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 준 이천문화원 사무국장
2016년 11월 18일에 진행된 3차 지역문화아카데미의 강의 내용을 정리했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썼는데 모두를 위한 책, 하지만 아무도 이해하지 않은 책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예를 들어서 글을 쓰는 사람도 그렇고 여러분도 학교에서나 아니면 각자의 일터에서 만나야 될 사람들, 그리고 뭔가 나서서, 그리고 배운 것들을 전수해야 하는 자리에 서게 되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저도 오늘 몇 명 되지 않지만 굉장히 귀중한 분들이 끝까지 남아 계시다고 생각되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달려 왔다. 반갑다.
강의 제목을 <문화원에서 일하는 우리들, 법과 제도 속에서 길을 잃다> 라고 달았다.
이렇게 제목을 단 이유는 도연합회에서 저한테 이런 부탁을 하셨다. ‘법과 제도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 해 주십시오. 처우 문제 이런 부분들을 이야기 해 주세요. 그런데 직원연수, 사무국장 연수를 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가 법과 제도문제, 예산 처리하는 문제입니다. 그런 것들이 늘상 나옵니다.’
그런 부분들이 당장은 중요하다. 그런데 한 번 더 거슬러서 생각해 봐야하는 문제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서로 간에 네트워크를 통해서,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서, 아니면 기타 여러 가지 SNS를 통해서 서로 물어보고 도움을 주고받으면 충분히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당장에 법과 제도에 실무적인 부분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문화 융성이라는 얘기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시작된 지 벌써 4년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내 놓은 슬로건, 그리고 이번 정부에서 가장 크게 방점을 찍었던 부분들이 문화 융성이다. 그래서 문화 분야에서의 열 가지 중요한 정책적 방향들을 제시해 놓은 적이 있었다.
2013.12.19. 문화 융성 원년이라고 했다. 문화 융성의 기추로 내걸면서 하나하나 정책적으로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부분들 중에서 상당히 의미 있게 진도가 나간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뉴스를 보면서 여러 가지 착잡한 마음이 드는 건, 가장 많은 폐해를 끼친 것이 문화 분야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후 커다란 위기가 찾아오겠구나 싶다. 하지만 어떻게 중심을 잡고 문화의 꽃과 열매,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부분들을 고민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 생각 했다.
강의 의뢰 시, 두 가지 요청을 받았다. 하나는 법과 제도 속에서 직원들의 처우문제이다. 문화원은 법과 제도를 통해서 가야될 방향을 찾고, 직원들은 법과 제도를 통해서 무엇을 추구해야 되는가에 대한 것이다. 두 번째는 문화원에서 일 한다는 것, 그 속에서 어떻게 삶의 보람을 느끼고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을지, 우리는 어떤 미래 청사진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오늘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 강의 자료 양이 많다. 문화원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이것저것 많이 준비했다. 문화원이 중심을 가지고 추구해야하는 사업이 무엇인가, 문화원을 둘러싼 법들, 그 법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서, 분석해서 넣은 부분들도 있다. 각 문화원에 속해있는 규정도 이십여 가지 있다. 안동문화원의 규정집이 굉장히 잘 되어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 만든 법령 규정집이 있는데, 문화원 연합회 기준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 연합회 중심의 법령, 규정, 문화원의 표준 정관을 넣은 정도이다. 그런데 안동문화원에서는 안동이라는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문화원의 구체적인 적용 규정집을 정비하여 발간한 책이기에 문화원 직원 입장에서는 안동문화원 규정집이 더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여 규정집을 한 권 얻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타 문화원에게까지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규정상에는 있어서 인가 싶다. 그래도 참고가 될 것 같아 목차만 넣었다.
그 다음 문화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어떤 자질들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역량들을 갖출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도식화해서 넣었다. 참고 바란다.
오늘 강의 내용과 참고 자료로 준비한 강의 자료와 큰 매칭은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강의 내용은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여러분과 묻고, 대답하고, 고민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을 새로 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는 강의 후 한 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면 시작하겠다.
문화 예술 분야의 정책적인 방향성으로 제시한 열 가지 중에서 상당히 (진척)되어있는 부분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전면적으로만 측정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역시 성취에 있어서 문제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문화 체감의 시작을 2013년부터 17년까지(로 삼고) 문화 융성을 실현 하겠다 했다. 국민 문화 체감의 시작, 문화의 일상화, 문화의 일상화를 생활 문화로 실현하겠다는 부분들이 있고, 2017년에는 그런 부분들을 마무리 하겠다는 목표였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지 않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문화체감과 관련하여 가장 우리가 실감 나는 부분들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문화가 있는 날’이 어디서 등장 했을까? 문화기본법에 바로 등장했다. 2013년 12월에 제정된 문화기본법에 문화의 달, 문화의 날, 문화가 있는 날이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최근에 법으로 반영 되었고, 문화의 달은 10월이다. 그리고 문화의 날은 10월 셋째 주 토요일이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다. 국민들이 문화를 체감하려면, 날을 정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아니면 명칭을 개념적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다. 비슷한 것으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명칭을 바꾸었다. 이는 굉장히 무언가 큰 변화를 이끌어 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그 개념에 맞게 실질적으로 무언가 되고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1. 문화원 직원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법과 제. 규정이 필요한 이유와 알아야 하는 이유, 그리고 현재 대다수 지방문화원의 법과 제. 규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라.
대학 문제에서 이런 문제가 나오면 주관식으로 답을 써야하는데 제대로 맞는 답을 쓰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 여러분도 도대체 어떻게 답을 써야 할지 한 번 고민해 보면 좋겠다.
먼저 법을 보자.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제도인데 ‘법률’라는 말을 사용한다. 국사 시간에 율령격식이란 말 들어 보셨나? 율령격식. 다 하나하나 뜻이 있다. 그중에서 율이란 말 대신 법이라는 말이 도입됐는데 법과 율이 조금 다르다.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말에서 어떤 법은 00법으로 끝나지만 어떤 법은 00법률로 끝나는 것이 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예를 들어서 지역문화진흥법, 이렇게 명사로 끝나면 그냥 법이다. 그런데 법 앞에 있는 말이 ‘~에 관한’으로 꾸며주는 관용어구로 표현이 되면 법률로 된다. 예를 들어서 지역문화진흥법도 다르게 표현하면 지역문화의 진흥과 어떤 문화기관의 지원에 관한 법률이 되는 것이다. 이름을 그렇게 정했다면 말이다. 쭉 나열식으로 된 법명이 있고 명사형으로 이루어진 법명이 있다. 그럴 때 딱딱 끊어지는 것은 00법으로 되어있고, 관용어구로 꾸며주는 것은 00법률, ~에 관한 법률 이렇게 표시가 된다.
그 다음, 법 아래에 령이 있다. 령은 대개 장관 령, 부령이 있고, 대통령령이 있는데 대개 령이라고 할 때는 대통령령을 말한다. 시행령 이라고 표현한다. 시행령인데 법에 ‘법에서 미비한 부분을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 다음에는 규칙이 있다. 규칙은 해당 소관 부처에서 더 하위로 세부적으로 정할 때 규칙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시행 규칙이라는 말을 쓴다.
그다음에 더 자세하게 규정하고자 할 때 시행 세칙이라는 말을 쓴다. 그리고 법률이나 시행령이나 규칙에서 ‘무엇 무엇에 관한 사항은 각 기초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한다’는 표현이 있으면 그것은 조례에서 정해주는 것이다. 강제로 정하는 규정도 있고 아니면 조례로 규정할 수 있다는 표현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이천문화원은 시 차원에서 이것을 꼭 하고 싶다’ 그러면 거기에 따라 조례를 제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정관은 각 지역에 있는 기관단체들이 활동하기 위해서 정체성이나 기타 여러 가지 규정들을 정해 놓은 일종의 법이다. 내부적인 법을 정관이라고 하고 그 정관에서 하위적으로, 세부적으로 정해 놓은 것을 규정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 문화원에는 정관이 있고 그 정관에 여러 가지 규정이 있다. 어떤 규정들이 있느냐는 한국문화원연합회 규정집의 표준 규정을 참고해라. 안동문화원 사례 같이 각 문화원 마다 능력에 따라, 처지에 따라, 수준에 따라 정해 놓은 규정도 있다. 그런데 정관과 규정은 계속 운동성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정책에 따라, 여러 가지 변동 상황에 따라서 끝없이 개정을 필요로 한다. 고정된 것은 없다. 법이 늦지 않게 계속 따라와 주어야 된다.
