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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정책/이슈>
경기도 지방문화원 생활문화를 논하다생활문화사업의 원칙과 방향 설정

 

경기도 31개 시,군지방문화원의 생활문화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원칙과 방향을 합의과정을 통해 만들어나가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 및 실무자와 2016년 6월 10일에 진행한 간담회를 정리했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이하 도연합회)          
작년에 경기도 31개 시,군문화원 총람인 <경기도문화원을만나다>를 내보니, 지방문화원 차원에서 사업의 맥락이나 동아리에 대한 개념, 조직 운영 등에 대한 합의가 없이 개별문화원 차원에서 자의적이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사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정리, 합의, 분석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이하 대전대표이사)
이 총람을 가지고는 순차적으로 뭐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 참여한 사람들의 느낌들을 이야기로 끌어내면서 그걸 기준으로 정리하고 그 관점과 기준으로 이 책을 보자는 거다. 여기에서 무엇을 더 뽑아 낼 것이 없는지에 대해서.

도연합회
이 안에서 생활문화동아리를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그것을 분석 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라든가, 동아리라는 부분도 각 문화원 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그것까지 건드리기에는 영역에서 벗어나는 부분들도 있을 것 같다. 

자문위원1
외부 연구자들 중 누군가에게 의뢰를 하면 이미 있는 자료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현황조사를 또 한다. 이미 나와 있는 자료를 가지고 해줬으면 좋겠는데, 자기 틀이 또 있으니 새로 시작하게 된다.

도연합회
연구자들이 하게 되면 우리의 고민보다 깊이 고민하고 훨씬 더 맛좋게 이용을 할 수는 있겠다. 지금은 그저 막연한 데이터이기만 해서 ‘나도 잘 모르겠으니, 나라도 맥락을 잡아보자. 향후에 동아리가 됐던, 뭐가 됐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문화원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들여다봐야 이후에 방향을 잡던 할 것 아니냐.’ 하면서도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갑갑해지기도 한다.

대전대표이사
연합회 차원에서 다 같이 갈 수 있는 시범적 지표라든지, 이런 것들을 동아리 조사하면서 나온 자료를 토대로 프로그램화 할 수 있는 거를 개발하고 싶다는 건지 확실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활동가들의 감이 중요한 거 같은데? 감을 끌어내서 이런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이거는 느낌이나 감이 정확한 것 같다.

도연합회
이 사업은 애초에 경기도문화원연합회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지방문화원의 생활문화사업에 대한 육성, 지원 정책 예산을 편성해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침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팀에서 경기도의 생활문화는 어떻게 가야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게 됐다. 

지원을 위한 예산도 책정되어 있어서 저는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을 통해서 경기도 지방문화원 중 5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니, 굳이 도연합회 예산을 추가해서 중복할 이유가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도연합회는 사업의 방향을 조정해서 지방문화원의 생활문화사업의 현황을 정밀하게 실태 조사하고, 맥락을 잡고 구획 정리를 하면 문화원 차원에서의 생활문화사업에 대한 방향 설정이나 제안을 할 수 있고, 좀 더 확장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거다.  

대전대표이사
그렇다면 가능성 있는 것, 내버려 둘 것, 버릴 것 의 3단계로 리스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자문위원2
그러면 또 조사를 다시 해야 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 감각적으로, 보여지는 모임의 형태가 경기도 내에 2~3백 개는 될 텐데, 문화원들이 작성해 준 설문지 내용을 바탕으로 자료를 정리해보면 토탈 99개밖에 안 나온다는 거다.
1차년도 사업이어서 양적 데이터로 밖에 집계가 안된다는 한계가 있는데, 이나마도 정확하지 않다는 거다. 아마도 분류 기준 자체가 없기 때문에 지역마다 동아리에 대한 기준이나 개념이 다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버릴 것 안 버릴 것 구분하려면 또 다시 대면 조사를 통해서 자료 정리해야 하니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가 다시 고민이 된다.

도연합회
설문지를 통해 받다보니 구획이 모호해서 저마다 생각이나 기준점이 달랐고, 총람에 나와 있는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는데, 다시 동아리나 생활문화 실태 조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것이 과연 의미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함께... 지역 마다 동아리 등의 모임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 생활문화 동아리나 사람의 모임을 문화원에서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 하는 운영 방식에 대한 부분도 분석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도 해 봤다.

대전대표이사
그럼 조사 방법을 잘 아는 사람한테 자문을 해봐야지. 이런 방법으로 설문을 하는 것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의 답은 안 나올 거다.

도연합회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의뢰로 전국 지방문화원 실태조사를 했는데, 이 자료를 가지고도 빈약함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니 경기도 차원의 총람 자료를 보면 저도 아직 맥락이 안 잡히고 어떻게 해야 좋을까가 감을 잡을 수가 없는 거다.

