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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업>
전통문화를 이어나가는 의왕단오축제
공은실 과장 | 의왕문화원

의왕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의왕단오축제의 역사는 오전동 ‘ 전주남이 느티나무 ’ 아래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의왕시 오전동 전주나미 마을에서는 매해 마을회관 앞에 있는 느티나무에서 ‘만신이 단오제’ 를 주관하였다. 마을에서는 단오제를 지낼 때 집집마다 쌀 한 되씩을 걷어 음식과 제물을 준비하였다. 제사를 지내고 마을사람들은 마을회관에서 음복을 하였고 단옷날 맨 그네가 끊어져 없어질 때까지 두었다는 풍속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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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원이 전통축제를 이어간다는 것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면서 의왕단오축제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20년을 꾸준히 이어오며 의왕시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한 의왕단오축제는, 도시개발과 재개발의 영향으로 더 이상 고천체육공원에서 행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새롭게 왕송호수 공원으로 장소를 옮기며 축제의 콘셉트와 방향에 변화를 주었다. 제21회 의왕단오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의왕만의 새로운 단오풍습 제시’ 를 모토로, 축제에 지역을 넣으려는 확장성에 주목할 부분이 많다. 대부분 규모가 큰 관(官)주도형 축제는 내용보다는 부대행사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고, 대규모의 행사를 더 크게 홍보하고 예산의 규모도 지역 축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투자를 한다. 하지만 의왕단오축제는 우선 예산의 규모가 장소에 비해 너무 열악하고 행사세팅과 홍보비에 사용할 금액도 녹록지 않았다.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 의왕문화원이 가진 강점에 대해 파악하고 신박한 아이디어에 집중하였다. 의왕문화원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었다. 많은 사업을 함께하며 쌓아왔던 그동안의 신뢰와 의리로 연결된 시민들의 참여! 개개인이나 각 진행단체의 행사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되어 애정과 관심을 쏟아 우리 모두의 단오축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결의가 이번 단오축제에서는 더욱 간절했다. 문화원 이사님들과 회원님들, 문화강좌 수강생, 문화원동아리, 시민자원봉사자 등 330명의 마음이 하나의 큰 공동체가 되어 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시민주도형 축제가 되었다. 외형만 키운 대규모 행사가 아닌, 의왕문화원과 지역주민의 역량으로 일궈낸 의왕시를 대표하는 지역축제라는 자부심이 축제가 끝난 후에도 여운이 지속되고 있다.

광명시립농악시민관람모습광명시립농악시민관람모습

제21회 의왕단오축제 중점프로그램과 운영방식

특히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은 씨름으로, 의왕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 씨름을 들 수 있다. 씨름은 힘과 기를 겨루는 경기의 하나로 옛날부터 어느 곳이나 성행하였다. 그 가운데 의왕시의 경우는 그 규모가 커서 씨름판이 벌어지면 수원‧안양 할 것 없이 각처에서 씨름꾼과 구경꾼이 몰려들어 성황리에 대축제가 벌어지고는 하였다. 씨름판은 의왕 고천동 앞 개울의 넓은 하천 공터에서 음력 7월 15일 백중을 전후에 열렸다. 으레 개울둑이나 씨름판 주위에는 장사꾼들이 물건을 팔고 술집과 음식점이 즐비하게 가설되어 난장이 벌어진다. 씨름은 연소자가 하는 애기씨름에서부터 어른씨름으로 이어지면서 여러 날 동안 계속되는데, 예전에는 최종적으로 이긴 사람에게 황소 한 마리를 상으로 주었으나, 그 후에는 송아지를 주거나 백미 혹은 광목을 대신 주기도 했다.

이번 의왕단오축제에서는 의왕만의 새로운 단오풍속으로 현대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씨름을 제시했다. 씨름을 가지고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가지치기한 8가지 씨름은 엉덩이씨름, 돼지씨름, 손가락씨름, 닭씨름, 손바닥씨름, 팔씨름, 다리씨름, 소씨름이다. 스탬프 투어는 8가지 씨름에 참여하고 도장 개수대로 상품을 타는 방식으로, 많은 시민들이 호응해 주었다. 씨름체험의 경기 운영과 진행은 문화원 이사님들과 시민자원봉사자 분들이 맡아서 해주었고, 전통씨름 경기는 씨름협회와 태권도협회의 도움을 받아 큰 부상과 사고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단오단체사진단오단체사진

또한 타지역의 축제와 차별화된, 그러면서도 참신함을 가질 수 있는 그 지역만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그 지역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단오사진전’ 을 통해 그동안 의왕단오축제의 변천사에 대해 소개하였다. 시민기록가팀이 운영한 체험부스 ‘왕림마을 장승 만들기’ 는 올해 문화원의 기록사업에 대해 홍보하고 왕림 마을을 소개하고 의왕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왕송호수 여름꽃부채 만들기’는 부채의 바람이 나쁜 액운을 흩어버린다는 벽사의 의미와, 왕송호수공원을 알리는 소재로도 더없이 훌륭한 역할을 해주었다. 이 밖에도 단오의 특색 있는 전시인 ‘단오음식소개’ 와 의왕을 홍보할 수 있는 체험인 ‘의왕에서 슬기로운 여름나기’ , ‘의왕문화유산 배지 만들기’ 등의 체험부스를 운영함으로써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 문화축제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단오제사단오제사