위의 내용을 알고 법과 제도 문제를 보면 된다. 모든 법령, 규칙, 세칙, 조례, 정관, 규정에는 조가 있다. 제1조, 제2조 등으로 표현한다. 조 아래에 항이 있다. 동그라미 친 숫자, ⓵, ⓶를 항이라고 읽는다. 제 1조 ⓵항, ⓶항. 항 다음에 숫자로만 1, 2 이렇게 나오는 것을 호라고 읽는다. 제 3조 ⓶항에 1호로 읽는다. 그 다음 하위 레벨을 가목, 나목, 다목, 라목 이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2호에 가목, 2호에 나목 이렇게 읽으면 된다. 읽을 때 항, 호, 목은 표시가 안 되어 있는데 이것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⓶항 2호 나목 이런 식으로. 그것을 읽을 줄 알면...
그럼 2013년 12월에 제정된 문화기본법을 보겠다. 요약하여 문화원을 둘러싸고 있는 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4가지 법을 설명하면 2조, 8조, 9조, 12조이다. 2조는 기본 이념과 문화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본 이념으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뭐냐 하면 예전에는 문화를 문화 예술로만 국한 시켰다. 아니면 문화 산업에 국한 시키거나 문화재 중심으로만 봤다. 그런데 그런 개념이 아니고 문화는 광범위하고, 실생활 그리고 일반 사람들을 다 포괄하는 개념으로 넓어져야 된다. 그래서 문화기본법에서 보다 광범위한, 유네스코에서 지향하는 그런 문화 개념으로 확대해서 협의의 개념에서 탈피해서 정립했다.
그 다음 두 번째는 문화의 개념을 전문 예술인들 같은 공급자 중심으로, 예를 들어서 문화예술진흥기본법에서는 공급자 중심이다. 정책 입안자나 아니면 예술인 같은 전문인 위주의 성격이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고 향유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복지도 공급자 중심은 아니다. 결국엔 수혜자 중심이 되어야 하니까. 중요한 전환이다.
제8조에서 문화진흥 기본 계획이라는 것을 꼭 세우게 했다.
제9조에 보면 ‘분야별 문화 정책의 추진’이 있는데 11개 분야가 있다. 그 중에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될 것이 1항과 10항이다. 1항과 10항에 지역문화라는 말이 들어있다. 문화 기본법에서 이미 지역문화의 중요성을 표시하고 있다. 지역문화하면 지방 문화원이 연계된다.
12조 문화행사는 문화의 달, 문화의 날 까지 있다가 최근에 개정하면서 ‘문화가 있는 날’을 대통령령으로 표현했다. 그러니까 ‘문화가 있는 날’이 뜨고 참여가 높으니까, 이 날이 제도화 되고, 법으로 걸어 놓은 것이다. 여러분이 이런 부분들은 아시면 좋을 거 같다. 왜냐하면 문화 영역에서 일을 하니까 문화의 개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런 변천을 이해하면 우리 인식의 지평이 이렇게 넓어졌구나 하고 알 수 있다.
그 다음에 또 하나의 법인 지역문화진흥법을 보자. 2014년 1월 28일에 제정되었다. 앞서 본 문화기본법과 더불어 이번 정부에서 중요한 두 개의 법이 제정된 것이다. 지역문화진흥법에서 2조, 6조, 8조, 10조, 15조, 19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조의 정의에 보면 ‘"지역문화"란 「지방자치법」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또는 공통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유산, 문화예술, 생활문화, 문화산업 및 이와 관련된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을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역 문화는 결국엔 누가 주인공이냐? 지방문화원이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그래서 지역 문화의 개념을 외우고 있어야 되리라 생각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문화원이 뭐하는 거지? 문화원이 해야 할 사업을 지방문화원 진흥법에서 보면 8가지, 9가지이다. 1. 지역문화의 계발·보존 및 활용, 2. 지역문화(향토자료를 포함한다)의 발굴·수집·조사·연구 및 활용, 3. 지역문화의 국내외 교류, 4. 지역문화행사의 개최 등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사업, 5.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 지원 사업 등이다. 그러니까 지역문화가 무엇인지 대답할 수 있어야 된다.
그 다음에 ‘"생활문화"란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하여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을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거기에 덧 입혀서 생활 문화 시설은 이런 것이다. 생활 문화가 시행되는 시설을 말하는 것이다. 문화 도시와 문화 지구. 그 다음에 우리가 꼭 눈여겨 봐야 될 것은 지역문화 전문 인력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지역문화 전문 인력을 어떤 방식으로 키워내야 될지에 대한 정책적인 계획이 서 있어야 한다. 그리고 광역시도문화원연합회에서 어떻게 기초단위에 지방문화원이 지역문화 전문 인력을 키워나갈지에 대해서 계획이 있어야 된다. 그런데 그런 것이 아쉽게도 없는 것 같다. 그러면 누가 주인이 되느냐. 지역문화 전문 인력을 키울 수 있는 몇몇 기관들이 지정 되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한국문화원연합회이다. 다른 기관 단체들이 지역문화 전문 인력을 키워 나간다면, 기초지역 문화재단이 저런 인력을 키워 나간다면 어떻게 되겠나? 문화원은 도태될 것이다.
그 다음 지역문화 진흥 계획의 수립, 이 부분은 광역단위까지 수립하게 되어 있다. 기초 단위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가 필요하겠지만 직접적으로 수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생활 문화 시설의 확충 및 지원. 이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생활문화센터라는 것들이 막 생겨나고 있다. 문화원은 그에 얼마만큼 신경을 쓰고 있느냐, 신경을 얼마 못 쓰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경기도에서 몇몇 문화원은 이것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여러분께서 지역문화 전문인력의 양성 부분에 대해서는 10조를 읽어보고 10조에 규정하고 있는 대통령령이나 규칙 같은 것들이 있으니 읽어봐라. 법령 등을 정리해 놓은 싸이트가 있다. 나중에 알려주겠다.
문화 도시의 지정, 이것도 필요하다. 전주, 문화 도시, 문화 지구 도시, 아주 전통 문화 지구 이런 것들을 지정한다. 이런 부분들도 발 빠르게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정책적으로 그 도시를 변화 시킬 수 있다. 이런 부분이 마련되고 있다.
법률 지식 정보 시스템. 국회에 보면 이런 싸이트가 있다. 누구나 다 들어 갈 수 있다. 그럼 검색란에 예를 들어서 지역문화 진흥법을 치면 법, 시행령과 시행 규칙을 한꺼번에 비교하면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방자치법도 검색할 수 있다. 시스템이 쉽게 되어 있다. 누구나 다 쉽게 접근 가능하다. 지방문화원 직원들은 이런 부분을 적어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정책의 방향을 이끌어 갈 수 있고, 정부 정책에 대해서 대들 수 있고,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 대들 수 있고, 지역에서 지역문화 정책을 리드해 나갈 수 있다. 지역문화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되는 것이 문화원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안목과 스킬이 없다면 도태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방문화원 진흥법이 있다. 지방문화원 진흥법은 2011년 7월 21일 개정되었다. 1994년에 제정되었지만, 1997년에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1조 목적인데 옛날하고 많이 달라졌다. 지역문화를 균형 있게 진흥 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방문화원의 목적이다.
지역문화를 균형 있게 진흥시키기 위해서 지방 문화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의에서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지역문화 사업을 수행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설립 인가 기준에 대해서 문화원이라는 기관이 설립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비 등 재원 수입으로 지역 문화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인정될 경우이다. 그렇다. 어떤 문화원은 100% 지자체에서 재원을 지원받는다. 이것은 잘못 됐다. 이것은 법적으로는 잘못 됐다. 왜냐하면 문화원이라고 하면 대면적으로 시민들과 접촉해야 한다. 그래서 시민들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 기능을 잃어버린다면 관찬, 아니면 관에 편승 된 기관에 불과한 것이다. 어떤 문화원은 관의 지원율이 낮아 자립이 힘들다. 또 어떤 문화원은 100% 거기에 의존하다 보니까 원장도 국장도 시에서 막 갈아 치운다. 이것도 문제이다. 저는 생각하기를 한 7:3 정도는 황금 비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어도 3 정도는 자체적인 회비에 의해서 문화원 운영에 필요한 운영비를 조달 할 수 있는 능력, 그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비율이 넘거나 늦춰지거나 할 때, 그 정도의 비율을 맞춰가려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 현재 구조상으로 그것이 문화원이 사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방문화원의 사업에 대해서 보자.
