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1개 시,군지방문화원의 생활문화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전문가, 실무자와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4개 문화원을 선정하였다. 4개 문화원 실무자와 동 사업 자문위원, 코디네이터가 생활문화심포지엄 개최를 위하여 논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경기도지방문화원의 생활문화사업의 원칙과 방향을 세우고자....
도연합회
경기도지방문화원 생활문화동아리육성지원사업을 위한 3차 간담회를 시작하겠다. 생활문화사업이 화두이다. 본 사업은 생활문화사업을 문화원 차원에서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오늘 모이신 4개 문화원은 경기문화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에 결합되어 있는 5개 문화원과 별도로, 다른 사례를 가지고 연구,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심포지엄을 하게 된다.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 및 아이템을 선정해 주시고, 심포지엄을 통해 향후 경기도지방문화원의 생활문화사업의 원칙과 방향을 세우고자 한다.
평택문화원
동아리 조사는 이미 다 되어 있는데, 같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연습 및 사무 공간, 재정 지원 3가지가 가장 필요하다. 문화기반시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더니, 사람들에게 책상만 내어주면 되더라. 지원 받고 싶어 하는 단체들을 모아보자 해서 공고를 내고, 선별해서 문화원과 함께 사무실을 쓰고, 가까이 있으면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고, 9월내에 선별하여 사용하도록 하려한다. 사무기기도 같이 사용할 수 있고, 시간을 잘 분배한다면 많은 동아리들과 함께 할 수 있을 듯하다.
시에서는 단체에 지원해주는 경우 효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결과만 중요하지, 과정에 대한 관심은 없다. 그 부분을 평택문화원의 경우 실질적으로 도와주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 사무실을 공유한다면 그들에게 부족한 행정력을 문화원에서 도와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자문위원
네트워크 사업이라는 것이 기타를 가지고 공연하는 것뿐만 아니라 삶을 나누는 형태로 읽혀지는 부분이 있다.
동두천은 생활문화센터가 만들어져 있는데, 그 공간을 통해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함께 연결해서 공연하고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형태로 읽혀져야 합니다.
화성문화원
작년부터 한 마을에서 요구가 있었다. 그 동네에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분이 돌아가시면서 맥이 끊어졌는데, 그것을 그 마을에서 다시 복원시키고 싶어 하고 있었다. 주민들끼리 모여서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으니까 문화원에 도움을 받고 싶다고 요구를 해 왔다. 주민 동아리로 만들어서 향후 보존회로 만들어 ‘소리’를 이어갈 수 있게끔 만들어 보자는 요구가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와서 얘기해 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 사업이 기존에 있는 것만 해야 되는 게 아니라면 동아리의 처음 생성부터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 생각하고 왔다.
평택문화원
지금 문화원 동아리의 특징이, (강사에 의해) 사유화 되어있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동아리 형성에는 반드시 한계를 두어야 된다. 일정 역량이 되기까지(약 2-3년) 과정만 지원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지원을 시작 할 시점부터 미리 선별해서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그 범위를 성인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등 포괄적으로 열어야 한다.
용인문화원
용인 통기타 네트워크는 생활문화사업으로 2차년도 지원 받고 있다. 사업은 6월에 끝났는데, 권역별로 성남, 군포와 같이 7월에 공연을 또 했다. 전국생활문화제 참가까지 하고 이후 통기타합창단 구성을 해서 10월까지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화성문화원
저희 동네에서 하고 싶어 하는 건 ‘상여회다지소리’와 ‘농요’이다. 돌아가시면서 무형문화 지정자와 후계자, 그리고 제자도 없는 상황인데, 마침 마을에서 의지를 가지고 연결하고 싶다고 하고 있었다. 앞선 세 군데 문화원은 기존에 있는 것들을 가지고 활성 방안을 모색하는 것인데 우리는 새로 시작되는 부분이라서 가능할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용인문화원
작년까지 용인문화원은 생활문화동아리 육성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문화원 강좌는 문화학교 중심이었고 원장님이 바뀌면서 다양하게 시도해보자라고 해서, 예술지원사업을 중심으로 문화원 공간을 빌려서(문화원 소속은 아니다), 그 분들 중에 용인에서 10년간 통기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팀을 중심으로 시작 했는데, 작년(2015년도)에는 주로 인원을 모으고 네트워크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가졌고, 용인 수지. 기흥, 처인구를 순회하면서 진행했다.
단순히 행사 중심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1차년도에는 장르별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용인 생활예술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24개 동아리가 모집했고, 작년에는 네트워크 출범이 목적이었다. 이후 사업이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자체 네트워크가 이루어지도록 노력을 했다.
자체 네트워크 출범을 목적으로 지인들과 관계망을 통해서 겨울에 무료 공연을 했고, 올해(2016년)의 목표는 작년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지만 공연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 모임을 목표로 잡았다.
일상적 대표자 모임의 정례화이다.
