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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책/이슈>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자.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장태환 의원을 만나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문화에 대한 다양하고 요구를 하고 있으며, 지자체들도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지역 문화를 확대하고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여 지원하고 있다.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지역문화정책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지역문화정책의 핵심에 있는 문화행정가들, 그리고 정치인. 
 그들에게 문화원에 대해, 그리고 지역문화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문화적인 삶에 대해 듣고자 한다. 
(편집자 주)



 그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모습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걷는 모습도 옷차림도 꾸밈이 없고 소탈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허름한 식당에서 시작된 인터뷰는 장장 4시간이 넘게 진행 되었고, 도전적인 질문에도 솔직하고 거침없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몇 잔의 소주와 곁들인 보쌈김치의 맛도 일품이었다. 
 마치 그가 살아온 인생을 탐험하고 돌아온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다소 어려운 질문인데 정치인인 장의원이 생각하는 문화란 무엇입니까? 

예. 문화라는 것은 나라. 인종. 시대에 따라 다르고, 끊임없이 계속 발전. 변화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이것이 문화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또는 모습  그 자체를 문화라고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요?



조금 막연하고 너무 포괄적인 답변이 아닌가요? 

우리가 문화라고 하면 문화유적이나 윷놀이나 연날리기 등의 전통놀이나  민요나 판소리 정도를 생각하는데 물론 이러한 것들도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아 보존 발전시켜야 할 문화유산이긴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여 개인의 독특한 취향이나 버릇은  문화라고 하지 않고 그것은 개성인 것이지요. 문화라고 하면 어느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집단적으로 하는 행위·관습·경향 등을 큰 의미의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문화가 생겼다가 소멸 된다는 말씀인데 현대 문화의 특징은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의식주의 변화에 따라 생활의 형태 및 내용도 바뀌고 있습니다. 정보 통신의 발달과 주거 환경의 변화로 마을이나 가족 공동체 문화의 형태가 바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공동체의 해체라고 이야기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가 형성 되고, 그 공동체가 예전과 다른 변화된 문화생활을 추구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옛날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적인 주제아래 같은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 모여 문화적인 행위를 하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주제만 맞으면 시간과 장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옛날과 형태가 다르다고 지역 공동체나 가족 공동체가 소멸 되었다는 의견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현대 문화의 특징은 시간과 공간의 규제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스럽고 대규모 집단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제 되지 않고 대규모로 생성, 확산 되고 있는 다양한 문화들 속에 지역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 지요?

사람과 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사람들의 삶의 형태는 마을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가족에서 각 개인의 독립된 공간이 존재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동일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개념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간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한 개인주의적 문화는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사회는 식민지 시절이나 군사 정권 시절을 겪으면서 왜곡된 문화를 바로 잡아야 했고, 냉전 논리에 의한 편협한 가치관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많이 극복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여전히 그러한 문화나 가치관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며, 그 밖에도 다양한 삶의 형태와 가치관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것만이 절대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고 주장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공통분모를 찾아야 된다고 봅니다. 지역문화의 보존 발전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좀 더 중점을 두어야 할 문화 정책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가요?

정치는 높은 자리나, 사무실의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 현장에 정치가 있어야 하죠. 
정치의 목표는 국민들의 행복 증진과 ‘삶의 질 향상’입니다. 
여전히 이 사회에는 물질적인 차원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교육, 문화 분야에서도 가진 자와 가지지 못 한 자가 있습니다. 문화 혜택의 불평등이 오히려 물질적인 불평등보다 심각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에게도 문화적 혜택이 평등하게 돌아갈수록 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합니다.



도의원으로서 다양한 문화 현장에 가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라져 가는 고유의 문화를 복원하고 재현함은 물론이고 안성이라는 지역을 홍보하고 상품화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고, 축제 취지를 잘 살리고 있었습니다.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진행하는 많은 문화행사에 참여하여 좋은 문화행사를 봐왔습니다. 특히, 지난 전국체전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서 2011명이 함께하는 사물놀이는 너무나 감동적 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연을 관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방자치시대가 되면서 각 지역마다 지역의 역사, 문화에 맞는 주제를 선정하여 많은 축제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실 있고 의미 있는 지역문화 행사도 많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축제들은 지역의 역사, 문화가 깃들여진 뜻있는 축제로 정착되어 지역 주민들이 즐길 수 있고, 지역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축제들은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행사로 변질되기도 하고, 소비성 오락이 주 된 경우도 있습니다. 축제의 성과를 빨리 보여주고 싶은 조급함이 이런 결과를 낳는 것이죠.
어떤 문화 사업이든지 지역에 뿌리를 잘 내리고 의미 있는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획자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며, 꾸준한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역의 정체성과 부합되고 역사적, 문화적 특징을 갖는 축제로 승화될 수 있는 것이죠.


오랫동안 교육 사업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청소년 문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청소년 문화란 말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는 뜻이죠.
그것은 분명 기성세대의 문화와는 다른 것이지요. 기성세대가 볼 때 이질적이고, 성숙되지 못한, 그리고 때로는 반항적이지요. 
그렇다고 기성문화는 옳고 청소년문화는 그르다 또는 성숙되지 못하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게 되면 청소년문화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청소년이라는 말 속에는 “미성숙”, “순수”, “반항적” 이라는 의미가 포함 되어 있는 게 아닐까요?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입시위주의 교육문화 환경에 내몰린 아이들이 그들만의 장소, 그들만의 소통을 위한 코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그들의 창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저 같은 정치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청소년문화시설을 적극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청소년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제도적으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왕은 어떤 도시입니까?

의왕은 안양, 군포, 과천, 수원, 성남시와 경계를 접하고 있고, 경수산업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의왕~과천간 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가 관통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그러나 국도 1호선이 도심 한복판을 가로질러 시를 3개의 생활권으로 나누어 다소 기형적인 도시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시 전체면적의 88.7%가 그린벨트이며 청계산 도락산 백운호수와 왕송호수등 자연과 더불어 살기 좋은 인구 15만의 작은 도시입니다.
많은 곳이 미개발지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어느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청정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어서 살기 좋고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도시입니다. 




각 지자체는 지역 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문화원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경기도 31개 시, 군에는 그 지역의 문화를 대표하고, 살려나가려고 노력하는 중심에 문화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개인주의적 삶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었다고 해도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역사적인 뿌리입니다. 
새로운 것들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이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역사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지역 문화원이 해야 할 일이 바로 그런 것이어야 하고, 그런 역사적 전통을 바탕으로 현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지 그 대안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없기 때문이죠.
문화원이 그 뿌리를 찾아 지역이라는 나무를 성장시키는 근간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경기도의 문화가 무엇이냐? 아마 명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기도의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문화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정치인으로서 지향하고 있는 삶은?

제 정치 철학은 “소통”입니다.
민주정치의 생명은 서로를 배려하고 타인의 생각을 존중해 주면서 끝없는 대화와 타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사회적 약자가 더불어 살아 갈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들과 항상 낮은 곳에서 따뜻한 손길을 필요한 곳에서 생활정치를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평범하면서 청렴하고 신뢰받는 의정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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