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민 영 평택문화원 사무국장
2016년 6월 15일에 진행된 2차 지역문화아카데미의 ‘향토문화사업 발전 방안’발제 내용을 정리했다.
지역문화란 지역민들을 위한 지역민들이 향유하는 문화라 할 수 있다. 지역문화의 개념을 통해 지역문화사업은 지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치들을 중심으로 지역 정체성과 지역발전을 위한 계획 및 계획수행을 의미한다. 지역문화사업은 지역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발굴, 보존, 개발 등을 통한 총체적인 문화사업으로 지역의 향토성, 생활환경, 문화` 예술환경 등 지역문화를 토대로 다양한 가치를 끌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한 하나의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지방문화원에서 행하고 있는 지역문화사업은 크게 6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향토문화연구활동, 문화행사활동, 사회문화교육활동, 문화체험활동, 문화예술활동, 지역문화교류활동이다.
경기도 지방문화원의 예산 편성을 보자면, 경상운영비에 40%, 사업비에 60%이다. 사업비의 재원은 지자체 보조금 78%, 자부담 9%, 공모사업비 11%, 후원금 1%, 기타지원금 1%다. 지자체 보조금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수를 보자면, 역사/향토사, 민속/전승, 세시 풍속 등이 대다수였다. 문화재단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사업으로 민담설화, 마을조사 사업, 인물사업 같은데, 문화원에서 비중이 낮게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재단과 충돌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향토문화사업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과 더불어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평택의 경우 공모사업의 비율이 높은데, 다른 곳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공모사업의 확대와 후원사 개발을 해야 한다. 민담, 설화 등 지역을 상품화 할 수 있는 특색사업이 부족하다. 프로그램 진행 전문 인력이 없어서 공모사업, 조사연구 사업에 참여하기 힘든 것 같다.
지역의 특성을 기반으로 기획되어야 한다. 전통문화와 현재의 문화에 대한 연관성을 토대로 문화사업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사업 기획부터 유관기관과 연계한 협의해서 진행해야한다. 문화사업의 지속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문화원은 사업에 대한 평가가 약하다. 시작단계만 요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의 취지가 옅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의 평가지표에 의한 사업평가를 해야 한다. 전문가 배출 및 전문가에 의한 기획, 운영, 평가가 필요하다. 문화원이 예산 집행 기관이라 보니, 이런 부분이 약한 거 같다. 예총 및 문화기반시설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현대화된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기존홍보전략(홈페이지, 현수막, 전단지, 신문광고)과 함께 SNS 홍보를 해야 한다. 그리고 관련사업과 연계된 유관기관, 단체들을 직접 찾아가는 등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역문화사업(지역축제) 관련이다. 축제는 지역민 참여,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개념을 새롭게 해야 한다. 대다수의 성공된 축제를 보면 이 세 가지는 배제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3가지의 틀에 묶여서 기획을 하니, 행사의 규모나 다양성이 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문화원이 무엇을 하는 집단인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문화강좌를 하는 단체인가, 시 보조금을 대신 집행해주는 곳인가, 문화원에서 할 수 있는 행사여서 시 보조금을 받아서 움직이고 있는가....조금 더 차별화된 행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마을조사 사업, 인물선양 사업이 문화원에서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문화원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기 시작했는데, 지역학이나 이런 강의가 더 늘려야 한다.
사회
향토문화사업과 관련하여 우리가 어떻게 현실적인 해법을 찾을 것인가 말씀했다. 각 문화원들의 사업을 보면 유사한 사업이 많다. 그런데 문화원이 서로 연계하거나 공동 기획 같은 건 없다. 이런 부분이 아쉬운 것 같다. 어떤 방향에서 이러한 사업들을 연계하고 기획할 때 어느 정도의 전문성이 필요한지 등 포괄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OO문화원
그 동안 문화원 내부 분쟁으로 재단, 지역과의 관계도 단절되었다. 문화원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니 문화재단이 지역에서 모든 것을 담당하려고 한다.
100% 보조금에 의해서 운영이 되어 왔는데, 보조금이 지자체장에 의해서 모두 조정이 되거나 삭감되었을 때, 문화원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할 것인가 궁금하다. 보조금, 사업이 다 없어졌을 때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했다.
우리 같은 경우에 보조금이 없다. 없는 걸을 가지고 현실적으로 자생하는 기법을 얼마 전에 찾았다. 문화원에서 하던 산신제나 이런 사업을 문화재단에서 해보겠다는 의도로 하고 있다. 우리는 오히려 반대로 문화재단에서 많이 하는 공연 사업으로 접근했다. 공연팀과 홍보 역할을 협력하여 공연을 성공리에 끝났다. 우리 예산은 안 들어갔다.
우리는 안전 문화를 트렌드로 잡았다. 안전관리자 양성 교육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양성된 사람들을 우리 문화원에 충성도가 높은 회원으로 만들 필요도 있다. 또한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얻으려고 한다.
조만간에 지자체 보조금은 다시 받기 시작하면 기초적으로 예전 것을 부활하는 것은 간단할 것이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교육이나 행사를 통해 만나는 시민들이 문화원에 얼마만의 충성도가 있을까?
