.

⑨ 이명박 정부 시대
문화부분에 대한 정책의 기조 설립 보다는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향수권 신장에 노력을 기울였으며, 문화는 돈이라는 명제아래 콘텐츠 산업의 육성이라는 두가지 측면에 매진한 바가 크다. 복권기금의 운영을 통한 문화바우처의 실행과 같은 경우는 저소득층의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어 기여한바가 크며, 문화시설이나 기관에 접근 방식이 한결 일상적으로 만드는데 역할을 한 것이다.  반면 문화계의 진보 진영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배제한 측면이 노골화 된 점이 두드러지기도 하다. 특히 이 시기에 문화향수권의 신장은 복권기금의 배분을 통한 물적 확대와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질적 확대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가졌으며, 5600여명에 달한 문화예술강사의 활동이 도드라지기도 한 시기다. 예술인 복지법에 대한 제정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진 시기이기도 하다.
 

⑩ 현정부
숙원이었던 문화기본법과 예술인 복지법,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며, 문화의 지역분권에 대한 법제정이 완비되었다. 하지만 법제 내에서 여전히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주체에 관한 논의가 쟁점으로 남아있다. 문화를 산업적 측면으로 효율과 경제 효과를 중심하는 정책 기조 또한 여전하지만 한편으로는 한류의 확장, 문화도시의 지정, 도심 공동화와 도시 재생, 전통시장활성화 등에 관해 문화를 통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어려운 과제로는 이전 정부보다 기획재정부의 문화예산에 대한 관여의 수준이 매우 높아 신규 사업의 진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도 타기관이나 단체와의 비교, 사업의 차별성, 사업의 승수효과, 정량적 평가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여 문화원연합회 차원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살펴본 바와 같이 문민정부시기에 추진되었던 세계화 정책은 지역문화의 시대를 알리는 시작이었지만, 문화의 세기로의 전환에서 지역 단위의 창의적 문화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측면이 정책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국민의정부 시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1998년에 발표된 새문화정책은 창의적 문화복지국가 실현을 목표로 10대 중점과제를 설정하였는데, 이중에서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간 균형발전 및 사회통합 추구 및 문화기반시설의 확충과 운영개선 과제가 포함되었다. 그리고 문화기반시설의 확충과 운영개선방향으로 전략적인 국가문화기반시설 확충이 제시됨과 동시에 소규모 생활공동체 문화공간 조성이 제시됨에 따라 문화의집을 비롯한 생활권 지역문화공간이 활발하게 조성되게 된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2001년을 ‘지역문화의 해’로 정하고, <‘2001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회>를 구성·발족하여 지역문화컨설팅 사업 등을 추진함으로써 지역문화활동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과 논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2003년 출범한 참여정부는 21세기 창의적 복지국가를 표방하며 관치에서 협치로의 생산적 파트너쉽을 통한 문화거버넌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자율․ 참여․ 분권의 정책기조에 기반을 둔 지역문화진흥과제를 균형적 사회발전과 창의적 복지국가 건설의 핵심과제로 추진하였다. 그 이후의 문화정책은 안타깝게도 새로운 아젠다를 설정하지 못하고, 각개의 정책적 역점 사업 추진으로만 진행되어 왔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 그 인적 물적 토대가 구축된 것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그리고 지속적으로 자원이 공급되던 한국문화원연합회였다. 현 정부의 문화정책 또한 이명박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자면 문화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요구가 커졌음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 

 요약하면, 1995년 이후 단계적으로 모색되어 오던 지역문화정책은 국민의 정부 시기의 문화복지국가 정책사업을 통해 가시화되기 시작하여 참여정부에 들어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창의한국의 건설이라는 정책기조와 결합되면서 본격화되었다. 그후 정부에서는 문화의 경제화, 산업화라는 측면에 중점을 두며, 한류의 확산,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의 양성,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 부여 등으로 이어왔다.  이렇듯 실질적인 문화정책의 역사가 짧고, 지역문화정책의 경우 지방자치제도의 도입 이후 국민의정부 시기에 가시적인 추진이 이루어지다가 참여정부 시기에 들어오면서 본격화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화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과거 특정 사업과 조성에 지원되던 정책에서, 지방정부에 일괄적으로 예산을 내려 보내 그곳에서 각각의 필요에 의해 쓰임을 재편하는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균특 회계(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로 이어지며, 문화의집과 같은 생활권 문화시설의 경우는 더 이상 조성되지 못하게 되버린 상황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 보자면, 국민의 정부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문화부의 힘이 약화되면서 기획재정부의 편의와 효율이 문화정책중 문화관련 예산을 장악하게 되었음을 암시하는 단초가 되는 것이다.

