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밝히는 아줌마들의 인생이야기
아 키 모 광명문화원
문화는 특정인물, 특정 시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정서, 그리고 그들의 생활상이 문화에 그대로 묻어난다. 흔히들 세대차이가 난다는 말을 한다. 이는 물리적 나이의 차이가 아닌,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여기 ‘아키모’라는 동아리가 있다. ‘아줌마 기타 모임’이란다. 처음은 문화원을 통해 처음 통기타라는 악기를 만났고,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온 몇몇의 아줌마들이 만났다. 그리고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때로는 사람들이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8년이라는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다. ‘통기타’라는 매체를 통해 함께 웃고 즐기는 동안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갔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새로운 악기를 배워가는 성취감과 더불어 새로운 추억을 함께 공유한다. 모든 것들이 이들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삶이다. 이제는 문화원 없이도 그들 스스로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문화원을 떠나지는 않는다. 문화원을 통해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이곳에서 또 다른 큰 꿈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아키모’는 이미 TV와 뉴스를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된 유명동아리이다. 이미 그들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그들 스스로 ‘아키모’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 이러한 비전은 ‘아키모’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었고, 앞으로도 오랜 시간 존재할 수 있는 힘이 된다. 현재 2팀의 ‘아키모’가 광명문화원과 함께 하고 있다. 한 해 한 해 갈수록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더하여 많은 이들이 광명문화원을 통해 ‘아키모’의 멤버가 되었다.
‘아키모’는 문화원을 통해 만들어진 동아리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 여러 연령층이 함께 있다 보니 젊음과 삶의 지혜를 함께 공유한다. 이것에 열정이 더해져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냈다. 비록 처음은 문화원이라는 기관을 등에 업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들 스스로 크게 빛나는 별이 되었다. 그렇다고 이들이 문화원을 떠나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지는 않다. 문화원이 교육 강좌를 통해 새로운 회원들을 교육시키고, 일정 수준의 수업을 수료한 이후에는 동아리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하고 있기에 그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미 한국은 동아리 홍수이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쉽게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만의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한다. 그들 나름대로의 비전을 가지고 만남을 지속한다 하더라도 오래가기는 쉽지 않다. 그들 스스로 세워 나가야할 길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떻게 가야할지 방향 설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아키모’는 문화원이라는 제도적 지원이 있었기에 8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미 광명뿐 아니라 서울 몇몇 지역에서 또 다른 ‘아키모’가 활동 중에 있다. 그들 역시 제도적 지원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아마도 문화원 같은 제도적 지원이 동아리 운영에 얼마나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경기도 31개 시, 군의 많은 동아리들의 비전 역시 밝다.
‘아키모’, 그들에게 펼쳐질 앞으로의 미래에 큰 박수를 보내며, 문화원과 함께 제2에, 3에 ‘아키모’가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INTERVIEW
왜 ‘아키모’를 선택하셨나요?
처음에 광명문화원을 통해 ‘1인 1악기’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아키모’를 접하게 되었어요. 몇 년 전만해도 광명에서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어요. 지금이야 ‘1인 1악기’ 프로그램이 확장되면서 여러 곳에서 악기를 배울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거든요. 기타를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 무조건 ‘아키모’를 찾아온 사람이 많았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거예요. 선생님이 어찌나 꼼꼼하시고, 정확하신지... 이론 수업부터 정확하게 배우다 보니 웬만한 이름 있는 학원보다도 훨씬 좋은 거죠. 그리고 그 인연이 계속되면서 지금에 이 자리에까지 있는 거고요.
아키모만의 자랑거리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키모’는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모인 아마추어 동아리라는 점이예요. 솔직히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악기 하나 배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게 얼마나 복 받은 건지 몰라요. 그렇기에 저희가 이곳에서 배운 것을 봉사를 통해 보답하려고 해요. 가끔 외부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연주자들이 함께하기를 원하는데요. 솔직히 그런 사람들이 함께하면 ‘아키모’ 전체로 봤을 때는 실력이 향상될 수 있을지 몰라도, 기존에 있던 사람들, 혹은 실력이 조금 부족한 사람들은 설 자리가 없을지도 몰라요. 그렇기에 저희는 순수하게 음악을 통해 본인들 스스로가 기쁨을 얻고, 그것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사람들만이 이 자리에 모여 서로 연습하고, 아키모의 미래를 이끌어 가고 있어요. 서로 좋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키모의 큰 장점이자 자랑거리라 할 수 있는 거죠
‘아키모’ 활동 중에 아쉬운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키모’ 활동을 통해 자신감도 올라가고, 가족들의 응원도 있으니까 아쉬운 점들이 많지는 않아요. 다만 봉사를 다니다 보면, 저희처럼 재능 기부 하는 방식의 봉사활동을 놀다 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서 섭섭할 때가 있어요.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재능 기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남들이 볼 때는 10분의 무대일지 몰라도 저희에게는 오랜 시간 연습한 노력의 결과물이죠. 저희들의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함께 힐링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지만, 가끔은 이런 면에서 좀 더 많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 되요.
앞으로의 계획은?
장기적으로 봉사계획을 세워 실현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은 2팀의 동아리만이 있는데요. 좀 더 많은 회원들이 ‘아키모’를 통해 웃고, 즐기는 곳이 되었으면 하네요. 마지막으로 항상 저희 아키모를 위해 열정을 다하시는 선생님, 항상 열정으로 똘똘 뭉친 회원들과 오랜 시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