이 부분은 행간 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가장 최근에 개정된 내용을 보면 지방문화원의 사업을 8조에서 규정하고 있다. ⓵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8가지의 사업이다. 그럼 거기에서 1호, 2호, 3호, 4호, 5호, 6호, 7호, 8호 중에서 지역문화, 지역문화, 지역문화, 지역문화, 지역문화......지역문화가 6번 들어갔다. 6번은 문화 예술 교육에 대한 부분이고, 7번은 다문화 가족에 대한 문화 활동 지원에 대한 부분이다. 그러니까 지방문화원의 미션은 지역문화에 활성화에 있다. 진흥에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다. 그런데 거슬러 가보자. 1993년 7월, 23년 전에 지방문화원 진흥법에 있는 내용이다. 1번부터 8번 항이 있다. 여기서 보면 지역 고유문화의 개발 보급, 보존, 전승 및 선양. 2번 향토사의 조사. 3번, 4번에 보면 문화에 관한 자료의 모집, 보전, 보급. 5번 지역 전통 문화. 이런 말이 있다. 이 부분을 지방문화원이 피해 의식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놓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을 놓으면 우리의 밥줄이 끊긴다. 이것을 놓으면 우리는 완전히 해체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OO문화원
우리는 전통문화, 전통문화하는 93년도의 저 법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저 법에 못 벗어나고 있나?
강사
바뀌었지만 이 의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지금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 여러 법률 자문을 받아서 개정이 필요하다라고 준비하고 있는 내용을 보내왔다. 연합회가 준비하고 있는 개정안. 2015년 부터 2016년 까지 1조, 2조, 3조, 4조 쭉 있다. 1조에 보면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고. 이런 표현들. 향토사와 향토문화 복원 및 보존에 관한 많은 노력을 했음을 인정하고 이런 얘기들. 정의에 보면 역사와 전통, 향토 자료라는 것을 정의에 한 개정으로 내놓으려고 하고 있다. 지역문화 정의에 다 들어가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 다음에 제 3조를 보면 역사와 전통, 문화의 보전, 발전시켜 왔음을 다 알아줘라 하는 얘기이다.
그 다음에 기본 계획을 우리 지방문화원진흥법에는 만들어 줘야 되겠다 이런 얘기이다. 이 기본 계획이 없으니까 문화원 지원이 덜 되고 있다 이런 얘기이다. 그 다음에 지방문화원의 사업에 있어서 제 8조를 보자. 지역의 뿌리를 둔 역사 문화에 관계된 문화예술 활동과 그 지원 사업을 하나 더 늘려가고 있다. 제 16조 향토 사례관의 설립, 이런 말들이 의미하는 것이 뭘까? 문화원은 뭔가 전통문화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통은 지켜야 되고 보전해야 하는 영역이 있다. 고유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후퇴해서 돌아가려고 하는 이 부분은 문화원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정조 임금이 이런 얘기를 했다. 신하와 경연을 하면서 온고지신(溫故知新) 하위야(何謂也).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뭔가? 이유경이라는 신하가 온고서이지신서지위야(溫故書而知新書之謂也)라고 했다. 옛 글을 읽고 새 글을 미루어 아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그러니까 임금이 말하기를, “온당치 않다. 초합지인(그렇지 않다. 아주 초보적인 사람이 그렇게 아는 것이다.)” 대개 온고서즉지신미어기중(溫故書則知新味於其中). 옛글을 익힌다는 것은 그 가운데에서 새로운 맛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익지기소부지지위야(益知其所不知之謂也) 그랬다. 알지 못하는 바를 새롭게 더욱더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풀이를 했다. 엄청난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이 때 정조 임금은 20대였다. 이 신하는 굉장히 나이가 많을 거 같다.
이게 무슨 차이 일까? 옛것을 미루어 가장 새것을 안다는 우리의 입장, 보통 사람이 아는 입장. 정조가 해석한 것은 옛글을 가지고 익힌다는 것은 그 새로운 맛을 아는 것, 그리고 내가 몰랐던 것을 더해서 더욱더 새롭게 알게 된다 이런 말이다. 우리는 혹시 학고지신(學古知新)을 얘기하는 것은 아닐까?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아니라. 우리가 이제까지 이해하고 있는 것은 학고지신(學古知新)이다. 문화원이 전통적으로 사로잡혀 있는 것들, 전통문화에 대한 집착은 학고지신(學古知新)하겠다는 얘기로 생각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아니라. 이 고(故)하고 저 고(古)는 다르다. 이건 옛 고, 이것도 옛 고라고 해석을 하는데, 이 옛 고(故)에서 옛은 조금 다르다. 그 고사성어 할 때 그 ‘고(故)’자를 쓰고, 고인 할 때 그런 ‘고(故)’자를 쓴다. 이 고(古)와는 다르다. 이건 단순히 시간적으로 오래 되었다는 뜻이고, 우린 단순히 오래된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끌어안겠다는 얘기다. 그게 아니고 연고 ‘고(故)’자를 썼다는 것은 연유, 까닭, 이유, 왜 그러한지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온(溫)자를 썼다. 이게 덥다는 뜻의 따뜻한 ‘온(溫)’자를 썼는데 여기서는 어떤 의미로 썼냐하면 익힌다 라는 ‘온(溫)’자로 쓰였다. 그런데 익힌다 라는 의미에는 배울 ‘학’이나, 익힐 ‘습’자가 있다. 학고(學故)라고 하거나 습고(習故)라고 해도 된다. 그런데 왜 ‘온(溫)’자를 썼을까? 저 온(溫)이라는 것은 따뜻하게 한다는 것이다. 학습화 된 것이 아니고 이 배움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럼 옛 전통문화를 우리는 따뜻하게 하고 있는지 그냥 우리만 끌어안고 우리 나름대로 밥벌이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인지 옛것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과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조는 정조 방식의 해석이라는 것은 그러한 까닭, 그러한 근원 그런 부분들을 자꾸 고고해서 지식을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새롭게 한다, 새롭게 더해 준다 라는 의미이다.
과연 전통 문화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나? 우리 문화원이 아까 얘기했던 부분의 역할을 문화원은 하고 있나? 전혀 아닌 거 같다.
법을 한번 보자. 헌법 제 39조 ⓵항에 보면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 라고 되어 있다. 국방의 의무이다. 그러면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하는데 여성은 제외되고 있다. 여성은 군대를 가지 않는다. 여성은 국민이 아닌가? 그래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다. 사회봉사의 의무로 바꿔라. 국방의 의무 라는 표현을. 모든 국민은 사회봉사의 의무를 진다. 남성은 병역을 하는 것으로 사회봉사의 의무를 지는 것이고, 또 여성은 시기별로 다르게 그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생각한 것이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 찬성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반대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처럼 지역문화진흥법에서도 그렇고, 지방문화원진흥법에서도 그렇고, 그리고 문화기본법에서도 그렇고 우리는 계속 봐야한다. 그 법과 정책이 우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거기에 우리가 좌우되면 안 된다. 그것 자체가 우리의 힘으로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법을 우리를 구속하는 것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계속 우리의 방향성과 맞춰 나가면서 계속적으로 개정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문제 2. 문화원 직원의 더 나은 근무 조건과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조직과 개인 차원에서 논하라.
이 문제는 모두가 정답을 못 쓸 거 같아서 충실한 대답은 못되지만 어느 정도 언급이 될 만한 내용들로 정리했다.
OO문화원
이런 것들을 모든 직원들이 들어야 하는 내용 아닌가?
