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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서평> <조직/경영>
문화원 인적 네트워크 확보방안‘지역, 지역사람과의 관계 맺기’
강성봉(성북문화원 사무국장)


인간론 - 인간은 사회적 동물, 네트워크가 답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홀로 살아갈 수 없으며 죽는 그날까지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인생을 살아간다. 인간(人間)이라는 한자를 살펴보면 보다 쉽게 이해된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를 뜻하는 것으로 사회적 관계망 속에 살아가는 존재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은 의․식․주 생활문화를 토대로 복잡한 공동체를 이루며 보다 풍족하고 살 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문화는 인류가 쏟아 부은 노력의 총화이자 사람과 사람이 만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 때문에 문화란 인간과 인간, 주체와 주체 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 속에서 비로소 그 결실을 보고 지속적인 발전과 창달을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지역의 문화 사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원리이다. 지역마다 열정적으로 문화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지방문화원이 제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역량 강화도 물론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 내의 인적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유의 역할을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한다. 
  본고에서는 우선 최근 우리나라의 문화 환경의 변화추이와 지방문화원의 현재 위상을 살펴본 뒤, 본인이 속해 있는 성북문화원이 이루어낸 최근의 의미 있는 성과들을 중심으로 전문인력 확보의 중요성, 문화원 사업 전개 프로세스의 확립 방안, 지역 문화 네트워크 구축과정 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문화적 상황의 변화에 발맞춘 지방문화원의 능동적인 대처 방안과 지역 문화 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의 위상 강화 및 고유의 역할 수행을 위한 방법론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2017년 문화 환경의 변화 추세

 세계적으로 지역문화진흥이라는 패러다임이 부상하고 있다. ‘글로컬(Glocal)’이라는 신조어에서도 보듯이 지역의 특성화된 문화가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고 하겠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는 『문화기본법』(2014.3), 『지역문화진흥법』(2014.7),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2015.11) 의 제정과 시행에 따른 지역문화진흥의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고, 급속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른 사회환경의 변화 및 이에 대한 문화적 차원의 빠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문화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추세 속에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문화주체로서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정책이 펼쳐지고, ‘문화의 사회적 가치 증대’라는 추세 속에 급속한 경제성장, 도시화, 고령화 등에 의한 사회적 문제 및 비용 해소를 문화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지자체의 경우에는 앞 다투어 지역문화의 경제적 가치 인식 증대를 위한 정책을 펼쳐 국가적․지역적 정체성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원도 이러한 최근의 문화적 환경 변화와 트렌드를 포착, 분석하여 적절한 대처 방안을 강구하고, 나아가 지역 문화의 발전을 위한 자체적인 전망과 계획을 제출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지방문화원의 존재감은?

 그렇다면 각 지역에서 문화원의 존재감은 어느 정도일까? 문화재단, 문화센터, 문화의 집, 주민센터, 문화예술관련 협회 및 기관, 학교 등이 지역에서 지방문화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들 단체 및 기관들이 문화원과 협업을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지 우리는 잠시 생각을 해봐야 한다. 물론 지역에서 협치와 문화상생을 위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문화원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예산, 인력, 시설 등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원들 또한 많다고 생각된다. 

 본인도 2012년 성북문화원에 사무국장으로 임용된 시점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예산과 인력으로 문화원이 운영되고 있었다. 당연히 지역 주민들은 물론 기관들도 문화원의 역할이나 사업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아예 그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는 형편이었다. 더구나 같은 해 성북문화재단이 설립되어 구청에서 기대하는 문화원의 역할 또한 대폭 축소되려는 시점이었다. 이러한 상황과 맞닥뜨려 본인은 우리 지역에서 문화원의 정체성 확립과 문화원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무엇일지에 대해 수없이 고민을 거듭했다. 이렇게 해서 내린 결론은 우선 문화원 자체의 문화 사업 수행 역량을 키우고 지역의 다양한 문화시설, 기관, 단체 등과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 가동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확보를 통한 원천 문화콘텐츠의 수집, 정리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문화원이 인적, 내용적 기초를 가져 지역 내에서 기반을 다진 뒤에라야 시대의 흐름에 맞는 문화사업을 기획할 수 있고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회, 단체들과 교류하며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지방문화원의 전문인력 확보가 우선