 기실 우리나라에서 지역문화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정책은 초기적인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지역문화의 기반이 약한 가운데 지역문화의 중요성이 시대적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전 사회적인 관심으로 떠오르게 되자, 빠른 시간 안에 가시적으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지역문화정책과 프로그램들이 가동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지역 안에서의 문화역량이 준비되지 못한 채 성과중심으로 추진된 사업들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측면보다는 실패의 경험을 더 많이 남기고 있다. 1995년 이후 현재까지 급속하게 늘어난 지역축제와 문화행사들, 지역의 중소도시에 설립되어 빈 공간으로 남겨진 각 문화시설들, 드라마세트장, 컨벤션센터, 영상단지 등의 문화 인프라 및 관광 인프라들이 그러한 예이다.

 지역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문화관련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 제반 영역에서 지역주민의 문화적인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행정자치부 소관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주민자치센터 사업이다. 1999년부터 행정자치부 소관으로 주민자치센터가 전국적으로 조성(기존 동사무소의 기능전환을 중심으로)되기 시작하였는데, 문화관광부 소관 문화시설은 아니지만 프로그램 운영상 지역문화시설로서의 기능을 일정부분 담당하고 있으며, 지역문화현실에서는 문화원, 문화의집 활동영역과 중복되거나 충돌하는 경우들이 상당 부분 발생하고 있다.
  
 참여정부는 『새예술정책』(2004)과 『문화비전 창의한국』(2004)을 통해 지역문화정책의 방향을 국가균형발전의 문화적 토대를 구축함에 따라 지역단위의 각종 정책기구와 지원기구 설립 또한 추진되며 지역문화발전 기반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문화진흥법 제정,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치 등의 법·제도적 기반구축과 지역문화 발전 민간기구 및 단체의 기능강화 사업 추진 등이 제시되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주요 지역문화정책 과제는 2004년부터 국고지원과 문화예술분야 복권기금지원에 힘입어 구체적인 사업으로 추진되기 시작하였고, 전국적으로 문화시설의 운영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원, 문화의집, 문예회관 등의 지역문화공간에 공연 및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는 각종 기금사업이 활발해지는 등 지역문화 프로그램은 그 어느 시기보다 다양한 형태로 추진된 면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역문화의 현실은 그 토대와 기반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황폐해져 왔었고, 최근에서야 지역문화 관련 정책들이 추진되기 시작하여 매우 빠른 시간에 너무나 많은 지역문화정책과 지원프로그램들이 한꺼번에 지역단위로 내려가고 있다. 지역문화의 토대가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렇게 급속하게 지역문화 관련 정책과 프로그램들이 지역단위에서 실행되고 있는 것이 곧 지역문화역량의 실질적인 강화로 이어지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무것도 없었던 지역에 문화시설이나 공간이 생기고, 행사가 생기고, 또 문화관련 정책지원기구가 생기지만 정작 일할 사람은 없거나 제한되어 있어, 실천적으로는 제한된 소수의 인력이 여러 가지 일을 중복해서 해야 하는 상황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문화관련 시설을 문화관련 전문인력이 아닌 행정공무원이 운영하고 있어서 자생적이고 창의적인 지역문화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관행적인 형태로 추진되는 경우도 많다.
  
 즉, 지역문화시대로의 전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고 정책적인 과제들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정작 지역의 현실은 이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는 자체적 역량이 매우 부족할 뿐 아니라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낼 수도 없다. 이러한 우리나라 지역문화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기 보다는 지역현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차원에서 개선할 수 있는 중장기적 관점의 전략적인 지역문화정책 수립과 그에 기반을 둔 실질적인 실행방안이 제시되어야 하며, 일정 기간의 단계적인 추진과정과 지역사회의 경험적 축적을 전제한 시간적 요소도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3. 지역문화원의 실천과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원의 사업은 지방정부의 수탁사업과 문화원의 독자적 사업, 문화원 연합회의 사업 공모, 지역문화재단의 공모 사업 등으로 큰 골간을 나눌 수 있다. 평균 인력 3.1명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업이 포진하고 있어 특화된 사업이나 지속가능한 사업에 직원들의 품을 넣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대는 문화원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문화진흥법은 지속적으로 지역문화재단의 설립을 명시화하고 있고, 주민 편의 시설이 문화시설화 되어가며 문화프로그램은 과잉의 시대에 이르렀고, 지역 주민의 고령화, 젊은 인력의 기근 현상과 문화활동가의 부재는 더욱 심각한 지경이다. 하지만 넋을 놓을 수 없는 일이다. 백지 상태의 문화볼모지에서 문화원을 통해 지역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그 정신을 오늘 되살려야 하는 책임이 현재 주어진 소임인 것이다.