강사
여기 있는 분들이 다 보물 같은 분들이시니까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좋아하는 시인 중에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사람이 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는데 거기에 보면 한 부인이 편지를 보내온다. ‘시를 쓰고 싶어 합니다.’ 거기에 대한 답장으로 ‘나는 이 일이 정말 즐거운가. 나는 꼭 시를 써야하나. 나는 이 일을 진정 원하고 있나. 나는 이 일이 정말 즐거운가. 이런 질문들을 한번 고독한 밤에 질문해 보십시오’ 라고 했다. 나는 과연 시 밖에 없는가? 시를 쓰는 이 일이 즐거운가. 그것은 나의 소명이라고 느끼고 있는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는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개 문화원의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나는 내가 소속해 있는 이 지역사회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나는 과연 지역문화라는 미션 앞에서 얼마만큼 전망을 보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화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그것이 직업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자기가 가야 할 궁극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 일을 통해서 정말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서 취업하는 것이 가장 먼저 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때그때 급여 조건이나 이런 부분 때문이 아니라. 그래서 자신의 전반적인 인생을 설계하고 그 인생의 퍼즐을 맞춰 나가는 과정이 경력개발이다. 그래서 그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경력 개발을 한 직장에서 했다. 한 직업에서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좀 많이 달라진 거 같다. 왜냐하면 기술이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4차 기술혁명 이런 얘기를 한다. 많은 기술 변화로 인해서 사회가 변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직업군이 나타나고 기존의 직장들은 없어지고, 직장들은 또 도태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리고 커다란 사회변동과 경제활동, 산업구조의 변화에 의해서도 직업은 영향을 받는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소명인지 한번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보케이셔널 컬리지(vocational college). 컬리지(college)는 2년제 대학을 말하는 것인데 컬리지 중에서도 보케이셔널 컬리지라는 단위가 있다. 직업학교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보케이션(vocation)은 소명이라는 것의 미국식 표현입니다. 독일에서는 베루푸(Berufung)라고 하는데 베루푸는게 루펜(Berufungen rufen 이라고 신이 부른다 라는 뜻입니다. 신으로부터 내가 소명을 받았다, 부름을 받았다 라는 뜻인데 직업을 그와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에 직업을 말할 때 아큐페이션(occupation)이라고 한다. 이게 중세 유럽에서 점령군이라는 말을 어원적으로 사용했다. 그 지역을 점령한다, 도시국가들 간에 봉건제 사회 속에서 점령한다, 시간을 점령한다는 의미로 그 의미가 확대된다. 그래서 아큐페이션(occupation)이라는 말은 내 하루의 시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부분이 나의 직업이라는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나의 하루 시간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열정적으로 투자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에 투자하지 말고 미래에 투자 하라는 거, 그 다음에 폭넓게 사고하고 작은 일부터 실천하라 이다. 이런 부분들이 직업과 연관되어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평생직장이 없어지고 있다. 예전엔 평생직장이었는데 지금은 평생직장이나 평생직업이 없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이런 급격한 사회적 변동과 기술의 변화로 인해서 직장 자체가 무너지고 스러지고 그런다. 아무리 좋은 직장도 금방 없어진다. 그래서 자격증을 우리 집사람도 많이 따고 여러분도 많이 땄을 것이다. 어느 순간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격증을 따서 무엇하는가. 자격증을 땄지만 또 사회변화가 일어나서 그 자격증이 필요가 없다. 사실은 어떤 자격증을 기획한 단체나 기관에 좋은 일 시키는 것이다, 자격증을 막 따기 위해서 애쓰는 일 자체가 문제가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평생학습 이라는 말이 생겼다. 평생교육. 급격한 사회변동 때문에 계속적으로 직장이나 직업에 투입할 재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훈련과 재교육의 필요성 때문에 계속 사람들은 내몰리고 있다. 그래서 미래 직업세계에 대한 전망과 사고방식을 갖고 유연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혼미한 세상에서 정신을 잃고 길을 잃고 방황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에 기업들, 우리나라 기업들을 얘기해 보겠다. 인재 채용,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자 한다. 그만큼 후진적이라는 얘기다. 해외에서는 인재 개발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일단은 당신이 들어와서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도록 만들어준다. 우수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다. 인재를 그 회사에 들어와서 개발시켜 주는 과정을 겪는다. 이게 차이이다. 문화원이 좋은 직장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사람을 뽑는 방식 보다는 들어와서 뭔가 협의하고 토론하고 배우고 일하면서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정말 좋은 전망 있는 직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1950년대 후반에 하인리히 뵐이라는 독일에 유명한 작가가 있었다. 이 사람이 그때 쓴 단편소설 중에 데어 베그베르퍼(Der wegwerfer) 라는 것이 있다. 광고물 폐기자라는 뜻이다. 너무나 놀랍게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이다. 저도 다음메일에 보면 메일이 1000개가 넘는다. 네이버 메일은 500개가 넘는다. 그리고 네이트온에 쌓여있는 메일을 보니까 한 700개가 넘는다. 이런 부분들 걷잡을 수가 없지 않나? 이 분은 이메일 말고 그 당시에도 무수한 우편물들이 왔을 것이다. 무수한 우편물을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가려서 책임져 주는 사회, 관리해 주는 사회다. 광고물 폐기자. 이런 직업이 미래에 나타날 것이다 라고 얘기했다. 이런 것이 전망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해줘야 한다. 정보의 홍수 때문에 저도 정신을 못 차리겠다. 매매주택 연출가라는 것이 있다. 집을 지었거나, 집을 팔려고 하는데 보러 오는 사람이 살만해야 팔릴 거다. 그래서 매매 주택을 살 만하게 연출해 주는 직업이다. 멋진 직업이지 않나? 사이버 언더테이커(cyber undertaker)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사람이 남긴 사이버 상에 모든 기록들, 관련된 것을 다 삭제해 주는 직업이다. 저희 문화원 회원 중에 어떤 분 누님이 돌아가셨는데 연고가 별로 없어서 당신이 그 뒤치다꺼리를 다 하느라 몇 달을 새우셨다더라. 금전관계, 채무관계, 연락관계, 남긴 유산 그런 문제가 되게 복잡하다. 굉장히 필요하지 않나? 우리는 사회 변동에 따라서 어떤 직업이 만들어 질지, 유용할지를 예측하거나 기초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고정된 업무로부터 탈출해야 한다. 문화원도 저를 포함해서 고정된 업무, 고정된 직장, 고정된 책상에서 일을 하고 있지 않은지 모르겠다. 흔히 문화원 조직이 과로 구성되어 있다. 과라는 것은 고정된 단위이다. 제도화 되고, 계속 반복되는 업무. 거기에 합당한 조직이 과이다. 그런데 팀 조직이라는 것은 상시적인 조직이 갖추어진 것이 아니라 과제 위주로, 그리고 새로운 어떤 업무가 생겼을 때 즉시 투입되어서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조직, 그것이 바로 프로젝트 팀 조직으로 볼 수 있겠다.
각 문화원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다. 요새는 고정되어서 계속 반복되는 일들이 별로 없다. 어르신 문화사업이라는 것도 작년에 했다고 또 올해 그렇게 하라는 법이 없다. 계속 바뀌어 가기를 요하고 있다. 그래서 프로젝트 팀이 회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회사에 갔다 그 팀이 다른 회사에도 이동하고 그렇게 한다. 프리 에이전트라는 것이 있다. 프리 에이전트라는 특정 기관,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일적인 급여가 아니라 능력과 성취도에 따라 보상을 받는 직업인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노마드 라는 개념이 나오고 있다. 다국적, 다문화 다음으로 소통하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들이 유목민처럼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예를 들어서 런던에 거주 하면서 마드리드에 비행기 타고 가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거기에 가서 사는 것이다. 일정기간. 한 10년 살았다가 또 다른 데로 갔다가. 특히 인도 사람들이 그런 일을 많이 한다. 아주 똑똑한 사람이 많아서 미국의 어떤 기업에 채용 되서 근무하다가 또 다시 다른 데로 갔다가 한다. 그래서 문화원 업무도 고정된 방식으로 접근하지 말고 유연하게 자기 업무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 보면 프로테우스라는 해신이 나온다. 바다에서 사는 신인데 포세이돈의 자녀이다. 포세이돈의 자녀인데 노인으로 나온다. 이 노인이 여성납치를 많이 한다. 납치하는 장면 그림을 보면 꼬리가 두 개로 되어 있다. 프로테우스는 자유자재로 변신한다. 원하는 것으로 꽃, 식물, 바다생물 온갖 것들로 능수능란하게 변신한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프로테우스적인 경력을 우리는 가질 필요가 있다. 나는 문화원에 평생 가는 거야가 아니고 나는 이천이라는 지역, 용인이라는 지역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원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얼마든지 넘나들면서 지역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능력과 전망을 볼 수 있는 사람, 그것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평생 고용이나 평생직장이라는 틀을 벗어나서 새롭게 자기에게 맞는 일을 끊임없이 창출해 나가는 능력, 그 다음에 개인의 경력이 이런 환경에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과 능력과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서 계속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관점. 그리고 궁극적인 목적은 고소득, 지위, 명성 이런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아실현과 행복, 마음의 평안같은 내적인 성취에 있다. 한 직장 내에서 수직 상승이 아니라 특히 문화원에서 수직 상승 해봤자 어디인가? 다양한 직장 경험하고 세상 경험하고, 독특한 경험들이 자산이 되는 것이다. 그 경험은 실패 경험도 포함 되는 것이다. 옛날에 실패한 경험은 부끄러운 경험이었는데 지금은 실패 경험이 놀라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그건 경력개발을 통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미래 사회에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자신을 변화시키고 끊임없이 학습하고 준비하는 프로테우스 같은 경력을 갖춘 직원이 보편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내용은 제 생각만이 아니다. 이렇게 전망을 하는 것을 이끌어내고 정리한 것뿐이다.