통기타라는 것이 연주와 노래가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통기타 연주로 하는 4부 합창으로 진행하면서 얼굴을 마주 대하고 모임을 가지는 형식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까 구(행정단위)와 상관없이 20명이 조직됐고, 성남, 군포, 용인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성남밴드, 군포 풍물, 용인통기타로 이루어진 팀이 만들어지고 각 지역을 돌아가면서 공연을 했었다.
이번에는 50명 합창을 했는데, 새롭게 음악적으로 확장시키는 것에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내년이 좀 고민이 된다.
문화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사업이 지속되지 않을 경우도 있고, 또 용인지역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권역도 있고, 지역문화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생활문화사업에 여기저기 기관에서 뛰어들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문화재단과 예총도 함께 모여서 워크숍을 해보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도연합회
문화원에서 근무하면서 생활문화사업을 하는데 문화원과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화성문화원
우리 화성의 경우에도 문화원 소속이 아니라 자율적 모임인데, 재원과 행정 등의 관계가 있으니까 문화원에 도움을 요청한 거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문화원이 동아리 운영에 있어서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는가가 고민이다. 관내 동아리 몇 팀을 보면 순수 동아리였다가 기반이 잡히면 그 중 몇 명이 나가면서 독립하기도 하고, 내부에서는 삐걱거리기도 하고... 문화원에서 어떤 형태로 지원하고 끌어가야 하는가가 정말 고민이다.
도연합회
그러니까 만들어진 동아리를 문화원이 다 끌어안고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원에는 연결고리만 가지고 있고, 연결고리 내에서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용인문화원
용인의 경우에도 3년 정도 후에는 자생적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지원 방법은 마련해 둬야 한다. 성남문화재단 ‘사랑방클럽’처럼 자생적 모임을 가지게 하면서 독립시키는 경우도 있고, 부천같이 시(市)에서 ‘생활문화진흥조례’를 만들고 생활문화센터를 만들어서 모든 조직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성남문화재단에서도 자생성만 두면 지속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와 같이 있기는 하지만 움직임 자체는 자생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도연합회 지원 사항에 워크숍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문화재단, 예총과 같이 용인 지역의 방향을 잡는 간담회 등을 해도 되는 건가?
자문위원1
어떻게 보면 동아리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장르예술분야는 문화원이 독보적이다. 그런데 문화원의 인식을 보면, 우리가 원조니까 모두 다 아우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세상은 바뀌었다. ‘자생성’으로 시작했지만 그것이 ‘권력’으로 바뀌거나 하고 있다. 그 사이 놓쳤던 것은 생활기술과 인문과 관련된 부분, 그리고 네트워크, 마지막으로 가장 잘 한다고 자부했던 전승과 관련된 부분. 회다지 같은 경우가 그렇다.
결국 성남문화재단 혹은 용인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네트워크의 개방성을 갖는 것들은 중요한 부분이고 열어 놓고 가야한다. 생활문화에서는 대장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 재단은 재원을 가지고 있다. 사실 문화원은 오래되었기 때문에 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주장만 하고 있고, 다른 모색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재원을 가지고 있는 부분으로 편입 될 수밖에 없다.
지금 청년 세대들은 주거 단위도 셰어(공동나눔)로 가고 있는데 문화시설, 거점공간은 셰어하지 못하고, 동아리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안에서 또 기득권 세력이 생겨난다.
‘이런 부분(공간을 셰어 한다는 개념)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도 방향 설정에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같다.
생활문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문화원은 경량화 되어야 한다. 경량화 되어야 한다는 것은 들고 나감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담론으로 가지고 않으면 소위 꼰대 같은 세력들을 이겨낼 수 없다. 문화원이 생활 문화 차원으로 저변을 열어놓기 위해서는 특정 동아리에 위주를 두는 것이 아니라 ‘셰어 오피스’ 형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원이 생활 문화 차원으로 저변을 열어놓기 위해서는 특정 동아리에 위주를 두는 것이 아니라 ‘셰어 오피스’ 형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화성의 경우는 전승 문화 계승에 대한 문화원의 현주소를 어떻게 보고 그것의 향후 방향 설정에 관한 주제로 보여진다.
어느 날 향촌 기반의 공동체 사회가 도시화로 무너지고 나면서 사라져 버리게 된 것들이 많은데, 아직도 문화원은 문화원에서 이만큼 해 놓았지 않았는가(민속경연대회 등) 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모로 심는 벼와 기계 벼의 사이즈가 다른데 이런 부분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현실을 하나의 사례로 만들면 되는 건데...
‘회다지’는 화성에만 있지 않다. 이북 쪽의 ‘회다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향촌 기반의 사회에는 아직 남아 있는 것이 화성의 경우에는 왜 사라지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 하다 보면 전승 문화의 네트워크로서의 문화원의 역할이 나올 것이다.
안된다면 지역의 군인이라도 협력해서 만들어야 되고, 학생을 동원하는 방법도 있다.