이를 위해 몇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① 문화원의 새로운 위상 정립
각 지방문화원의 설립 발기인이나 종사자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지만 문화원에 대한 대중적 인식은 인사면에서 지역의 원로 중심의 인적 편재이자 수동적인 조직으로 인지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간 지역문화의 뿌리를 찾고 그 안에서 자기 정체성을 담지해내며 지역문화의 좌표를 설정했던 모습으로 갈채를 받았던 시대는 기울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조직이 구성된지 오래여서 조직 스스로의 피로감에 휩쌓인 경우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를 통해 지원되는 많은 사업이 어르신 중심의 지원을 요구하다보니 고령화된 문화원으로서 이미지를 쇄신한다고 하는 것은 매우 지난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면에서 보자면 각각의 문화원은 자기 지역의 고유성이나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미션을 설정하며 고유한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는 방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연천문화원이 전곡리라는 구석기 유적을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하고, 선사박물관 및 체험장을 두고 있지만 풀가동이 어렵고 축제때나 방학때 붐비는 것으로 자족하고 있다면, 연천문화원은 과감히 “구석기 문화의 중심 문화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그와 관련한 교육과정, 체험학습과정, 캠프 진행과정, 캠프 지도자 양성과정, 프로그램 셋팅, 주요 타깃 마케팅 전곡선사박물관과 실천하는 것이다. 전남의 담양문화원이 대나무 밭의 이미지에서 유교문화와 시가문화의 산실을 가지고 “담양의 누정”이라는 책자 발간을 통해 누정문화의 정수를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던 점을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그간 가져왔던 지역문화자원의 발굴과 전승이라는 역할에서 한층 확장한 시대와 조응하며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미션의 정립을 통한 터닝 포인트가 간절하다.

② 조사단체인가, 향휴공간인가, 창작거점인가, 복합문화시설인가?
과거 지역에 문화시설과 단체가 존립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원은 이 모든 기대와 소망을 담은 군계일학과 같은 존재였다. 한데 지금은 다양한 문화시설이 지역에 산개해 있고, 사회복지 시설에서도 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주민자치 조직내에서도 자신들의 열망에 근거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지역내 흐름내에서 원조를 내세우거나, 저기 강사는 우리가 배출한 강사, 저 수강생은 원래 우리쪽으로 다녔다는 말, 저 젊은 친구는 우리쪽에서 일을 배웠는데 같은 말은 무의미하다. 그야말로 문화원만의 독특한 자기 정체성에 근거한 위상 정립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 만큼은 문화원이 아니면 해결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만들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예컨대 독립원사를 가진 문화원에서는 지역 소규모 커뮤니티의 연습실을 24시간 이용케 함으로서 열린 원사의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고, 지역학과 관련해 지역관련 연구저서와 논문 등을 망라한 지역문화의 수장고를 만들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좀 더 진일보하면 문화원을 통해 그 지역의 유무형 문화유산의 실태와 보존상태, 오늘의 현황을 모니터 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 등 각 문화원이 갖춘 인적역량, 하드웨어, 재원, 지역의 자원간 연계 역량 등에 근거한 지역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곳으로서 문화원을 정립해가는 노력 또한 필요해 보인다.

③ 지역내, 지역밖 인적네트워크의 보고로서 문화원
지역에 천착하며 지역을 지키고 활동하는 전국의 내노라하는 문화 활동가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예술가들까지 합하면 더더욱 급증할 터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지역에서 활동하며 좌충우돌하고 새롭게 돌파구를 열어내는 과정에 귀를 기울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문화원의 경우도 이런 지역 현장활동가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긴해도 한 테이블을 마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와 달리 지역문화의 변화속도가 빨라지며 이를 함께 호흡하기도 버거운 현실이다. 특히나 대도시의 생활패턴의 변화, 메스미디어의 발달, 쌍방향 통신의 발달 등은 이런 현상을 더욱 심화시켜가고 있다. 한데 이 모든 것이 다 사람의 일이다. 결국 사람이 문제를 만들고 사람이 문제를 일으키고, 사람이 해결하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만이 희망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못생긴 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말도 결코 좌시해서는 안된다. 내 시선으로 보았을 때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그 스스로가 여기까지 성장하는데는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온 마을의 힘이 소진되었으며, 그 또한 관계의 사이에서 성장한 것을 아는 것이다. 그가 가진 네트워크가 어떤 힘을 갖는지 조차 모른체 문화원만이 주인공인 것으로 오인해서는 안된다. 그간 문화원은 너무 큰 몸집을 가졌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그 몸집을 줄이고 대신에 세포를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 필요하다. 논스톱의 문화원이 아니라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중간경로로서의 문화원 역할, 그러면서 내부 인적 네트워크의 역량도 더욱 강화되어가는 문화원이 지금 필요하다.

