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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업>
문화원지킴이우리가 지켜야지요!
동두천문화원 부설 동두천예절원

 문화원 일이라면 내 일처럼 도와주시고, 어떨 때에는 실무자보다 더 문화원에 대해 잘 알고 문화원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함께 지역 문화를 위해 애쓰고, 좋은 일엔 같이 기뻐하고, 바쁜 일은 나눠하고, 혹여 라도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사무국에 따뜻한 마음 전하시는 열혈 문화원 회원들을 만나보는 시간, 이번 호에는 동두천문화원의 부설 기관인 ‘동두천예절원’을 찾아갔다.

 동두천문화원 부설 예절원은 2006년 3월 전통예절을 배우고 익히며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동두천문화원의 전통예절반으로 시작되어 2008년도 9월 구 광암동사무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동두천문화원부설 예절원으로 개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절원에서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전통 성년례, 예절반, 다도반, 청소년 교육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교육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두고, 관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 기업체 등을 찾아가 일상생활에서의 예의 등에 대한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추어 외국이주민을 대상으로 한복입기, 차례지내기, 인사법, 다도생활예법 등 강습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와 정착을 돕고 있다.
 
예절원의 중요한 또 다른 사업은 전통결혼식 개최이다. 예절원은 다문화가정이 우리의 전통방식에 따른 혼례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높여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하고 공동체로서 함께하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전통결혼식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매년 상하반기 2회 진행되는 전통 결혼식은 결혼하기 좋은 날을 택하여 ‘다문화가정으로 전통혼례식으로 결혼을 희망하는 예비 신랑, 신부와 저소득층으로 결혼을 못하고 생활하고 있는 동거가정이나 결혼을 희망하는 예비 신랑, 신부’의 신청을 받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결혼식은 양가 가족과 친지들뿐만 아니라 시장, 시의장, 시의원, 각급사회단체장, 문화원 회원들도 하객으로 초대된다. 전통혼례식이 끝난 후에는 동두천문화원 여성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가족과 친지는 물론 혼례식에 참석한 일반시민들과 나눠 먹으며 한껏 잔칫날 분위기를 돋운다고 한다.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들은 각자들의 상황으로 인해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결혼식을 올리지만, 시민이면 누구든 초대받는 결혼식이니만큼 아마도 동두천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축복을 받는 신랑, 신부가 아닌가 싶다.

본 인터뷰는 지난 12월 8일에 열린 전통혼례식의 리허설이 있었던 12월 6일에 진행되었다. 그 덕에 리허설을 참관할 수 있었다. 
 
전통혼례식 리허설은 3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는 결혼식 도우미들이 식순에 따라 전체 시나리오를 익히는 시간으로, 동두천예절원의 예절 전문 강사들이 도우미로 봉사하신다로 한다. 선생님들은 소품 하나 챙기는 것부터 상차림, 신랑 신부의 한복 대여, 좋은 미용실 소개, 이국땅에서 오지 못하는 신부의 어머니 역할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다.
 
2부에서는 결혼식을 올린 신랑, 신부에게 '절하는 법'을 가르친다. 손의 위치, 팔의 각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간, 절하는 속도 등 요즘 젊은 한국 신부들도 가장 어려워 한다는 한복입고 큰절하기는 정확하게 알려주신다. 
 
3부는 주인공 부부와 도우미들이 혼례 순서에 따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연습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연습을 했지만, 결혼식 당일 일찍 만나서 예복을 갖추어 입고 또 리허설을 진행한다고 한다.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예절 강사 선생님들은 당신들의 동생이나 딸 시집보내는 것처럼 신부들을 향한 손길과 마음이 곱고 애틋했다. 신랑이 고운 한복 한 벌쯤은 해줬으면 하시고, 신부들이 낯선 동네에서 헤맬까 손수 괜찮은 미용실을 물색해주시고, 혹여나 미용에 무관심한 신랑들이 예약시간 늦을까 싶어 계속 당부해주시고, 길 못 찾을까 싶어 리허설이 끝나고 미용실까지 직접 안내까지 해주셨다. 

 올해는 예산이 넉넉지 않아 하반기에만 전통혼례식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매년 예산에 따라 예절 교육 프로그램의 진행 규모가 달라지는 점이 운영의 애로점이라고 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예절교육의 효과와 중요성을 알기에 김임순 원장님을 비롯하여 예절 강사들이 봉사하고 있으시란다. 


다른 예절원과 다른 동두천예절원, 문화원만의 특색이 있다면요?

“글쎄요, 다른 예절원의 교육프로그램이나 전통혼례 방식이 비슷할 것 같아요. 음... 굳이 하나 꼽자면 저희는 작은 것 하나까지 전통적인 것, 우리의 것, 원래의 것으로 갖추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다도 세트의 개수를 몇 개 이상으로 채우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좋은 것, 올바른 것으로 갖추어 교육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거든요. 처음엔 그릇이나 상의 종류, 품질 등의 차이를 잘 몰랐죠. 소반은 다 같은 소반인 줄 알았는데 상다리의 모양이 다르더라구요. 어디의 무엇이 좋다더라 그러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공부하고, 하나라도 전통적인 것, 좋은 것으로 필요한 물품을 갖추려고 애쓰고 있어요. 하나하나씩 예절원 살림살이 채워가는 보람이 얼마나 큰지 몰라요. 저희 바닥에 전기온돌 설치도 이번에 했어요. 이제 겨울에도 따뜻하게 교육진행할 수 있어요.”


혹 예절원을 운영하시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산이 부족해서 더 교육을 해달라고 하는 학교의 요청을 못 들어줄 때 안타깝죠. 사실 한 교시 이론 수업만 해도 아이들이 교실을 들어올 때와 나갈 때의 태도가 달라지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전통혼례를 올린 부부들과 계속해서 연을 맺어가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가정들이 많아서인지 예절원이나 문화원 강좌를 즐길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만나고 사는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은데, 쉽지가 않네요.”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예절원 위치가 외져서 시민들이 아직 예절원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예절원을 좀 더 알릴 수 있도록 홍보를 열심히 하고 예절교육은 물론 다도교육, 예절강사 양성, 다문화가정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전통혼례를 치러주는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봉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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