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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서평> <사업>
생활문화! 지방문화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최 영 주 | 경기도문화원연합회사무처장

본 글은 지난 2015년 지방문화원 직원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내용이다. 
이미 2년 전 ‘생활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가지고 있는 직원에게 2017년 현재 지방문화원은 어떤 답을 제시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정리한 글이다. 

경기도지방문화원직원 : <생활문화활성화>를 위해 지방문화원이 할 수 있는 사업이 뭘까요? 동아리 지원육성이라고 봐야 하나요?

경기도문화원연합회 : 지역문화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는 대원칙이 있는 것인데 지역문화라는 것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유산, 문화예술, 생활문화, 문화산업 등의 유형, 무형의 문화적 활동(지역문화진흥법에서 정의하는 지역문화)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지방문화원이 주되게 고민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문화유산과 관련된 부분이라는 데 고민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문화유산과 생활문화와의 관계문제를 해결하면 답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이 지점에서 문화유산이 과거의 유물이자 활동의 흔적일 뿐이고, 생활문화는 그 지역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주민들의 활동인가? 하는 문제제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때문에 문화유산은 문화원이 해야 하는 영역이고 생활문화는 문화의집 또는 다른 곳에서 해야 하는 영역인가? 하는 것이 지금 현재 공무원적, 문화원적 사고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문화와 문화유산 사이에 절망적인 단절이 놓여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지점에서 현대철학에서 말하는 ‘미래’개념을 가지고 무기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한다고 말하지만, 미래는 무언가 모르는 시간적 차원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재가 밀고 가는 개념으로 봐야한다."

다시 말하자면 문화유산의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는 그 시대의 '생활문화'였고, 지금 말하는 '생활문화'는 또 미래의 '무형의 문화유산'이 된다는 것이죠.
생활문화가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가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문화적 활동들이 미래의 전통문화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이 그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과 지역성의 본질을 형성하고 있는 것들이라는 것이죠.
원론적인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구요.

과거의 생활문화 (무형의 문화유산) -> 현재의 생활문화(미래의 문화유산) 개념으로 본다면 첫 번째로 시,군지 보다는 마을단위의 역사와 문화전통, 생활공동체 형성과정을 기록하는 마을조사사업이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고
마을조사의 방향은 지역민이 주체가 된 지역문화사, 생활사, 지역의 특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관습, 민속, 구전설화, 개인의 구술생애사 등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의 생산이 두 번째 과정 _ 그 콘텐츠는 앞서 1차년도 사업을 통해 형성된 - 예를 들면, 광명은 참 특이해! 왜 지역적(?) 사고가 나를 힘들게 할까? 지방문화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왜 지역적(?) 사고를 쇄뇌시키고 있을까? 등등.
이것이 그 지역의 특수성으로 보게 되면 그것에 어울리는 콘텐츠 생산이 가능할 수도 있고요. 예가 안 좋은가요? ㅋㅋ
즉.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콘텐츠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생활문화공동체가 회복된다는 것은 지역의 특성에서 현재적 시점에서 해석가능하고 미래까지 밀고나갈 수 있는 것들을 회복시켜내는 과정이다!

그 지역의 특성은 그 지역의 생활문화이고 그 생활문화는 과거와의 연결에서 밝혀지는 것이고 그것의 현재적 재해석과정을 통해 끝까지 밀고 나갈 때 미래의 생활문화가 되는 것이지요.
지역에서 생활문화사업을 통해 생활문화공동체가 회복된다는 것은 지역의 특성에서 현재적 시점에서 해석가능하고 미래까지 밀고나갈 수 있는 것들을 회복시켜내는 과정이라고 보면 동아리 육성사업은 좀 아니지 않을까요?

문화원의 특성을 반영한다면, 과거와 연결가능한 동아리 육성에서 발전해서 그 동아리가 직접 마을조사를 한다거나 해서 생산된 결과물을 바탕으로 전문가(컨설턴트, 예술가 등)와 콜라보레이션 등의 과정을 거쳐 콘텐츠(무용, 연극, 노래 뿐 아니라 책 발간, 시민공동체모임, 답사프로그램 등도 콘텐츠라고 할 수 있으니까)생산과 향유를 통한 공동체 회복의 과정을 밟아야 하는 것이겠지 ?!! 

지방문화원직원 : 생활문화관련 신규 사업을 고민하는데 생활문화 개념을 계속 동아리사업으로만 국한해서 보고 있는 게 답답해요!

경기도문화원연합회 : 신규 사업에서 동아리 육성이라는 것을 포인트로 잡고 있다면 그 동아리를 단순히 문화예술동아리로 보지 말고 지역의 특성을 조사, 분석, 발굴하는 시민지역문화전문가 육성으로 보면 어떨까요?

1차적으로 "내 지역은 내가 조사한다. 나는 지역문화전문가!"
2차적으로 육성된 지역문화조사동아리 + 전문가와의 결합구조를 내오고
3차적으로 콘텐츠 생산이고
4차적으로 생산된 콘텐츠가 다시 지역으로 환원되는 선순환의 과정으로 엮는 것이죠.
통합적 실행이 어렵다면 시범사업으로 3개 지역 뽑아서 좋은 사례 만들어보세요. 좋은 공부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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