자문위원2
전국 지방문화원 실태조사와 관련해서도 전국 단위의 조사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산된 자료의 한계도 있을 수밖에 없다. 직접 가서 하나하나 끌어 내는 것이 가장 좋은데, 과연 그걸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하게 된다. 

도연합회
대표이사님께서 연합회 자문위원도 하시고 문화원들에 대해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답답한 부분에 대해서도 아실 것 같아서 함께 고민을 부탁드리게 됐다.

대전대표이사
조사를 다시 하겠다. 라는 입장인가?

도연합회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이 없었으면, 이 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잘하는 문화원을 중심으로 몇 가지 시범사례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 그런데 플랫폼을 하니, 굳이 이 예산으로 할 필요가 없기도 하고 그럼 다른 걸 어떻게 할까?  

이 총람을 만든 이유는 2부에 게재되어 있는 경기도 지방문화원 운영 및 사업관련 세부현황인데, 경기도 지방문화원의 동아리 현황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정리해 봤다. 그런데 적어도 데이터의 정확성이 50% 이상은 되었으면 하는데,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으니 이걸 동아리나 문화원 사업부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보고, 솔루션을 찾아보자. 그래서 대면 조사를 하더라도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 보자는 취지에서 연구사업으로 전환을 하려고 하는 거였다.

대전대표이사
대전 마을 만들기 3년차를 접어들면서 성장 사례 조사를 했다. 마을 활동가 20명이 전화 조사를 기본으로 했는데, 남는 건 20명 인터뷰 다닌 사람이 남았다. 자기들이 활동하던 경험자이다 보니까, 나 혼자 활동을 했었는데 이걸 조사하면서 보니까 그동안의 과정이 정리 되면서 스스로들 성장을 한 것이다. 보고서는 그냥 제출용으로 끝났다. 나도 이야기하면서 단계별로 씨앗, 발아단계 등으로 넓혀진 도표를 보게 되었는데, 그때의 연차별 경험들을 정리하게 되니까 활동가들이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남는 것이었던 거다. 

자문위원2
단계를 처음부터 팔로잉 한 것이 아니고, 중간단계에 조사를 하신건가?

대전대표이사
연차별로 팔로잉했다. 1년차, 2년차, 3년차. 그러다 보니 활동하던 사람들이 스스로 정리가 되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더라. 아직 미적지근했었는데, 확실한 활동가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자문위원2
문화원 조직이 어떻게 보면 활동가고 어떻게 보면 기획자고 참 단정 지을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들과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자’ 해도 기존 조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기존과 똑같거나 비슷한 형태의 무언가로 만들어 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도연합회 입장에서는 분류체계나 명칭을 어느 정도는 명확히 하고 싶은 것이다. 근거나 비교(변화)자료를 제시해서 보여 줘야하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 그러니 도연합회에서는 자꾸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전대표이사
사실 연합회가 해야 할 일이 정확하게 명분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은 맞다. 거기에 있으면 그런 유혹을 갖게 된다. 연합회 차원에서는 전체적으로 통제, 관리를 해야 하니까. 문화부만 해도 ‘근거를 대라’ 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근거를 대기 위해서 대안이 필요한 거지. 제가 보기에는 연합회 차원에서 하고 싶은 것은 정확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찾고 싶은 거라고 보여 진다.

자문위원2
똑같은 일을 반복하게 하고 싶지 않고, 발화점을 찾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연합회
연합회라면 지방문화원의 현황들을 파악하고 현재 이런 저런 사업과 운영의 방식으로 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제도적, 행정적 지원 등의 역할이 주된 임무라고 생각한다, 개별 문화원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게 마련이니까.

대전대표이사
연합회라면 당연한 일이다. 내가 개별 문화원에 있을 때 이런 건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게 있었다. 나는 못하지만, 그 자리에 있으면 당연히 하고 싶다는 유혹이 생긴다. 그런데 사실 현황 자료를 보면 연구하는 사람들이 인용을 하는 거지 실무자들이 보지는 않는다. 

대안으로 제시하자면 언제 한 번 실무자들 모아놓고 너는 이 총람 자료를 보고 뭘 찾을 수 있냐? 라는 프로그램도 해 보면 어떤가?

도연합회
경기도지방문화원역량강화사업으로 그런 시간을 가져 본 적은 있다. 사실 고민의 여지만 던져 주고 자료를 통해 무엇을 보았는지 까지는 진행되지 못했지만.

대전대표이사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짜줘야 돼. 자기 스스로 짜는 것은 한계가 있다. 몇몇이 모여야 집단 역동성이 생기는데, 그 다음 단계로 내가 이걸 현황 조사를 하면서 이 부분을 보완 했으면 좋겠다. 그게 현실 가능하냐, 이 부분을 실무자와 의논해서 물어봐라. 어차피 그분들과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합회 처장님과 지방문화원 국장님은 생각이 또 다르다고. 
고민 하는 건 비슷한데 고민하는 방향이 다르다.