또 한 가지, 안타이오스라는 그리스로마신화에 싸움꾼이 등장한다. 가이아의 아들이다. 대지의 아들이기 때문에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고 레슬링을 한다. 그리고 레슬링에서 지면 가차 없이 죽여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강적을 만서 계속 지게 된다. 그런데 대지의 아들이기 때문에 져서 땅에 내던져 지면 더욱 힘을 얻어서 일어난다. 이 강정인 사람도 결국엔 너무 지쳐서 쓰러지려고 하는데 이 사람이 마지막에 안타이오스의 허리를 번쩍 안아 들어서 올린 다음에 든 상태에서 목을 꺾어서 죽여 버린다. 이 강적이 헤라클래스이다. 저는 지역문화 전문가 혹시 이 자리에 문화원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들이 이 안타이오스와 같다고 생각한다. 지역문화라는 토대위에 지역성 기반 위에 우리가 굳건히 서있지 않다면 이렇게 들려져서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면 우리는 힘을 잃고 쓰러지고 말 것이다. 그만큼 지역문화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생활 문화를 하든지 아니면 평생 학습을 하든지 어떤 다른 영역에서 일을 하든지 우리가 자기 지역성에 디디고 서있지 않다면 이런 꼴이 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이 문화 예술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일상적으로, 자발적으로 행하는 모든 유, 무형의 모든 활동들을 생활문화 라고 규정 한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자발적인 예술이라는 콘셉트가 확산하고 있다. 자발적인 예술은 무엇일까? 벌룬터리 아트(voluntary art)라고 하는데 벌룬터리 아트(voluntary art)라는 것은 커뮤니티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의 소통을 목적으로 다양한 협업과 협력으로 전문가들끼리 하지 않는다. 일반 시민들과 소통을 하려한다. 그리고 그 권위마저도 놓으려고 한다. 그 개방성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예술. 이것을 자발적 예술이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추구하고 있는 문화생활의 성격과는 다르다. 우리는 아직도 문화생활을 누리는 정책을 하고 있다. 문화생활과 생활 문화는 다르다. 문화생활은 옛날에는 돈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너무 쪼들려서 누리지 못했던, 바이올린을 배우거나, 공연을 보거나, 미술을 그리거나 이런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안되서 할 수 없었던 것을 이젠 우리도 다같이 공평하게 해보자 라는 정책이 생활문화 수준을 높이는 차원에서 문화 향유를 하자는 정책이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생활문화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서 우리가 공연해보자는 것이다. 우리가 그려보자는 얘기이다. 우리가 저질러 보고 지역 사회 자체를 어디 공연장이나 미술관 전람회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골목길에서 한번 만들어 보자는 얘기이다. 우리 집에서 그와 같은 작업을 미술 작업을 해보자는 것이다. 생활문화와 문화생활은 180도 다르다. 그래서 생활문화 자발적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성과 공동체성이다. 그리고 그것을 더 분석해보면 코메인(kommein)이라는 것인데, 코메인은 커뮤니티의 어원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걸어서 하루, 한 반나절 동안 걸어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 그 범위 내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그 지역, 범위. 그것을 코메인이라고 한다. 내가 직접 마주치고 이야기 나눌 수 있고 함께 뭔가 수작부릴 수 있는 그런 작은 단위에서의 지역 그리고 그 사람들끼리 과정을 함께 겪어 내는 것, 그 다음에 바닥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것,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나 이런 것들이 지역성과 공동체성에 기반위에서 생활문화가 일어나야 되고 자발적 예술이 일어나는 기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까지는 그들의 문화였다. 우리들의 문화가 아니었다. 그들은 누구일까? 그들은 전문가이고, 그들은 예술가이고, 그들은 정책 기반자고, 그들은 권력자고, 그들은 예산을 집행하는 자들이었다.
우리들은 누구일까? 힘없고 그저 그들에게 업무 보조를 할 뿐이었다. 그들과 협력해서 문화 시설에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정도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단위에서 자족적으로 참여해서 새로운 문화창조 활동을 하는 것을 바로 생활문화 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완전히 입장이 바뀌는 것이다. 올해 유럽에서 행하고 있는 벌룬터리 아트(voluntary art) 위크는 영국과 아일랜드 섬, 유럽 본토 등 수많은 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들, 벌룬터리 액트(voluntary act)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대단한 것이 아니다. 예술이라는 것은 예술가가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술가가 만드는 예술 작품이라는 것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만큼 ‘작품 행위 속에 이미 감상하는 사람이 들어와 있어야만 예술이 예술다울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넓어진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보겠다. 뜨개질 프로젝트를 한번 보겠다. 아일랜드의 한 도시인데, 뜨개질을 하는 하는 것부터 시작이 됐다. 버섯 모양으로도 하고 뭐 이렇게 하고, 온갖 곳곳에 이렇게 하면서 즐겁게 사는 공간을 예술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저는 악어의 눈물을 얘기하고 싶다. 크로커다일 티어즈라고 악어의 눈물 혹시 아시나? 악어가 자기보다 더 큰 짐승을 잡아먹을 때, 물소를 잡아먹을 때 입을 크게 벌린다. 그럼 그 큰 입속으로 물소 뒷다리가 다 들어간다.
그러면서 점점점점 들어가게 된다. 그럴 때 악어는 눈물을 흘린다. 놀랍지 않나? 악어가 측은지심이 발동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과학적으로 보니까 자기보다 큰 먹이를 삼킬 때 눈물샘을 자극해서 눈물이 흘러나오는 거라고 한다. 그런데 고대에서는 악어가 자기가 먹게 되는 그 먹잇감 때문에 불쌍한 마음이 들어 눈물을 흘린다는 식으로 표현했다. 그러면 우리 시대에 악어는 누구인가? 우리 문화 영역에서의 악어는 누구인가? 저는 결단코 문화예술인이 그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아니라 학고지신을 일삼아 왔던 문화원에 소위 향토사를 점령해왔던 사람들도 악어였다고 생각한다. 1365 자원봉사 시스템, 행정안전부에서 만들고 있는 사이트다. 보건복지부에서 만들고 있는 VMS 사이트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확대되어서 문화 품앗이라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자원봉사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까놓고 얘기해서 다 허당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원봉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은 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봉사라는 개념을 버려야한다.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모든 자원봉사는 점수 따기 봉사이기 때문이다. 점수라는 관념을 디디고 올라서지 않는 이상 유럽과 같은 선진국형의 벌룬터리 액트(voluntary act)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문화품앗이를 한번 보자. 구체적으로 봉사자가 필요한 수요처와 내가 자원해서 이런 일을 하겠다 하는 사람 간의 매칭 시스템이 아주 정교하다. 내가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기쁘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다 라고 들여다보고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요식행위이다. 점수만 따면 되니까. 지역문화 자원활동가 벌룬터리 액티비스트 인 컬처 아트(voluntary activist in culture art).
저는 지역의 문화 운동가이자 문화 매개자, 그다음에 문화 활성화를 위한 문화 촉매자, 그다음에 지역 문화의 프로그램과 행사와 활동 전개를 위한 문화 관리자, 예술가, 문화 공간, 지역민을 연계시키는 문화 코디네이터, 지역주민 서비스를 위한 문화 복지사 이런 역할들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중개역할을 하는 그런 사람들이 지역문화 자원 활동가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직원이라는 틀을 부수고 나는 과연 내가 속해있는 이 지역에서 지역문화를 위한 자원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가? 이런 고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 디자이너, 문화 기획자라는 말을 몇 년 전부터 저희 이천에서도 쓰고 청소년들에게 얘기하고 있는데,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서 대담한 상상력을 가지고 각 지역문화를 새롭게 디자인 하고 이를 실현해 갈 수 있는 문화 인력, 지역문화 전문 인력. 이런 부분들을 우리는 준비하고 있는가? 문화원은 아직 준비하고 있는 거 같지 않고, 한국문화원연합회도 준비하고 있지 않은 거 같다.
디자인을 한다는 일은 기존에 형성된 직업이나 근무조건 또는 법과 제도 속에 안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법을 만드는 것이고, 새롭게 지평을 열어가는 것이다.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바로 당신들이 지역 생활문화에 주역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전통과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해서 지역사회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작업을 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다양한 실패의 경험들과 창조적 사고, 인문학적 시각,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것은 지역문화, 바로 여러분이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나는 OO문화원의 직원이 아니라 이제 부터는 이 지역을 바로 내가 맡아서 지역문화를 꽃 피울 수 있는 내가 주역이 될 수 있는가 라는, 내가 주역이고자 하는가 라는, 내가 주역이길 원하는가 하는 자문들을 해 볼 수 있다면 여러분은 문화원에서 만족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것으로 마치겠다.
