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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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제4호

<칼럼/서평> <조직/경영>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다: 첫 번째 이야기

네트워크와 소통의 구심체로서의 확고한 자기 역할에 대한 성찰

문화는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히기도 한다.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는 예측하는 미래를 다르게 보게 하기 때문이다.

‘문화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가’라는 질문은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지역마다 시대마다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제가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무처장을 만나 처음 들은 말은 예상했던 답변을 훌쩍 벗어나 있었다. 그러면서 두 장의 A3크기의 브로셔 두 장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이것이 제가 한 일의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여기 있는 두 명의 탁월한 활동가가 다 했죠. 그래서 항상 고맙고, 안쓰럽습니다."

그렇게 '한국문화원연합회경기도지회'(굳이 따옴표로 강조했다!)의 방문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뭔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문화원은 지역의 정체성을 밑바탕에 두고 그것을 문화사업으로 만들어가는 곳이다. 그 지역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그 지역의 특징이 되고, 그 지역의 산, 들, 강 등 자연환경이 사람과 만나 추억이 되고, 그것이 켜켜이 쌓이면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의미가 곧 그 지역의 정체성인 것이다.

문화를 ‘삶의 형식이다’라고 정의할 때, 문화는 과거 우리의 부모가 살아왔던 삶의 흔적과 자연환경이 한데 어울려 만들어진 역사이자, 그 역사에 근거한 정체성을 문화적인 형태로 만드는 것, 또한 그것이 미래와 연결되어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과거의 문화유산은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 반영된 것일 테고, 그 삶의 양식은 곧 그 당시의 문화라는 말로 설명 할 수 있을 것이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당시의 문화는 지금 현재의 문화와 단절된 것이 아닌, 이미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현재의 문화 속에 미래가 있는 것처럼, 과거의 문화는 이미 현재에 문화적 양식(이것이 곧 정체성이라 할 수 있겠다)이다. 그 정체성을 살려내는 일을 바로 문화원이라는 공간에서 하고 있으며, 이미 50여 년 전 부터 언제나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하고 있다.

도지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현재 한국문화원연합회를 통해 등록되어 있는 문화원의 수는 총 229개이며, 16개의 도지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 중 경기도에는 각각 31개 시, 군 문화원에 한 개의 문화원이 존재하며, 이 31개 지방문원간의 1)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의 극대화와 2)소통의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위해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가 있다.

경기도지회의 모든 사업은 위에서 말한 두 가지 방향과 목표에 따라 다양하고 정교하게 전개하고 있다. 사업은 정책적 고려 위에 각 문화원의 네트워크를 통한 사업의 형태가 되어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연합회의 단독적인 개별사업은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모든 사업의 성격과 내용은 경기도 31개 시, 군 지방문화원의 사업성과의 총화로 연결되어야 하며, 각 문화원 간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도지회는 문화트렌드와 정책적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자 항상 노력한다.

지역의 문화적 상황과 광역단위의 문화적, 정책적 흐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창구를 통해 각 문화원에 광역단위의 문화흐름과 트렌드를 발신해야 하며, 여러 창구를 통해 되먹임(Feedback)된 내용을 분석, 조율하여 다시 재발신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즉 현대적 의미의 가장 민주적인 형태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경기도지회는 31개 시,군 문화원의 연합체이다.

각 지방문화원에는 정말로 치열하게 지역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업을 펼쳐가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하건 각 지역의 다양한 색깔을 위해 고민 하며 오랫동안 활동해 온 베테랑들이 모여 있다. 아무래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평가의 시선으로 도지회를 바라보고 있다 보니 밤늦은 시간까지 사무처에 불빛은 꺼지지 않지만, 그들의 모든 수요와 욕구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그러나 그 중심에서 각각의 사업들, 그리고 문화원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것들의 맥락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위해 도지회는 항상 고민에 고민을 더한다.

왜 이 사업을 하고, 무엇을 위해 이 사업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명확한 논리와 근거를 찾기 위한 시도, 그리고 그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 가는 연장선상에 도지회의 모든 사업이 펼쳐져 있다. 앞서 말한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의 극대화’가 이 부분에서 나타난다.

미션이 명확해야 한다.

내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해야 하며,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얼마나 정교하게 규명하느냐가 중심이다. 지방문화원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라는 질문은 문화원연합회의 성격이 규명되는 가장 기초적인 전제조건이다.