④ 문화원의 정치력
문화원의 힘은 법제적 힘도 있지만, 지역내부에서는 문화원 회원의 힘이 절대적으로 작동한다. 원장이 현 지방정부의 수장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는 문화원 성장의 가장 핵심 동력이기도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을 여러 문화원에서 확인했다. 때문에 철저하게 회원들의 힘이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사무국은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특정 세대로 국한된 편재가 아닌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며 문화원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바람을 탄다 하더라도 회원조직이 탄탄하면 근간은 흔들리지 않는다. 다수의 문화원이 현 시기에 지역문화에 대한 아젠다의 형성과 정책 생산에서 배제된 현실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 매우 시급한 문제이면서 그렇다고 서둘러서만 될 수 없는 일이므로 단계별 회원 배가 운동에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⑤ 문화원 내부의 전문역량
어떤 경로로 문화원에 상근을 하던 이미 지역문화의 대표이자 전문가로서 자신의 위상이 부여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무국장이건 과장이건 간사이건 모두가 한 지역을 표상하는 얼굴이 된 것임에 틀림없다. 조직내부에서 요구하는 직무가 있고, 지역에서 요구하는 일이 있고, 대외와 더불어 구현해야 하는 일이 따라 온다. 일반적인 업무로서 사무행정의 업무 말고도 지역의 공간, 지역의 역사, 지역의 사람들에 대한 천착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러한 삼간을 바탕으로 현재적 이슈의 발굴, 지역의 미래 동력과의 상관성 등을 살피면서 자신의 기획안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공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경주해야 한다. 아울러 스스로의 역량 배가를 위해 필요한 인력 양성 과정은 흔쾌히 출장을 갈 수 있는 분위기의 조성과 이를 통해 역량강화는 물론 인적 네트워크, 새로운 트렌드의 파악, 타 문화시설이나 단체와의 협업 등을 모색해보는 계기로 작동하였으면 한다. 스스로 활력을 잃은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업무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인력과 급여 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원이 갖는 사회적 위상이나 지역사회의 기대치는 높은 것이 사실인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스로 자기 발전을 꾀하지 않는다면 자신에 대한 면역력도 약할뿐더러 대 사회활동에서도 궁핍해진 스스로를 발견한다는 사실은 문화현장의 경험으로 충분히 느끼셨을 터이다. 배울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가고 그것을 정리하고 실행할 궁리를 찾다보면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될 것이다.

⑥ 재원의 확보
행정으로부터 부여된 과업, 문화원 자체의 사업, 공모사업을 통한 지역사회 환원 등 다양한 업무의 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것이 재원이다. 공모사업을 비롯해 모든 사업이 이전 시대에 비해 훨씬 정밀해진 정산이나 사용지침은 쉽지 않아 회계 담당은 애를 먹기 일쑤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힘든 것은 저비용으로 산정해야 하는 강사료, 교통비, 식대 등이라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남는 것은 문구류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웃음이 현장으로부터 들려오는 현실. 그것은 문화원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국시비의 사업 대상자에 해당하는 얘기다.
  
이를 타개할 방안은 자체 재원의 조달 방법 말고는 대안이 없다. 재원 조달의 두가지 방식 하나는 회원 회비이고 두 번째는 펀드레이징의 방식이다. 재단처럼 기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건건히 손을 벌려야 하는 지역의 열악한 현실이지만 지역의 소액기부자부터 굵직한 기부의 손길을 가진 이들과의 접촉면을 활발히 전개해야 하는 것이 원장이나 사무국이 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일에 총력을 쏟긴 어려울터이지만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먼저 진성회원의 충원과 기부자의 리스트업 및 유대관계의 강화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⑦ 문화원의 인력양성
그간 지역자체를 종합적인 시각으로 보던 문화원이 어르신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스스로 고령화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자임하는 것으로 역할이 축소되었다. 이는 시대적 흐름에 조력한 문화원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고착된 이미지는 다른 세대의 접근을 더욱 힘겹게 만들어진 측면이 강하다.
  