누군가 중재해주면 지역에서 문화재단과 문화원이 공존하기 쉽겠지만, 실제적인 중재 역할은 정치논리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 생존력을 갖기 위해서는 새로운 트렌드가 있어야한다.
사회
문화원과 문화재단과의 관계는 오늘 주제에서 벗어난다. 오늘 이 자리가 아니라 추후 심도있는 논의를 할 자리를 만들어보자.
평택문화원 사무국장 오민영
문화원이라는 곳이 문화기반시설이라서, 회의실, 공연장 등의 시설이 있다. 시설이 있으니 교육, 공연 사업 등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재단과 더 겹쳐지는 것 같다. 예산이 없어도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은 많다. 예로 마을조사 사업이다. 마을 사람들을 만나서 보고서 작성 정도로 마무리 지었다가, 추후 예산이 투입되면 발간물로 제작하여 배포하면 된다. 인물선양사업 같은 경우도 우리는 현재의 직원들의 역량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다.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할 수 있는 행사나 사업은 많겠지만 보조금이 없다고 해서 못하는 것도 아니다.
평택문화원은 행사를 할 때, 주변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현금 후원은 어려워하기 때문에 아산스파비스같은 경우 무료이용권, 할인권, 호텔같은 경우 조식이나 뷔페 이용권 등 현물 후원으로 꾸준히 받고 있다. 이런 경품이 있으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때 도움이 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재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OO문화원
문화가 트렌드 변화에 따라 자생적으로 변해가고 발전해 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정책적인 변화에 의하여 인위적인 변화를 모색해야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지자체장과의 마찰, 여러 가지 파생되는 문제도 많다. 이제는 하이브리드 컬쳐 모델을 생각해야할 단계이다.
원주민, 유입 주민으로 따지기 보다는 같은 시민이라고 생각한다. 지자체 인구가 70만이 되어 가고 있다. 원주민보다 유입인구 비율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체성이라는 부분만 갖고 논하는 것이 맞느냐고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전기와 기름, 둘 다 사용가능하고 둘 중 하나가 없어졌을 때 다른 대안이 있다. 트렌드 변화에 문화원이 지켜왔던 역할을 보완하면서 하이브리드 컬쳐 모델에 대한 부분도 고민해야한다.
문화적인 트렌드 변화는 과연 무엇인지도 고민해야한다. 생존보다 공존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한 것 같은데, 네트워킹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얼마 전 여행을 하면서 에어비엔비를 이용했다. 그러면서 에어비엔비가 왜 갑자기 인기인가를 고민해봤다. 에어비엔비 모델이 나온 지 10년이 안되었다. 호텔 하나 소유하고 있지 않은 에어비엔비 회사가 100년이 넘은 호텔 힐튼의 객실 수 보다도 광범위한 네트워킹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자산의 가치를 뛰어 넘었다.
에어비엔비를 이용하여 여행을 하는 사람은 잠자고 먹고 하는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다. 그 지역 주민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에 들어가서 지역 주민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돈으로 보상할 수 없는 가치이다.
문화원이 오래되었는데, 오래되었다고 해서 지키고, 전통에 대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나? 문화에서도 일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참여하고, 가치 창조를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 ‘문화원은 향토’라는 고정된 키워드를 우리가 깨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 깨주지 않는다. 쉽지 않겠지만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남양주에서도 변화를 시도해보자고 하는 것이 멘토양성사업이다. 더불어 고민하는 것이 젊은 문화 리더 양성 사업이다. 과연 그 지역을 끌어갈 사람은 누굴까? 전통, 기성세대도 중요하지만 젊은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회문화원
이라는 조직이 전통문화연구라는 범주를 못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현대인들의 문화를 선도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요즘에 와서 지역학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지역에서 향토문화라는 전통적인 방식의 연구 행태를 지역학 용어로 바꾸면서까지 방향 설정을 다시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문화원의 고유성, 향토문화연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한다는 의미이다.
좀 전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정관념을 버려야겠다, 발상의 전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나라가 2017년이면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드니 어르신 프로그램이 중요하긴 하다. 문화원이 전국적으로 어르신 문화학교, 어르신 프로그램을 전담하다시피 하니 노인들을 위한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우리도 젊은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
사무처장 문화원
에서 마을 조사 사업을 진행한다. 컨설턴트들은 마을 조사를 조사 자체로 끝내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마을 조사를 하여 그 마을에서 나오는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하라. 그 콘텐츠가 지역의 특성으로 연결되어야 마을조사를 진행한 의미가 있고, 성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 문화원은 이것을 잘한다는 의미는 지역의 특성은 이것이라는 거다. 그렇게 스타문화원이 발굴된다. 경기도 문화원 내에서 스타 문화원이 발굴되어야한다. 전국 단위로 무슨 회의를 할 때 경기도 문화원 사례는 소개가 잘 안 된다. 경기도에 좋은 사례가 많은데, 공유가 안 된다. 우리가 하고 있는 좋은 사례를 맛좋게 각색을 해서, 성과관리를 하고, 그런 사례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연합회 차원에서도 노력하겠지만, 경기도 문화원들이 그 사업인 이 문화원이 잘한다고 같이 소문을 내주어야한다.
사회
경기도에서도 스타문화원을 만들어야겠다. 경기도 문화원 중에서도 특화된 사업을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 고민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