자문위원2
총람을 만들어서 과연 문화원들이 이 자료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도연합회에서 물어본 적 있지 않았나? 반응이 어땠나? 각 문화원에서..

도연합회
생각보다 많은 문화원에서 관심을 보였다. 예산규모, 회원 등의 현황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오히려 경기도 이외의 지역에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 

대전대표이사
읽어본 사람을 잡아야한다. ‘당신은 어디 부분을 관심 있게 봤냐’ 라는 내용. 사실 나는 잘 안 봐. 숫자가 느낌이 안 오니까. 직접 읽어 본 사람에게 뭘 도움을 받았냐고 물어 보는 게 가장 빠르다.

도연합회
이게 정확한 건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인가?

대전대표이사
광역문화재단 조직표만 나열 해 놓은 자료가 있다. 점검을 하면서 다시 확인 작업을 했는데 그런 조직표라 해도 사용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쓰임이 다르다. 긴가 민가 하는 건 거기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고. 그 정도 자료도 못 만들고 있는 곳도 많다. 

충남에서 심사를 했으니 자료를 달라 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한 건데, 내 눈에 들어왔던 것은 33개 지역특성화 중에 26개가 마을 사람이더라. 이건 엄청난 변화다. 그런 것도 막연하게 있는 것이랑 몇 개 중 몇 개라고 간단한 거라도 픽업해서 자료를 보여주면 말의 힘이 다르다니까. 이게 추세다. 

내가 전에 마을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했을 때, 우리가 융합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조사를 해 보니 장르를 가지고 있는 곳이 많고 또 장르끼리 통합된 곳도 많다. 지금은 통합이 장르보다 늘어났다. 이거는 지역적인 현상이고 특성이 되는 거다. 대전하고 충남하고 또 다르다. 그러니까 관점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 

내 말은 통계를 가지고 무엇을 하려면 관점을 가지고 중간 단계의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뜻이다. 좀 끌어주면 될 곳, 나머지 열 개 정도를 뽑아보자. 거기에서 가능성이 있는지. 그 단체만 전화 인터뷰라도 해서 거기에 초첨을 맞추고 하는 FGI그룹처럼 포커스를 맞춰서 가는 것도 방법 일 수 있다. 

자문위원2
단계적이고 순차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과연 도연합회에서 가려고 하는 방향에 올해는 어느 지점까지가 가능한지가 고민이다. 

대전대표이사
그때는 돈 되는 것만큼만 하라고. ‘선택과 집중’,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 말이 맞다. 퍼줘도 퍼줘도 끝도 없는 거다. 지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서울은 잘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너무 밀집되어 있고, 지역은 사람이 참 없고.

자문위원2
오히려 먹거리들이 밀집 된 곳이 잘 되는 것처럼 도심지역은 잘하는 단체들이 밀집 되어 있어서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교류가 되니까 자연 성장하는데, 지역은 그것이 더 힘들게 되는 거다. 

몇 년 전에 공연장 실태조사 한 걸 보면, 똑같이 지원받아서 만든 공연장인데, 서울과 지역 공연장들의 현황이 너무 차이가 난다. 
공연장을 운영하려면 예술 단체들이 있어야 하는데, 서울, 경기, 대전으로 내려 갈수록 공연장에 설 단체가 없기 때문에 공연장 운영이 힘들다. 그것이 계속 반복되는 현상, 지금 생활문화도 똑같은 것 같다.

대전대표이사
지역도 참 좋아지고 했는데도 이제는 질적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사실 문화예술교육에서도 관리가 안되고 있다. 토요프로그램 떨어뜨려야하는데, 단체가 없으니까. 막연하게 걱정이 된다. 

문화적인 것은 지역적 편차가 어느 날 갑자기 확 보이는 거다. 젊은 친구들은 뭔지는 모르지만 감이 있어서, 젊은 문화기획자가 있는 곳은 확실히 다르다. 변화가 눈에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지역에서 쓸 만하면 이탈해버린다. 서울이나 대도시로 떠나버리기 때문에 지역엔 사람이 더 없다.

자문위원2
경기도만 해도 그렇다. 북부권으로 가면 젊은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예술단체도 매칭하기 힘들다고 하니 전국적으로 보면 더 한 것이 당연하고... 총람자료를 정리 해 보니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이더라. 좀 더 정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고, 잘 정리 해 놓으면 각 문화원에서 변화 자체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나름대로 고민할 부분들도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점에서는 이 사업의 방향자체가 바뀔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도연합회와 국장님들의 의견 수렴이 먼저 필요한 것 같다. 

자문위원2
이런 부분들을 잘 메모해서 국장님들 불렀을 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게 좋겠다. 그거 가지고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는 걸 찾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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