이제는 이를 벗어나야 할 시기이다. 지역의 다양한 문화단체 이를테면 문화재단, 문예회관, 문화센터, 문화의집, 예총, 민예총 등과 다르게 접근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물론 지역문화인력양성의 거점 기관이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해 지정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지역은 인력 부재로 인해 소갈증을 심히 느끼고 있다. 따라서 문화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세대간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인력이 문화원으로 오고 문화원을 토대로 지역문화 기획의 성장 거점이 되도록 다양하게 창구를 열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대도시와 인접한 경기도의 대부분은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있지만, 여전히 서울로 쏠림이 있는지라 문화기획과 현장활동에 관심있는 이들의 현장 교육 기관이자 경과형 일자리의 핵심으로 만들며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간 인력양성의 과정을 보면 대부분이 현장에 중심을 둔 성공사례나 유명 강사 위주의 강의로 그쳤지만, 문화원의 강좌는 그야말로 지역의 역사와 자연, 사람살이에서 시작하여 예술로의 접점, 프로그램으로서의 접점, 제안 공모로서의 접점 등을 찾아내며 현장중심의 실무형 기획자를 양성하며 지역의 인재 양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의 창출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방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⑧ 문화원의 홍보
솔직히 스타급 문화원이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과거 독립원사를 만들었다고 해서 벤치마킹을 갔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는 시설 견학 차원이었다.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지닌 문화원에서 문화원을 대표할 만한 문화원이 없다는 사실은 무엇일까. 한편으로는 지역의 소중한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다양성의 발로라고 피해갈수도 있지만, 수많은 국고와 지방비가 투여되었음에도 이에 부응하는 스타급 문화원이나 원장, 사무국장, 활동가가 보이지 않았다. 이는 또 한편 지역문화의 소중함이 먼저 부각되다 보니 자연 그에 관련한 사람이 생략되었거나 문화원이 생략되었을 것이라 여기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굳이 경직된 과거의 방식으로 언론 보도자료를 생산할 필요가 없다. 자발적으로 홍보자료를 작성해 자가 배부하는 SNS 망도 있고, 시민기자의 시스템도 있다. 보도자료 써서 그저 언론사에 넘기는 방식이 아닌 방송이나 언론의 특집 구성을 보고, 그에 부응하는 취재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유인하는 적극적 마케팅이 필요한 것이다.
 
아울러 이런 부분에 타 문화원에서는 함께 기뻐하고 함께 격려해주고, 함께 공감해주는 방법이 필요하다.
침묵한다고 애써 태연해 한다고 문화원을 지켜봐줄 이가 누가 있겠는가 곱씹어 볼 일이다.

4. 나가는 말
  
 논자는 문화원을 통해 지역문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공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학위논문을 썼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묵묵히 지역문화의 뿌리를 찾고자 했던 문화원의 노고에 늘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뒷단으로의 연결에 있어 문화원은 자기만의 동굴에 갇혀 있음을 자주 확인하곤 했다. 그것이 문화원의 탓은 아니다. 정책의 탓이고, 행정의 탓이고, 자치단체장의 호불호에 원인이 있고, 아무것도 관심없는 주민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과거와 같이 호락 호락하는 시설이 아니다. 행정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모든 조직은 변화의 격랑에 놓여 있다. 그 격랑은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이 동시에 발발한다. 특히나 외부 조직의 성장과 그에 의거한 문화원의 역할 축소를 묵묵히 바라보는 사무국의 심정은 어떠할까.

 결국 정책이나 행정의 관습이 그토록 관행적으로 지속되어온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스스로 변할 수밖에 없다. 그 변화의 뿌리는 바로 사람이다. 사무국 스스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전문화하며, 통합문화의 핵심 인력이 존재하는 문화원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 바탕 위에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다. 이런 과정은 기초와 중급, 심화, 현장 등으로 세분화하여 진행해 나가며 지역의 내발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축적된 인력이 지역문화의 동량으로 쓰일 것이고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사무국은 재원을 공급하는 역할도 불사해야 한다. 지금처럼 많은 일을 걸머지고 하긴 어렵다. 때문에 정전을 해 줘야 한다. 튼튼한 당산나무가 되기 위해서 잔가지는 주저 않고 쳐 내야 한다. 다양한 사업이 있어도 섣불리 잡으려 말고 내 문화원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을때까지 기다리고 참아야 하고, 안되면 자기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 성공한 프로그램은 자족하는 것으로 멈춰서는 안된다. 여기 저기 알리고 경험을 공유하며 더 완벽한 프로그램이 되도록 힘을 보태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제 스타문화원, 스타문화원장, 사무국장이 지역문화의 한 사표가 되는 시대도 창출하도록 말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을 기반해서 논자의 얘기는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이 시간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한 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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