질의응답
OO문화원
국장님의 마인드가 나오는 강의였다. 프로테우스적인 경력을 굉장히 중요시 생각하시는 것인지?
강사
저는 문화원에서 근무한 지 벌써 5년이 됐고, 예전에는 3D 업종에서 조금 일을 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인생의 큰 자산이었다. 그리고 3D 업종을 하면서 한 7~8가지를 경험해 본 거 같다.
컴퓨터 자수, 지하실 건물 새로 짓는 곳에서 이렇게 뿌리는 것, 페인트 칠, 벽돌 나르기 몇 가지 일을 했다. 그 때 한 1년 정도 가출 아닌 출가를 허락을 받아서 했던 경험들이 굉장히 제 삶의 자산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시선을 바꾸면 나의 실패가 귀중한 삶의 자산이 된다. 위기는 기회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인데 나는 과연 내가 인생에서 맞이한 위기를 기회로 맞을 시각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
OO문화원
문화원 정관에 표기된 문화원이 할 수 있는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향토사 보존, 전승, 개발이다. 그런데 연합회에서 이제 바꾸려고 개정을 한다고 하셨다. 말씀하셨듯이 저희 문화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위기인 것 같다. 향토사에 대한 정립이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기관들이 향토사에 대한 사업권을 가질려고 하고 관심도 많아졌다. 문화원의 사업 중 향토사도 중요하지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생활문화공동체나 동아리나 뭐 이런 것에 더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이해했다. 그런데 저희 문화원 같은 경우에는 더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 향토사여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했다. 그래서 현재 정책 사업도 중요하지만 향토사에 대한 정립이 먼저 된 다음에 생활문화공동체나 그런 사업에 관심을 돌려야 되지 않을까 라고 방향성을 잡고 있다. 그런데 문화원이 미래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하셨으니까 어느 부분에 더 초점을 더 보여서 발전시켜야 될지......
강사
그것은 자료에 나와 있는데요. 문화원이 해야 될 것은 특히 전통문화와 관련해서 온고지신을 하자는 입장이다. 온고지신을 하자면 향토사를 기존의 생각, 개념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지역학을 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저는 지역학이 그런 부분들을 아우를 수 있는 학문이라 생각한다. 지역학이 꼭 정립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향토사를 아우를 수 있다. 단순히 지나간 것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인문지리적인 모든 것들을 다 포괄해서 체계화하고 시민들이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향토사는 어떤가? 소수의 사람들만 점령하고 있고 과거의 기록으로만 남는다. 그리고 과거에 정리된 시각은 과거의 시각으로 굳힌다. 관찬읍지류이다. 내 지역을 바라봤던 그 당시 지배 권력의 중앙 파견 관리자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우리 지역이다. 우리가 바라본 우리 시각에서 다시 지역을 재점검해야 하고 과거 역사를 다시 새김질 할 필요가 있다. 온고지신이라는 것은 과거의 것을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새김질하면 과거에 편찬되어 왔던 우리 고장을 기술해 왔던 읍지류가 상당히 새롭게 다가오고 거기서 찾아낼 것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향토 산업에만 그쳐버린다면 우리는 화석화된 것의 보존에 그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OO문화원
좀 어려운데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시면 좋겠다. 하고 있는 사업 중에서라도 하나 말씀해 주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강사
모든 지역의 문화원이 그동안 했던 것이 향토사 사업이다. 향토사라는 것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중앙과 대비되는 논리이다. 중앙사와 대비되는 의미의 향토사. 그건 뭐냐 중앙사의 언저리이다. 그런데 향토사의 관점이 아니라 지역사의 관점, 지역학의 관점이라는 것은 우리 지역 주민이, 우리 지역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서 우리 지역을 바라본다는 관점이다. 그런 관점에서 과거에 편찬되어 왔던 기록들도 다시 한 번 살펴보자는 얘기이다. 그렇지 않고 과거의 기록, ‘옛날에 이랬어’라고만 계속 강조하면 새로운 미래로 지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지역학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지역학으로의 발전이 지역문화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앞서서 필요한 것은 옛날 소수의 전문가들이나 아니면 한문을 아는 사람들이나 그런 사람이 점유했던 기록이 아니라 모든 부분들, 옛 기록들과 지금 현재의 기록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다양한 기법으로 아카이브 할 필요가 있겠다. 10년 전에 구술했던 할아버지 이야기, 아니면 20년 전에 불렸던 우리 지역의 민요. 이런 내용을 듣고 싶으면 누구나 자기 지역 사이트에 들어가서 들을 수 있어야한다. 예로 관고동을 누르면 그 당시 82세 할아버지가 재연했던 노동요를 들을 수 있고, 그것을 듣고 내가 흥이 나서 아이들에게 전수할 수도 있고, 또 새롭게 개작을 할 수도 있고 뭐 그런 부분들이 지역학이 전개될 수 있는 미래적인 전망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향토사는 그런 부분들로 나아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OO문화원
이천문화원은 그런 작업을 했나?
강사
지금 하고 있다. 아카이브 작업을 올 해는 오디오 테이프로 녹음 됐던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홈페이지에 하나하나 지역별로, 장르별로 해서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천의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사진들을 가능한 한 수집해서 연도별, 지역별, 장르별, 주제별로 구분하여 사람들이 그 당시 우리 지역이 어땠는지, 그 당시에 우리 지역 건물이 어땠는지, 그 당시에 생활상이 어땠는지 그 모습을 접근 할 수 있도록 하자고 계획하고 있다. 그게 진정한 아카이브를 통한 문화 콘텐츠로의 전환이 가능한 것이다.
이천문화원도 민속조사 보고서나 이런 것들을 안하는 건 아니다. 하는데 시각을 달리해서 지역학으로 방향 전환이라기보다 새롭게 재해석 되게, 강점을 달리해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아카이브나 이야기꾼 양성이나 결국엔 소재가 지역이다. 지역이 뭐 산신제나 이런 사업도 한다. 이런 사업 수행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것만 파고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OO문화원
그런 예산이 어디서 보조받나?
OO문화원
그런 것들을 생각을 할 때 방향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금 다른 문화원들은 산신제만 파고든다. 굉장히 향토사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것이다. 이천문화원은 지성미 산신제를 파고드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다. 파고들기도 하지만, 여기서 다시 파생되는 또 다른 이야기를 찾는 것이다.
사무처장
부연설명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도연합회는 지금 말씀하셨던 ‘지역을 아카이빙한다’ 라는 부분에 대하여 저는 현재화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향토사라는 것들을 ‘옛날 고을에 군수 같은 사람들이 기록해 놓은 쌓여있는 기록을 다 발굴을 하여, 현재화로 번역한다.’라는 의미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들이 현재에서 어떤 의미인지 밝혀내는 것. 그것을 현재 사람들이 보더라도 의미를 끄집어내서 어떻게 활용을 할 것인가 라는 부분들을 본다
.
아직 과제이긴 하지만 도연합회 사업인 ‘미래유물전’ 같은 것들이 앞서 말한 것들을 지향하고 있다.
‘미래유물전’의 부제 슬로건은 ‘지역을 재구성하자’이다. 권력있는 사람들, 힘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고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 일상과 지금 현재들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전시했을 때 ‘지금의 지역을, 우리 지역은 이런 특징들이 있다.’라고 드러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들이 반영이 되어 있는 사업이다. 사실은 문화원 차원에서 이런 고민과 사업을 하면 좋겠다 라는 바람을 갖고 있다. 미래유물전은 작년에 이천 전시를 처음으로 시작을 했고, 그런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역을 재구성하는 의미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느냐가 문화원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 점이 저한테도 고민이다.