‘한국문화원연합회경기도지회'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큰 틀은 바로 지방문화원의 규명과 사업의 분석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세상을 닮지 마세요. 세상을 따르지 마세요.”라고 어느 시인은 말했다. 급하지 않게 그러나 게으르지 않게 하는 일 하나 하나에 발자취를 남기려고 노력하는 진지하고 차분한 태도. 이것이 앞으로 펼쳐질 경기도지회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2012년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 주요사업

ᆞ 경기도 문화원 발전방향을 위한 정책연구

- 경기도 문화원 네트워크 구축사업 : 2011년 실시한 문화원 실태 및 요구조사를 바탕으로 경기도 지방문화원 문화사업 심층 분석 작업 실시, 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문화 네트워크 시스템 확립

- 경기도 시, 군 문화유산원형 토론회 : 경기도 고유의 문화유산원형을 각 지자체의 특화된 문화자원으로 개발, 경기도 문화유산에 대한 도민의 이해 증대와 보존, 활용의 방법 모색

- 경기도 문화원 발전방향을 위한 토론회 : 경기도의 정체성 확립 및 문화예술진흥을 위해 경기도 문화원이 해야 할 역할 및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

ᆞ경기도 문화원 역량강화 사업 : 지역문화 매개자로서의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문화원 주요 활동 공유를 통한 네트워크 강화

ᆞ향토문화연구 및 콘텐츠 제작

- 경기향토사학 발간: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 부설 경기향토문화연구소 주관으로 경기도 향토사에 대한 총체적 연구 논문집

- 경기도 역사문화콘텐츠 제작․보급: 경기도 역사문화원형을 장르별, 지역별로 개관하고 악보, 문헌, 도상, 음향 및 음반, 교재, 지도, 악기 등을 콘텐츠화, 경기도 역사문화원형 DB 구축 사업

ᆞ제9회 경기도 청소년 민속예술제 : 경기도 내 각 시, 군의 민속예술을 발굴, 육성하여 지역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이해를 증진하여 경기 민속예술에 대한 긍지 고취

ᆞ다문화인과 함께하는 전통문화예술체험 “아름다운 동행” : 경기도 내 다문화 가족 및 이주노동자에게 전통연희공연을 통한 한국전통문화의 다양성 소개 및 공연 관람의 기회 제공.

ᆞ경기도 전래놀이를 통한 현대 예절 교육 : 경기도 내 4개 시, 군 문화원의 연계사업으로 도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래놀이를 통해 익혀지는 건전한 재미와 경쟁을 바탕으로 올바른 인성 교육 및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현대 예절 교육

ᆞ경기문화저널 : 경기도 31개 시, 군 문화원의 문화 사업 소개와 더불어 임직원들의 삶, 경기도 문화원의 미래를 담은 저널 발간

ᆞ경기도 시낭송의 밤 “경기도, 시를 노래하다” : 경기도 의원 및 문화 인사들이 함께 자리하여 경기도 대표시인의 시를 매개로한 인문학적 소통을 통해 경기도의 문학적 정체성 및 저력을 발견하고, 이를 도민들에게 알림

ᆞ사업분석 연구서 : 경기도 시, 군 문화원의 주요사업을 심층 취재함으로서, 다양한 문화사업을 도민들에게 홍보, 경기도 향토문화 및 기존 출간된 자료의 아카이브 작업을 통한 각 지역 문화사업 아이템 개발 및 문화기획 역량 강화

ᆞ경기도 문화가족 합동연수 및 문화가족 한마당 : 경기도 내 문화관계자(시, 군문화원 원장, 임직원 및 회원)들에게 교유기회 제공, 각 지역의 문화사업에 대한 정보 교류 및 지역문화에 대한 비젼 제시

ᆞ세종의 가치 : 청소년 리더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사전, 세종실록 지리지, 농사직설, 훈민정음 등 세종의 업적과 저작물을 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함으로서 세종의 애민(愛民) 정신 및 소통의 리더십 체득을 통한 세종의 가치재고

ᆞ어르신 문화 축제 “요즘 할매 요즘 할배” : 지방문화원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사업의 사회적 인지도를 확대하고, 어르신의 건전한 여가문화 및 자긍심 고취에 기여하고자 기획된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