 지방문화원의 인적역량 강화는 최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문화사업 또한 결국엔 사람이 창조하고 일구어 나가는 일이다. 지방문화원에 몸담고 있는 인력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새로운 문화사업을 기획하고 진행을 하는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한다. 지자체에서 기획, 위탁한 것만을 피동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원이 먼저 지역에 필요한 문화사업을 기획하고 제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역사․문화자원의 조사와 예술․축제사업 등을 해나갈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이 절실하다. 

 성북문화원의 경우 2012년 9월 당시 간사 1인, 직원 1인, 사무국장 1인 총 3명으로 사업을 수행해나가고 있었다. 우선 지역의 역사문화콘텐츠를 발굴․연구하며 이를 토대로 문화예술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절실히 요구되었다. 원장님과 이사님들에게 제안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한 학예사를 한 명 채용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먼저 예산은 전혀 없었지만 문화원의 힘은 향토자료의 확보라 생각하며 지역의 문화유산을 비롯해 산신제, 도당제 등 마을의 전통 문화 등에 관한 조사를 구술 인터뷰 등과 같은 방법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진행해 나갔다. 또한 문화원의 중․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1년에 2~3개 동씩 학술조사를 시작하였고, 한국문화원연합회, 서울시문화원연합회의 공모사업에 지원하는 것 외에 시야를 보다 넓혀 서울특별시,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다양한 기관의 공모사업에 지원하여 진행했다. 이로써 전보다 주체적으로 지역에 더 특화된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할 수 있었고 자체 예산의 부담도 최소화하였다. 그 결과 2013년 한 해 동안 공모사업 16개가 선정되면서 비상근 인력 한 명을 더 충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자 그제야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 관련 기관, 단체들이 우리 문화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력의 증원이나 원천콘텐츠의 확보가 전부일 수는 없었다. 수집․발굴한 원천 콘텐츠를 지역의 기관, 단체, 문화예술인 들과 창조적으로 공유함으로써 문화예술콘텐츠로 발전시켜 재생산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지방문화원의 사업 전개 프로세스 확립

 전문인력의 보강은 성북문화원 사업 전개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기존 사무국 구성을 개편하여 문화예술교육사업팀과 향토사연구팀으로 구성하여 ‘자료발굴(원천자료 수집 및 연구)→아카이빙(스토리북 제작, 대중서 발간)→지역전문가양성(시민강좌, 해설사 양성, 예술인 교육)→문화예술교육사업(연극, 뮤지컬제작, 축제기획, 문화콘텐츠 제작)’으로 사업전개 프로세스를 구축해나갔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먼저 전문인력들이 현장 답사 및 기록물․문헌자료 확보 등 지역 조사를 진행하고, 이와 관련된 원천 자료를 수집․정리하고 나면 이를 바탕으로 학술회의를 개최하거나, 아카이빙 작업을 통한 자료집 또는 스토리북 등을 발간하였다. 그리고 학술회의를 통해 도출되거나 아카이빙 작업을 통해 모인 자료들을 기반으로 시민강좌를 진행하였고, 또한 직접 주민들과 함께 탐방을 진행하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각종 자료들을 활용하여 연극․뮤지컬 등의 공연콘텐츠를 재생산하여, 이를 활용한 다양한 축제와 문화제를 주최하였다. 
  