OO문화원
저희 지역은 시청에 향토사조실이 있다. 저희 원장님이 향토연구소를 만드셨는데 시에서 시청에 향토사조실이 있기 때문에 더 필요 없다고 하면 향토연구소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을 해 줄 수 없다고 한다. 국장님은 그런게 아니니까 지역학 연구소로 해야 되지 않냐라고 얘기하는데 원장님은 향토연구소로 해야 된다 주장했고, 향토연구소가 되었다. 원장님께서는 향토사를 지역에서 누군가 안하면 아무도 안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OO문화원
문화원 공동의 지향성을 법조문에서 제시는 하고 있지만 각 문화원마다의 여건이나 지형들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원마다 지향해야 할 바도 다르다. 그런데 대다수의 문화원의 주요 세력이라고 할까? 원장님들을 비롯해서 주요 임원들의 의식은 아직까지 바뀌고 있지 않다. 향토사 부분들을 아쉬워하고 이런 부분들은 사회에서 못 알아주고, 그 동안 우리의 숨은 노력과 애쓴, 묵묵히 음지에서 일을 해왔다 이런 부분들은 강조 하지 않고 계속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꾸 과거로 회귀하는 문구를 작성해서 개정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이 대세가 아닌데 개정이 되겠나? 지역문화진흥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문화원은 계속 피해 의식적인 방식으로 참여하여 안타까웠다. 그래서 재단이나 아니면 기타 다른 단체들에 비해서 문화원은 문화를 선도해 나갈만한 소위 그 한국 사회의 문화영역, 특히 전통 문화를 선도해 나갈만한 역량이 많이 부족하구나라고 생각했다. 지역문화진흥법은 지방문화원만을 위한 법은 아니므로 지역에서 전통문화를 담당하고, 고수하고, 보존 유지 발굴하는 역할을 맡은 단체들이 이젠 점점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움직이고, 선도해 나가려는 움직임과 몸부림이 없다면 그 단체들이나 재단에서 얼마든지 문화원에서 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 법과 제도가 제시한 방향을 다 선점할 가능성이 많이 있다. 그렇다면 한 10년 뒤, 20년 후를 보게 되면 문화원은 향토사로서의 의미는 있으니까 향토사만 담당하는 기관으로 쭈그러들 가능성이 있다.
사무처장
고문서에 ‘0월 0일에 이것이 있다.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얘기를 하는 향토사학자들이 많다. 사실을 진실로 보고 있는 거 같다. 그런데 진실이라는 것은 이런 사실들이 현재적인 것으로 재조명 됐을 때,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 했을 때 지금 현재 의미 있는 사실로 끌어들이는 것이 저는 온고지신이라 생각한다. 지역문화원이 향토사전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이전에 있는 기록들을 발굴했을 때 진실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향토사를 정리해가려고 하고 그 방향을 좀 바꾸자 하는 제안이 아까 학고지신이 아니라 온고지신을 뜻하는 것 아닐가 생각한다.
OO문화원
향토사도 사실 순환 과정에 있는 것이다. 가장 좋은 예가 그리스로마신화다. 신화를 계속 콘텐츠로 활용하고, 텍스트로 활용하고 앞으로 계속 나가고 있는 것처럼, 우리 문화원의 향토사 측면도 옛날 것이 진실이든 사실이든 그대로 기록해 버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거기서 뭔가 의미를 찾아서 현재에 적용하고, 그 현재 것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작업, 순환 속에 우리가 있어야 되는데 어르신들은 그런 마인드가 없으시다. 교육을 들을 때 마다 가장 크게 고민되고 생각되는 것이 정말 문화원에 근무하면 지역문화 전문가가 되어야 되겠다이다. 어르신 사업이든, 청소년 사업이든, 무슨 사업이든 기획을 할 때, 가령 어떤 설화를 발굴해서 설화 같은 것은 향토사를 발굴하는 것이므로 발굴해서 이야기로만 남겨 놓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것을 연극으로 만들어 본다던가, 노래로 만들어 본다든가 청소년을 찾아가서 그것을 전달하는 과정이 있을 테고, 또 그것이 다른 것으로 확장 되서 다른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것이고 요런 것들이 순환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어르신들은 ‘뺏기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그것도 필요하긴 하다. 왜냐하면 미처 발굴하지 못한 것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것을 발굴하는 것은 발굴해 가며, 또 기록은 기록으로 남겨 가며, 기록물을 현재에 적용하고 현재에 적용한 것으로 다른 또 앞으로 나아가는 어떤 활용의 소재로 삼을 수 있는 순환이 계속 되어야 하고, 문화원이 주축이 되어서 해야 하는데 우리가 못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든다.
강사
향토사를 잘 하는 데는 그렇게 확장되는 지역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향토사라는 콘셉트나 그동안에 해왔던 성취들을 보면 그냥 그 지역에 고립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지역학과 향토사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시간적인 맥락들을 이어준다는 것이다. 과거로만 두지 않고 현재적인 관점에서 그다음에 미래로 어떻게 그런 것들을 전승할 것이냐에 대한 시각도 아울러 갖는 것이고, 공간 장소적인 맥락들도 서로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이게 우리 지역에서만의 사건이 아니고 다른 지역에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형성되어 온 부분까지도 아울러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OO문화원
향토사와 보전 발굴이라는 단어에 우리가 굉장히 억눌려 있는 것 같다. 향토사, 보전 발굴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시각의 전환점, 바뀔 때가 돼서 용어만 달리 쓰면 되는데 단어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
OO문화원
세대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 같다. 지금 과도기 인 거 같다. 우리 문화원 같은 경우에도 작년에 향토연구소에서 지역학으로 바꾸자 하여 간판도 새로 걸고, 위원도 새로 구성하였다. 다른 지역도 용인학, 성남학 이라고 하며 바뀌는 추세니까 우리도 지역학으로 하자 그러고 일단 출발했다. 새로이 연구 위원을 구성했지만, 연구위원들은 여전히 그 전통과 향토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제향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그 사람 학자야?, 전공자야?’라며 이런 것을 먼저 따진다. 우리 실무진의 입장에서 보면 그게 아니다. 전공자도 필요하지만 정말 체감하고 체득할 수 있는 가령 문화원 직원이 될 수도 있고, 이런데 관심을 갖고 있는 비전문가들도 나름대로 연구를 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합류를 시켜 지역학이 되려면 향토연구소가 아니고 지역학 연구소가 되려면 옛날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 현재 진행형까지도 포괄적으로 담고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다. 더 젊은 세대가 들어오고 이런 교육을 통해서, 자극을 통해서 작은 실천부터 해서 앞으로 변해 갈 것 같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참 어렵다.
OO문화원
지역학 이야기할 때 지금도 이해는 잘 안되지만 뭔지 모르게 맞는 것 같다. 자꾸 반복적으로 푸쉬를 주니까. 그런데 단어가 주는 것이 있다. 그걸로 정해지면, 몸으로 체득해 지는 언어라고 하는 것처럼 향토사도 우리가 너무 많이 익숙해져 있는데 지역학으로 바뀌면, 바뀐 때를 전환점으로 그 단어로 갈아타는 준비를 우리도 모르게 한 것 같다.
OO문화원
지역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 학문적으로 정립이 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우리도 애매할 수 밖에 없다. 큰 방향만 알 뿐이지, 이제부터 구체화 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강사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뀌는 것과 같이 단어가 바뀌는 것으로 상당한 변화를 체험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OO문화원
앞으로 지역학이라고 했으니까 ‘이제 향토사만 하면 안될 것 같아.’, ‘이제 현재의 것도 뭔가 찾아야 할 거 같아’라는 움직임이 시작이 되면 조금씩 변할 것이다.
사무처장
문화원이 향토사를 하지 말자라는 얘기는 아니다. 문화원의 중요한 미션이다. 이전엔 향토사를 발굴하는 것도 버겁기 때문에 발굴을 먼저하자였다. 그런데 단계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발굴함과 동시에 이것들을 현재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 동시 트랙을 전제로 향토사연구를 진행하면서 현재적인 의미의 문화원 사업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OO문화원
스케일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전문가들에게 향토사 발굴을 하게하고 이쪽은 이쪽대로 활용을 하는.
사무처장
그것은 그것들대로 그 사람들의 역할인 것이고 문화원의 역할이 발굴하는 역할은 아니라는 것이다.
강사
그건 박물관에서 하는 것이죠.
OO문화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거 같다. 우리 지역은 박물관같은 시설, 조직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자료를 찾는 문의가 많이 온다. 예를 들어 산에 관한 자료가 있지 않느냐해서 “시청이나 산림청 그런데 있지 않을 까요” 했는데 “문화원에 그런 자료가 다 있는 거 아닌가요?”라고 한다.
OO문화원
문화원에는 모든 자료가 옛것에 관한, 옛날 것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자료가 축척 되어 있다고 생각을 한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시청이나 담당할 것 같은 단체나 기관에도 자료가 없어서 해결이 안 되면 결국엔 문화원에서 찾는다. 그런 것으로 봐서는 문화원이 기본적으로 지역 자료실의 역할도 해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한다.
사무처장
만약 어떤 지역에 산에 대한 자료들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시지나 다른 연구서에 지역 산의 현황이나 산과 관련한 설화나 역사 같은 것들이 기록되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산에 대한 정보를 알기위해서 우리 지역의 산에 대한 책을 우리가 내야 돼.’ 이 관점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역에 있는 여러 인문, 지리, 자연 같은 것들의 아카이빙, 향토사 연구는 2차 고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것들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한다. 문화원의 향토사 연구는 이제부터 그런 방향으로 되어야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 이런 얘기들을 사이버 도서관 쪽하고 많이 진행하고 있다.
