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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업>
의정부 문화원과 함께 하는 우리고장 바로알기우리 아이들, 마을이 함께 키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다. 몇 년 전부터 흔하디흔하게 불려다녔던 아프리카 속담이다. 책 제목으로도 사용된 이 말은 사람들에게 그 만큼 설득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맞다. 울림이 있다. 그런데 한 아이에게 필요한 온 마을은 어떤 것일까? 온 마을은 한 명의 아이를 위해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의정부문화원(원장 조수기)에서는 지역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 고장을 알기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03년 의정부시내 6개교가 참여하여 시범사업을 진행하였고, 이듬해 2004년부터 초등 31개교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 초등3학년 사회과목의 내고장 알기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문화원은 매년 초에 교육지원청과 연계하여 사전 계획서를 각 초등학교에 보낸다. 계획서를 받아 본 학교에서는 각 학교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을 하게 되고, 이 제안을 수렴하여 일 년 동안 진행될 코스를 조정 한다. 당연히 학교마다 코스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학교의 위치에 따라 체험 대상지가 변경되기도 하고, 6월과 9월에 집중해서 체험활동이 진행되지만 학교의 학사일정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물론 아이들이 답사하기 전에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이 먼저 프로그램 내용을 검토하고, 답사도 다녀오신다. 또한 학교에 새로 부임하신 신임교사 대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답사를 진행한다. 한해 150명에서 200명 정도의 선생님이 참가한다. 이렇게 진행해온 덕에 교육지원청 관계자 선생님들은 “우리고장바로알기”프로그램에 대해 대부분 인지하고 있으며, 지금은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에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 코스는 의정부의 문화재인 노강서원, 정문부장군묘, 송산사, 신숙주선생묘와 과학 도서관, 현충탑, 문화원, 시의회 등을 찾아 현장학습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을 기본으로 구성되며, 아프리카박물관, 서계 박세당 사랑채와 묘역, 공공하수 처리시설과 자원회수 시설 등 문화재를 비롯해 박물관, 공공시설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코스 구성에는 매년 말에 관내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우리고장 바로알기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조사 내용은 답사코스에 대한 만족정도, 해설사 진행에 대한 만족정도, 탐방수첩 활용도에 대한 만족정도 등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직접적인 체험활동과 관련된 만족도와 본 사업에 대한 필요성 및 인식 변화 정도에 대한 문항과 프로그램이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묻는 영역이 5점 척도로 분석되고 있으며, 추가되어야할 탐방 장소와 희망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사업에 대한 종합평가와 바라는 점을 묻는 주관식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평가서 분석을 종합하여 차기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2011년의 경우 설문에 응답한 교사 52명중 하수처리장 탐방을 희망하는 교사가 16명으로 집계되었고, 본 프로그램의 지속적 추진에 대해 15명의 교사가 긍정적이라고 응답을 해주었다. 특히 해설사 진행에 대한 5점 척도 문항에서는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교사수가 39명으로 75%를 차지했고, 주관식 자유기술 문항에서도 10명의 교사가 해설사의 설명이 좋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아 해설사 설명에 대한 만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해 해설 해주시는 분들은 2003년부터 2008년 기간에 원하는 학부모가 참여하여 인솔자로 도움을 주기 시작하면서이다. 지금은 이분들이 전문해설사가 되어 진행해 주시고 있으며, 2009년에는 경기도지정 문화관광해설사가 되어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계신다. 아이들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고자 도우미로 시작하여 지금은 전문해설사로 활동하는, 지역에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고장 바로알기 프로그램에는 연간 6,000명의 초등학생들이 참여한다고 한다. 교육지원청에는 담당 장학사분이 생겼다.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는 문중에서는 찾아가겠다고 연락하면 옛 복장을 입고 정성껏 맞이해 상세히 설명해 주신다고 한다. 시의회를 방문하는 일정이 짜여지면 담당 시의원이 미리 기다리고 있다 맞아주시고 설명해주신다. 재활용 센터에서는 선물을 준비해서 방문한 아이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한다. 문화원이 1년의 스케줄이라는 뼈대를 만들면 동네가 함께 살을 붙여가는 모양을 갖추어 가고 있다. 1년쯤 지나고 나니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되어있었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동네가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는 또 다른 차원의 욕심이 생겼다. 아마 진짜 고민이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 우리고장 바로알기 프로그램은 이미 시범단계를 지나 검증의 단계도 지났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고장 바로알기의 변용과 확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정부 문화원 박정근 사무국장은 우리 고장 바로 알기 프로그램을 확산시켜 아이들에서 가족대상으로 확대해 보고자 시도했다. 이것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주민 스스로가 발전시켜가야 할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맞다. 아이들이 알아가는 우리고장은 아이들만의 동네가 아니기 때문이고, 어른들과의 공감은 세대 간 소통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2009년 시범사업으로 진행했던 ‘의정부 사랑여행’의 탄생배경이다. 600여명이 참여하는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예산 문제로 현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또 다른 차원의 시도를 고민 중이다. 토요휴업일이 내년부터 전면시행에 들어가면서, 위탁교육의 필요성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초등 3학년 중심으로 진행했던 우리고장 바로알기 프로그램은 이제 대상의 확대를 고민할 차례이다. 토요휴업일 제도는 해야된다 말아야된다는 논란의 단계를 지나버렸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논의해야할 시급한 단계이다. 실제 현장은 논리적인 판단 그 너머를 요구한다. 이제 진정으로 동네의 협업이 필요하다. 지자체와 교육지원청과 문화원 3자가 축이 되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자 노력중이라고 한다. 또한 각 시설과 단체 등 지역사회의 물적, 인적자원의 결합도 필수적인 요인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동네의 노력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박정근 사무국장이 또 다른 숨은 속내를 조금 내보였다. 각 지역의 문화원들이 함께 공동 사업을 고민하여 ‘연합 공정 답사’를 개발하였으면 하는 제안이었다. 각 지역의 문화재 뿐 아니라 우리지역 만이 갖는 이야기가 담긴 코스를 개발하여 함께 공유하면서 컨텐츠를 늘려가자는 것. 사실 현재 시도군이라는 행정구역은 행정편의에 의해 구획된 것일 뿐 지역의 삶은 확연히 구분되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경험의 폭과 관점의 크기를 키운다는 측면에서도 좋은 제안이라고 보인다. 이런 지역 간 공동 프로그램이 개발된다면 체험학습 차원을 훌쩍 넘어선 다른 모습의 확장도 기대된다. 일부러 도농간 교류도 하지 않는가?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이미 내재해 있다. 어찌되었든 문화원지회라는 공통분모에서 나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동네라는 화두는 시작이자 끝이다. 좋은 정책도 지역 단위에서 집행되어질 때 실현되기 때문이다. 정책은 실현을 전제로 하며, 동네는 사람을 전제로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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