의왕단오축제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전통공연 부분이다. 유명한 가수들이 초청된 행사가 아니라 줄타기, 송파산대놀이, 판굿, 사자놀이, 경기민요, 진도북춤 등 전통을 주제로 한 민속공연을 선보임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계승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연 문화 활동을 확장시켰다. 특히 왕송호수공원 지형을 활용한 마당놀이 형식의 공연장 배치는 많은 시민들의 호응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의왕단오축제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기업체의 후원 부분이다. 세계1위 명품백 ODM 업체인 시몬느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통해 지역행사를 풍요롭게 하였고 농협에서는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단오수리취떡 1,000개를 나눠주었다. 또한 의왕신협에서는 모자와 부채를 배포하였고 의왕 새마을금고는 행사 전날 문화원 직원들과 스텝진, 행사업체 참여자분들의 점심식사와 먹거리를 책임져주었다. 모두의 간절함과 지역에 대한 애향심이 의왕단오축제만의 멋진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씨름체험장전경씨름체험장전경

의왕단오축제와 다른 지역축제와의 차별성

의왕문화원은 지역축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다. 단오축제는 그중에 한 가지이며 의왕시민들이 의왕문화원을 기억하는 대표적인 지역축제이다. 축제는 주민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축제의 예산은 대부분 지방비로 구성된다. 축제가 관(官) 주도하에 이루어지면서 그 지역만의 특성을 살려 지역축제라 불릴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다양한 축제를 좀 더 효율적이며, 지역의 특성을 살려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축제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지역문화원이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전통문화와 지역축제를 연계하여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전통문화를 보존 ‧ 계승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는 것이 의왕의 다른 축제와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의왕문화원은 타지역의 축제와도 차별화된, 그러면서도 참신함을 가질 수 있는 의왕 지역만의 축제를 만들어야 했다. 더불어 의왕 지역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있어야만 더 나은 축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 아래 일 년의 준비 과정을 겪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첫 번째 했던 작업은 공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었다. 드론 촬영으로 축제가 치러질 왕송호수공원 지형을 파악하고 줄자를 가지고 직접 실측하며, 관람석과 체험부스 씨름경기장과 공연장을 검토하였다. 이것을 토대로 전체 행사장에 들어올 수 있는 체험부스 수량과 특별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원의 성격상 무더위와 우천 시를 대비해 관람석 지붕을 몽골텐트로 설치했고, 테이블72개 의자500개를 여유 있게 준비하였다. 전통씨름장은 실제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모래판을 설치하고, 햇빛을 차단할 수 있게 모든 행사장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 이런 행사세팅이 뭐가 특별하다는 거야? ”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예산이 많은 축제라면 당연히 물량으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의왕 단오축제는 30.000㎡를 6,500만 원 예산으로 만들어야 하는 축제였다. 시민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관람석 및 휴게공간을 제공하였다. 행사 당일 오전에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소한 배려 부분은, 만여 명이 참여한 단오축제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 되었다.

전래놀이체험전경전래놀이체험전경

의왕단오축제의 지향점

축제에 오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축제를 즐기는 동선의 배치를 고려하는 것은, 문화원 직원들의 수고가 여간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스무 번 넘게 진행한 기획회의와 파트별 담당자의 준비리스트 및 모든 진행 과정 사항은 synology나스를 통해 공유하였다.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이사님들의 역할을 교육하고, 330명의 자원봉사의 역할도 사전교육을 통해 미리 준비했다. 행사의 성패는 과정이라고 본다. 매일 매일의 성실한 준비들이 모여 하나의 큰 공동체를 만들고, 모두의 염원이 행사 당일 함께 즐기는 지역축제로 표출된다. 지역문화원이 만드는 지역축제는 이런 맛이다. 시민들이 주인이 되어 축제를 추진하고 참여하는 주체기 된다. 또한 시민들은 축제를 통해 발휘되는 사회적 통합기능의 최대 수혜자가 됨으로써 그 속에서 애향심을 자연히 갖게 된다.

전통씨름경기전통씨름경기

의왕의 3대 축제에는 백운호수축제와 의왕철도축제, 의왕단오축제가 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축제는 한결같이 지역홍보와 지역관광을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구상되고 있다. 지역축제를 통하여 경제적 수익을 올리고자 축제 정신의 실현보다는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만, 지역의 특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의왕문화원은 지역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 제공과 나아가 의왕의 지역문화를 바르게 알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지역을 알고, 지역을 알리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자 한다. 전통도 시대에 따라서 현대를 접목해 옛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일본의 ‘ 삿포로 요사코이 소란축제 ’ 는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시민주도형 축제로 주목된다. 이 축제는 고치현의 전통 마쓰리인 요사코이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재창조해 낸 문화콘텐츠가 원조보다 더 발달하고 활성화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전통을 근간으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다시 전통이 되어가는 모델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의왕단오축제도 요사코이 소란축제처럼 지역축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시민들의 축제에 대한 기대치에 호응하고, 도시개발과 재개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의왕의 현실에서 의왕단오축제는 마음과 마음이 모여 지역사회를 단단히 지탱하는 힘이 되고자 한다. 의왕 지역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여기에 단오가 가지는 의미를 소개하며 함께 즐길 수 있게++ 장을 펼칠 수 있는 지역축제를 의왕문화원이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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