OO문화원
우리는 아직 사이버나 온라인보다 종이식의 향토 자료가 익숙하다. 그러니까 연세 드신 분들도 아직까지 그게 익숙하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도 연구논문 같은 것을 학교에서 하다보면 이런 지문도 있지만 사이버상에 바로 더 확실하게 와 닿는다는 말이다. 그럼 지역학에서 아카이빙하고 하는 부분들이 지역에서, 지면에서 한 단계 더 덧씌워져 활용할 수 있는 게 아카이브 하는 지역학이라고 생각한다.
OO문화원
향토사 연구를 책 내는 것으로 끝내지 말자라는 것이다. 책 내는 것은 책 내는 것대로 책 쓰는 사람들이, 연구하는 사람들이 연구를 하는 파트는 그대로 두되, 문화원에서 이제 책 내고 끝내는 사업이 아니라 그 책을 통해서 무슨 결과물들, 의미 있는 자료들을 만드는가가 핵심이다. 그러니까 기획 단계에서부터 그 부분에 대한 염두가 된 기획이 될 수 있도록 문화원의 사업형태가 프로세스가 잡혀야 된다.
OO문화원
지금처럼 누군가 향토사에만 집중해서 하자라고 하면 딱 30년 뒤 미래를 생각하면 진짜 문화원은 답이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예전엔 문화원 밖에 없었기 때문에 먹혔는데 지금은 문화재단도 있고, 박물관도 있고 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관, 단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방식 그대로 가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향토사도 지역학이라는 것을 입혀서 우리가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는 개선의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앞으로 향토사를 강조하는 사람들을 설득 해 나가야 할 거 같다.
OO문화원
저희가 향토사 사업을 하지만 아카이브 작업을 하잖아요. 우리 지역 같은 경우, 설화로 이야기 경연대회나 책을 만든다던지.
OO문화원
오늘 나누는 이야기에 대해서 다 알겠다. 여기서 이야기하기 창피하고 너무 부러운 것이 향토사든 지역학이든,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리타분한 얘기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 지역의 정체성이 올바르게 정립이 된 상태에서 지역학으로 발전을 시킬 수 있는 것일 텐데 우리 문화원은 지역정체성을 밝히는 데에도 버겁다. 이런 사전 작업이 향토사 연구소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사무국에서 서브역할을 할 수 있겠는데 그런 작업이 안 이루어진 상태에서 국장님 포함 3명의 직원이 그런 부분까지 고민하고 어떻게 발전 시켜야 되나, 예산도 생각을 해야 되니까, 너무 버겁다. 그래서 이천이나 다른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하니까 사실 좀 많이 부럽다. 우리는 지역 정체성도 다 밝히지 못한 상태인데, 다른 문화원들은 앞서가고 있다.
OO문화원
정말 이천 시민들이 이천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고 지금 움직이고 있을까? 문화원도 정말 정체성을 생각하며 움직이는 임직원, 회원들이 있을까, 나는 지역 정체성을 염두하고 일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일하면서 ‘아! 이거구나 지역성은......’이라고 조금씩 느낀다. 정체성이 없는 상태에서도 지역성이 들어와서 일을 하다보면 이렇게 변화 되는 게 지역성인가 보다 그렇게 변화된다.
사무처장
내년도에 지방문화 원천 자료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 개발 사업이 전국문화원으로 지원될 것이다. 오늘 이야기한 사업과 관련하여 그 예산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보길 바란다.
OO문화원
수도권에는 동두천, 하남, 의왕 등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에서 독립한 지역들이 있다. 독립한 지 2~30년 정도 밖에 안 되었기에 그 지역의 문화원직원들이 지역 정체성 확립에 대한 고민은 당연한 것 같다.
OO문화원
우리 문화원은 시 사료집 발간 사업을 다시 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작업을 박물관에서도 하고 있다. 문화원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지역에 관한 자료를 문화원에 와서 문의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우리 지역은 문화원에 올 필요가 없다. 지금 우리 문화원이 사료집에 영향력을 끼친다거나 뭘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직원 세 명이서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고민한다. 박물관에서 할 수 없는 것, 재단에서 할 수 없는 것, 아까 말씀하셨듯이 민속제를 녹화를 해서 그것을 계속 축적을 시킨다거나, 소리를 축적을 시킨다거나 그런 틈새시장을 우리가 공략을 해야 되지 않을까하는 고민이다.
사무처장
박물관에서 향토사 발굴 사업을 욕심내면, 박물관에서 하게하고 발굴한 원천 자료를 활용하는 사업을 문화원에서 하면 어떨까. 교육 사업이나 공연 같은 것 말이다. 원천자료를 바탕으로 두 번째 단계를 문화원에서 해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사업권 때문에 다툴 것이 아니라 그들이 연구한 자료만 사용해라. 관점만 달리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OO문화원
우리는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10년 뒤에 문화원이 다른 기관과 합친다거나 없어지지 않을까? 과연 우리 문화원이 수강생들의 문화학교 말고는 할 것이 뭐가 있을까? 운영이 잘되는 문화원들도 있지만, 우리같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문화원들도 있을 거 같다.
OO문화원
토론회를 해라. 문화원에 대한 토론을 하셔서 전문가의 조언도 받아봐라. 관점을 바꿔야 할 거 같다. 앞선 문화원처럼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들을 하는 문화원이 생각보다 많다.
OO문화원
우리 지역 같은 경우, 시에서 역사 해설사를 양성사업을 한다. 사실 우리가 문화원에서 하고 싶었던 사업이다. 그런데 교육과정에서 필요한 자료를 달라고 했다. 옛 이야기나 인물전 이런 자료를 요청했다. 정말 주기 싫었다. 우리가 애써서 발굴한건 데 왜 니네들이 가져가서 활용을 하느냐 하는데, 안줄 수가 없다. 그런 것처럼 박물관에서 향토사를 발굴하면 기다렸다가 다음 단계 사업을 계획해서 써먹는 거다. 어르신들 만나서 귀하게 얻은 사진인데 가지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사무처장
문화원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직원들이 문화원이 향후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직원들끼리 정답을 이야기 한다기보다 어떤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할 수 있는 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토사는 어떻게 가야 될 것인가 라는 부분에 대한 것부터 지역문화, 생활문화, 동아리 사업은 어떻게 가야 될 것이냐, 문화원 조직 운영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이런 부분들에 각각의 이야기 할 것들이 구체적으로 매우 많다. 그리고 그 고민의 정도도 굉장히 구체적이다. 이런 내용을 직원 연수라는 구조를 통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맞나, 아니면 조금 더 다른 형태에 간담회, 좌담회 이런 논의의 장소들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OO문화원
그런 주제를 국장님들이 논의하시면 변화가 더 빠르다. 직원들 보다 실권이 있는 분들이시니까. 원장님들에게도 이런 변화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거나 논의할 수 있는 좌담회가 있으면 좋겠다.
OO문화원
오늘 나눈 이야기를 원장님들, 국장님들과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그분들에게 더 필요한 내용 같다.
OO문화원
우리가 지역학으로 변경하고 정관도 바꾸고 명칭도 바꾸고 개소식까지 했다. 직원들이 이렇게 바뀌어야한다고 건의하고 원장님을 설득해서 했다. 그런데 소장님과 연구위원들의 관점에도 변화를 주어야한다. 오늘 교육 내용을 우리 문화원 내부에서도 진행하고 싶다.
OO문화원
지역학 관련 연구소가 문화원 소속인가? 아니면 단독, 독립으로 있나? 문화원 내에 향토문화연구소가 다 만들어져 있다. 아직 이 연구소를 더 활성화하고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는 분이 있다. 지역학으로 확장시켜 가지고 가야된다는 방향 설정이 아직 경기도문화원 차원에서 안 되어 있다.
OO문화원
지역학을 하되, 지역학이라는 기구를 문화원에 둘 것이냐, 박물관처럼 독립할 것이냐.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사무처장
지역문화원에서 기존의 향토문화연구소를 확장 개편해서 지역학 연구소로 변경하고,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것이 향후에 사업의 확장성이나 지속가능성, 추진능력에 있어서 훨씬 더 힘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향토문화연구소 외에 지역학 연구소를 추가로 만들면 문화원 입장에서 업무가 추가되니 힘들 것이다. 문화원이 지역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기본적으로 향토사를 정립하자 라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논의들이 조금 더 성숙해져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지금 얘기했던 향토사를 발굴하는 것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한 축으로 두자라는 부분으로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공론화 시켜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총합이 되고, 거기에서 도출되는 건강한 결론들이 나와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