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째, 하남문화원 이야기
도미사랑이야기, 하남의 뿌리를 찾는 시작
자연은 신의 영역이고 문화는 인간의 영역이라고 했던가.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쫒겨나면서부터 문화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 입 베어 문 사과는 애플사의 로고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문화의 시작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스티브 잡스의 포효로 느껴졌다. 한 가지, 선악과가 사과냐고 따져 물으면 할 말이 없다는 것을 빼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애플사의 로고는 아담의 애플이 아니라 뉴턴의 애플이었다. 한가지 더 그 로고 안에는 또 다른 스토리도 담겨있음을 알았다. 어쨋든 상징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고도의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모이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야기는 그 시대를 살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져있어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그 이야기들은 구비(口碑)되고 전승되면서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 곧 나의 이야기가 되고, 우리 동네를 나타내는 대표성을 갖는다. 이는 타인과 구분되는 특별한 이야기로 전해진다.
하남문화원(원장 양인석)은 도미설화에서부터 우리 이야기를 찾기 시작했다. 2009년 ‘도미설화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하남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가볍지만 않은 여정에 올랐다. 한성 백제 왕성이 하남에 있었다는 것은 단지 하남시에 과거 왕성이 있었다는 사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백제의 위상이 재정립되어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나아가 고대 동아시아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남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일련의 행사들이 가볍지 않은 이유이다.
우선 도미설화의 발원지가 하남임을 알리려는 노력이 2009년에 시작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두 번째 학술대회를 가졌다. 한성백제시대의 도읍지가 하남일대일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재검토하는 대회였다. 공주와 부여가 백제시대의 185년을 보낸 백제 도읍지라고 한다면, 나머지 500년은 한성백제시대가 된다. 즉 백제시대의 2/3에 해당하는 시간이 한성시대인 셈이고, 하남시 춘궁동 일대가 백제의 첫도읍지였다는 역사적 근거를 다시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에는 문헌자료를 분석하거나 출토된 유물을 가지고 삶을 추정하고 복원하는 방식 그리고 지명을 통해 상황을 증명하는 방식이 있다. 2010년에 진행된 학술대회는 백제 지명 학술 대회라는 제목을 가지고 백제지명 한홀(漢城)과 그 예속지명, 하남시 지명과 유적으로 복원한 한성백제 역사에 대한 토론문, 하남시 일대의 지명 변천 이렇게 3섹션으로 나눠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하남 일대에서 백제유물이 출토되지 않았다는 공식 발표로 인해, 지명을 연구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하남문화원(국장 백영옥)은 학술대회를 통한 역사적 사실의 근거를 제시하고, 한편으로 도미설화의 발원지로서 하남시민들과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설화를 널리 알리는 작업을 기획하였다. 2010년에 실시된 향토사대중화사업(한국문화원연합회 주관)공모에 응하기로 하면서 하남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찾아 대중화하는 작업들을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2010년에 진행된 “이야기가 있는 무용-도미와 아랑의 사랑과 꿈”이 눈에 띠는 것은 전래되는 설화를 공연물로 재현했다는 것을 지나, 한성백제의 왕성에 대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건’으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무용-도미와 아랑의 사랑과 꿈”을 콘텐츠화 하기 위해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인 나누리 예술단(단장 박진희), 청소년 역사문화교육원(원장 김성호), 한국고전 설화와 콘텐츠화에 관심이 있는 교수님(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최래옥) 등 관계자들과 연계하면서 [찾아가는 내 고장 이야기 -도미와 아랑의 사랑과 꿈]의 창작품이 형태를 갖춰갔다.
여기서 또 다른 모습의 고민에 주목할 만한 것은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관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하나의 컨텐츠(contents)가 있다면 이것을 근간으로 다른 여러 문화 창작물을 전개시킬 수 있다는 복안이며, 여기서 도미설화를 하남시의 문화원형으로 삼고자하는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것은 한성백제 옛 도읍지 위례임을 알리는 조용한 선언이기도 하다.
도미설화 공연작품에 직접 참여하는 25명은 무용전공자와 비전공자가 반반으로 구성되어있다. 참여자들은 도미설화를 극화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설화의 내용분석과 등장인물 캐릭터 분석을 통해 표현되는 동작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는 등 적극적으로 제작에 개입했다. 3개월간의 제작기간, 3개월간의 공연기간을 통해 10개 초등학교에 찾아가는 공연과 시민 공연으로 마무리 되었다. 도미설화를 기초로 만들어진 2010년도 이야기가 있는 무용극은 2011년 노래와 무용이 있는 뮤지컬의 형태로 제작중이다. 도미설화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할 20개 학교를 확정하고, 도미설화에 대한 교육과 공연감상을 진행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참조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 본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은 도미설화를 기본으로 연극, 국악창극, 판소리, 창작 애니메이션, 캐릭터 제작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도미설화를 기초로 한 하남시만의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콘텐츠가 기대 된다.
1단계 |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쳐 제작된 도미설화 창작 무용극을 토대(삼국사기 도미부인 열전을 원전으로 삼음)로 2012년도에는 지역 극작가의 감수를 거쳐 만들어진 창작 대본을 기초로 뮤지컬 작곡 전문가의 도움과 연출가의 지도를 통해 하남시의 청소년 시민 학생 계층이 함께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을 제작한 다음 극장 공연과 찾아가는 지역 내 공연을 통해 내 고장 설화가 창작 예술 작품으로 문화콘텐츠화한 결과를 함께 공유한다. |
2단계 | 2012년도의 창작 뮤지컬 대본을 토대로 2013년도에는 문화콘텐츠 전문가와 본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함께 참여한 협력 집단의 객관적 진단을 거쳐 공감 요소와 흥미 요소를 더한 애니메이션 창작 대본을 확정해 애니-도미와 아랑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전자 출판과 동영상 본의 유 튜브를 통한 보급과 공유로 작품의 향유 계층을 확대한다. 아울러 기 사업의 과정과 진행 중인 사업의 내용 요소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축해 도미설화가 하남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 이 과정서 하남시의 문화예술 단체와 공동 사업을 전개하며 그 결과를 축제나 공연 등을 통해 함께 공유한다. |
3단계 |
2010년부터 2013년에 걸쳐 이루어진 도미설화의 문화 콘텐츠화 사업을 진단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도미설화 인물 캐릭터’를 창출해 냄으로써 도미설화의 주인공 및 관련 인물들을 역사 문화의 전형으로 구현해 낸 후 기 창작된 도미설화 무용극과 뮤지컬 및 애니를 상설 관람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연장 및 박물관을 설치해 하남시만의 특화된 문화예술 관람의 명소가 되도록 한다. 아울러 도미설화를 하남시 와 경기도의 지역 브랜드화해 다각적으로 활용한다. |
도미설화 콘텐츠의 단계별 추진전략
(하남문화원 사무국장 백영옥, 경기도 지역문화원형 토론회 기획안)
문화재청의 『문화재대관』에 하남시 춘궁동에 있는 동사지(동사 절터)의 창간 시기가 백제시대로 명시되어 있다. 다시 한성백제 도읍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하남문화원이 보여주는 다방면의 노력에 대해 의미 있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