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별보기

<현장> <정책/이슈>
김포대명리배띄우기의 재발굴 과정과 전승
김남호 | 김포문화원 주임
1. 문제의식

김포대명리배띄우기는 김포 대명리 어민들이 어업활동을 하며 행했던 민속예술로, 배를 띄우는 노동의 장면뿐 아니라 먼 바다로 나가고 돌아오는 과정에서의 지명 인식, 어업과정, 회항 후 마을에서 이어지는 농악까지 폭넓게 담긴 특징이 있다. 이 예술은 그동안 '대명항배띄우는소리'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왔으나, 2025년 고증연구를 거치며 '김포대명리배띄우기'로 명칭과 범위를 새롭게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재발굴을 추진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김포대명리배띄우기가 "처음부터 없던 전통"이 아니라, 2010년대까지 활동하다가 코로나19 이후 활동을 중단하면서 전승이 사실상 끊겼던 것에 있다. 전승을 다시 잇기 위한 예산·조직 동력이 약했고, 보존의 구심점이 부재했다. 과거에 제한된 예산으로 작성된 고증자료 또한 내실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확인되었다.

김포문화원에서는 전승자의 나이가 80대 중반에 이르렀기 때문에 전승 기반을 복원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본 사례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라기보다. 맥이 끊길 위기의 민속예술을 현장 중심으로 복원하고 추가적인 고증을 통해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했다.

2. 극복과정

본 사업에서 문화원이 설정한 문제해결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① 보존의 구심점 형성 ② 보존회 활동 재개 ③ 고증 보완. 즉, 문서나 연구를 먼저 쌓기보다, 전승의 동력을 되살리는 최소 조건부터 확보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첫 번째 난관은 전승을 재개할 '구심점'의 부재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담당자는 사무국장과 함께 직접 전승자의 자택을 찾아가 전승의 필요성과 긴급성을 설명하며 참여를 요청했다. 특히 전승자의 고령이라는 조건에서 "지금 지도해주시지 않으면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고, 다행히 전승자의 의지와 결단이 맞물려 전승자 주도로 보존회 활동이 재개되었다.

두 번째 난관은 연습 재개 이후, 고증자료의 내실이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2024년 제26회 경기도민속예술제 출품을 준비·참여하는 과정에서 고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으나, 당시에는 별도의 고증연구 예산이 즉시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문화원은 임시방편으로 사업담당자가 전승자를 대상으로 구술면담을 진행해 기존 고증의 오류 지점을 확인하고, 2025년 고증연구가 추진될 경우의 방향을 설정했다. 이후 2025년에는 김포시 본예산에 '대명항배띄우는소리 고증 지원' 사업이 편성되며 고증 보완의 기반을 마련했고,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일부 연출 방향을 조정하여 2025년 제27회 경기도민속예술제 출품으로 이어갔다.

다만 시나리오가 포함된 연구보고서는 2025년 12월에 완성될 예정이어서, 보고서 내용을 충분히 반영한 연출 고도화는 다음 단계 과제로 남아 있다.

김포대명리배띄우기 시연 장면 현장 중심으로 복원되고 있는 김포대명리배띄우기 민속예술 시연

 

보존회 단체 사진 전승자 주도로 활동이 재개된 김포대명리배띄우기 보존회 회원들

3. 성과

본 사례의 성과는 "행사 1회"나 "출품 1회"에 그치지 않고, 전승의 끊김을 복원하고 다음 단계로 확장할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 있다.

첫째로 전승 기반 측면에서 보면, 보존회 활동이 재개되었고 2024년 제26회 경기도민속예술제 우수상 수상을 통해 전승의 재가동이 가시적 성과로 확인되면서 보존회원들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했다.

둘째,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김포시 본예산에 고증지원 사업이 편성되어, 부족했던 고증자료를 보완하고 향후 연출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셋째, 2025년 제27회 경기도민속예술제 전승상 수상으로 전승 활동의 지속 가능성에 탄력이 붙었다.

경기도민속예술제 수상 장면 2024년 제26회 경기도민속예술제 우수상 수상 모습

정리하면, 이 프로젝트는 대회 출품 2회(2024-2025), 수상 2건(우수상·전승상), 고증 지원 예산확보 1건 등으로 축적되었으며, 궁극적으로는 전승 재개 → 고증 보완 → 명칭 정립(대명항배띄우는소리 → 김포대명리배띄우기) → (예정)연출 고도화 → (예정)시지정 무형유산 등재 추진으로 이어지는 '전승 로드맵'을 현실화해 가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 학술세미나 장면 대명항배띄우는소리 연구 및 고증을 위한 학술세미나 현장

4. 문화원의 강점

본 사례는 전통문화 발굴·계승 과정에서 문화원이 가지는 강점을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준다.

첫째, 지역 기반 신뢰와 정당성이다. 지역사회에서 문화원이 전통문화 영역에 나서는 행위는 비교적 쉽게 협조를 끌어내며, 전승자 및 관계자에게 "이 일은 문화원이 해야 한다"는 기대와 동의를 형성하기 유리하다. 본 사례에서도 전승자 설득과 연습 재개 과정에서 문화원이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신뢰가 작동했다.

둘째, 현장 기동력이다. 소규모 조직 특성상 담당자가 현장 문제를 빠르게 포착하고, 직접 전승자에게 찾아가 설득·조정·연결을 수행하는 방식이 가능했다. 전승이 끊긴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문서"보다 "현장의 재가동"이었고, 문화원은 그 출발점을 만들었다.

셋째, 행정역량이다. 전통문화 전승 현장에서는 지방보조사업(보탬e 기반 집행·정산)에 대한 이해와 실행이 큰 장벽이 되곤 한다. 문화원은 행정 역량을 통해 개인이 하기엔 어려운 예산집행을 하여 사업을 지속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 본 사례 역시 문화원이 직접 예산집행을 하여 보존회가 연습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즉, 문화원은 전통문화 발굴을 '발견'에서 끝내지 않고, 전승 주체와의 관계 형성-사업화-고증 연구 진행-연습 지원-연출 고도화-시지정 문화유산 등재로 연결하는 실행 조직으로서 강점을 가진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