현 시점에서 이것들을 어떻게 연결시켜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화성의 경우 예전에 당연한 것들인데 지금 와서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을 내놓고 자랑해 본 적이 없지 않나. 없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당연하게 생각되어졌던 일상을 재발견하고, 계승방법을 찾아내고, 확장을 시켜야 하는 거다.
용인은 장르예술이지만 장르예술을 넘어선 차원에서 생활문화네트워크, 자생성, 지속성이라는 측면의 사례가 나올 것 같다.
하나 아쉬운 것은 너무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철학이 없다. 지방문화원진흥법이 있는 것만 믿고, 고민해야 할 것들은 다 잊어버리고 머물러 있다 보니 시대의 흐름에 대한 감각은 무뎌지고 인문학적 비판의식은 사라졌다. 이 부분을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지방문화원진흥법이 있는 것만 믿고, 고민해야 할 것들은 다 잊어버리고 머물러 있다 보니 시대의 흐름에 대한 감각은 무뎌지고 인문학적 비판의식은 사라졌다.
화성문화원
그동안 화성문화원의 경우 동아리 구성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끼리의 학습이라는 형태로 강좌 운영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밖으로 나가버리고 다른 곳에서 동아리를 만들어서 화성문화재단에 동아리 등록을 해서 별도로 운영을 한다. 문화재단에 빼앗긴 기분이 든다.
자문위원1
지역문화진흥법이 발효되면서 지방문화원 측에서 보면 억울한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애써서 오랜 시간 만들어 놓은 것들을 다른 곳으로 빼앗기는 것 같은 모양이 되고 있으니까.
평택문화원
원사를 지으려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이 원사가 있으면 권력화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문화원사를 지으면 지역의 문화를 아우르는, 즉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의 형태가 되도록 만들겠다. 의견들을 달라.’라고 하니 그동안 반대했던 사람들이 좋아한다. 문화원이 지향해야 할 바가 지역문화를 아우르는 커뮤니티센터 형태로 만들어서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
도연합회
공유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자문위원
공공성 확보. 공유공간의 셰어가 중요하다.
성남 ‘사랑방클럽’의 경우 네트워크를 만들었으나 사업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사업이 없어지면 존재 자체가 없어져 버리고..
이 부분을 문화원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함께 이야기 해 주시면 될 것 같다. 이런 건 다 도시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인 것 같다.
도연합회
문화원 차원의 전승 문화 육성, 발전이라는 원래의 목적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화성문화원
그렇지 않아도 ‘지속성’에 대해 마을에 물어봤다. 어느 순간 권력화가 되고 기득권 세력이 장악하는 구조가 되는데, 특히 전승과 관련된 부분은 세월이 가면서 열의가 있었던 사람들이 빠지게 되면 또 다시 사라지는 모양이 된다고 해서, 그러면 장기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봤다. 문화원에서 주도적으로 가기 보다는 마을이 주도가 되어야 하는데 마을에 그런 사람들이 있는지... 그 사람들이 나태해 지거나 하는 경우에 대해 미리 짚어 봤는데, 그들도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더라.
지금은 어르신들이 하지만 놀이 문화로 또는 맥을 이어가는 마을로 지정되도록 노력해보자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자문위원1
지금이 땅따먹기 하는 순간인 것 같다. 그동안 생활 문화에는 아무 관심 없다가 갑자기 생활문화센터를 만든다는 것도 말이다. 어떻게 보면 이미 문화원에서 만들었던 것들이고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인데 말이죠. 소위 ‘강준혁 모델’이 아직 20년 넘게 유효하고 있는 셈이다.
평택문화원
문화원이 앞서가면 센터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원 내에서 만들거나 문화원이 끌고 갈 수 있다고 보는 거다. 문화원은 강사와의 관계도 중립적이다. 예총은 그렇지 않다. 세력화 조직화 되어 있는데, 문화원은 아직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독립원사가 있는 곳들도 많고, 기반 시설들이 있기 때문에 단체를 운영할 수 있는 운영비만 있어도 단체를 키워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화성문화원
맞아요. 작은 지원이 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도연합회
용인의 통기타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민하는 부분이 문화원에서 흡수하려는 모양 때문에 고민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자문위원
문화재단의 역할 규정의 문제다. 여전히 지원 사업의 전달체계 밖에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해 왔던 일의 가치를 재확인 하는 것.
이전 60여 년 동안 해 왔던 문화 창달 등 고루하지만 끝까지 가지고 가야 할 것들이, 중요하지만 소소하게 여겨 왔던 것들의 복기라고 생각한다.
그것들이 안에서 자체적으로 복기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변화들에 의해 복기 되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지역의 문화재단, 문화원, 문예회관, 예총, 민예총 가운데서 지방 분권이나 문화 단체의 전문화, 생활문화의 다양화 등의 흐름 안에서 문화원 차원의 재 세팅을 위한 자기 진단과 제안들이 이번 <생활문화 심포지엄>을 통해 나타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