 만해 한용운 선생과 심우장과 관련해 펼친 일련의 사업들이 좋은 예이다. 성북문화원은 우선 만해 한용운과 심우장에 관련된 흩어진 자료들을 모으고 연구했고, 이를 토대로 ‘만해와 심우장 시대(1933~1944)’란 주제 아래 학술회의를 개최, 자료집을 발간하였다. 그리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시대’ 시민강좌를 진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문해설사들을 교육해가며 해설이 곁들여진 심우장 탐방을 진행하였다. 더 나아가 지역연고 예술단체 ‘극단 더늠’과 함께 창작뮤지컬 ‘심우’를 기획․제작하여 역사적 장소인 심우장에서 직접 공연하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다른 예로 정릉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아내 이은숙 여사와 관계된 콘텐츠 생산을 들 수 있다. 지난 2013년 성북문화원은 정릉 지역 향토자료 조사 사업을 진행하면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철 선생(정릉동거주)과 직접 만나 인터뷰하여 그것을 채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북과 인터뷰 자료집을 발간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잊혀진 이름 이은숙 : 어느 아나키스트의 아내’라는 주제의 시민강좌를 진행하였고, 같은 이름의 창작뮤지컬을 역시 지역 연고 예술단체와 함께 기획․제작하여 주민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자료발굴과 아카이빙 → 지역전문가양성 → 문화예술교육사업’이라는 새로운, 어찌 보면 당연한 이와 같은 문화 사업 프로세스는 지역의 역사적 사실과 부합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이해와 공감에 바탕을 둔 창조적인 문화콘텐츠의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오늘날 범람하는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비역사적, 상업적 문화콘텐츠의 무분별한 생산과 제공을 막을 수 있게 되었고, 콘텐츠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함으로써 한층 탄탄한 사업 진행을 가능케 했다. 또한 이와 같은 프로세스는 요즈음 많이 주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One Source Multi Use)’ 방식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소스나 콘텐츠로 다양한 유형의 결과물을 만들어내 공급한다는 뜻인데, 이것은 성북문화원이 새로이 확립한 사업 전개 방식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즉 하나의 원천 자료를 응용하여 자료집 발간, 탐방로 확보, 문화콘텐츠 제작, 시민강좌 개설, 축제․문화제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문화 네트워크 구축과정

 앞에서 설명한 문화사업들은 문화원 혼자서 외롭게 진행한 것이 아니다. 지역 내의 유관기관, 협회, 단체, 학교, 종교시설 등과 지속적인 업무 교류 및 협약을 통해 진행되었다. 이들 문화 주체들과 처음부터 원활한 교류를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점차 각자의 입장만 고수를 하는 것이 아닌 문화공동체의 일환으로 함께 기획하고 진행해야 함을 공통으로 인지해 나가면서 지역 문화 사업 수행을 보다 넓은 협치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성북문화원은 각 단체 및 기관 등의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였고, 지역문화의 플랫폼 구실을 수행하는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려고 무척이나 노력했다. 먼저 지자체에 올바른 지역문화의 방향성을 제안하고 청사진을 그려나갔다. 예산과 인력을 먼저 요청하기 보다는 올바른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문화원을 적극 활용하라는 제안과 기획서들을 제출했다. 이에 합당한 예산과 각종 문화행사 및 문화기획에 문화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해 나가면서 지역의 문화 현안을 같이 고민하였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문화재단에 대해서는 적대적 인식이 아닌 상호 협치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여러 차례 대화와 토론을 거쳐 차근차근 역할을 분담, 정립해 나갔다. 그 결과 문화원은 역사문화콘텐츠의 발굴 및 인문학적 학술 기반을 제공하고, 문화재단은 이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전개하기로 역할 구분을 하였다. 예를 들어 문화다양성 관련 학술회의 및 시민강좌 등을 공동주관하였고, 재단이 진행하는 문화사업에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하여 역사적인 고증과 자문작업을 수행하였다. 그러자 문화원과 문화재단에서 각자 공모에 선정된 사업들 또한 공유해가면서 협업하며 공동기획 및 공동 주관 행사를 진행하는 사례가 증가하게 되었다. 이는 서로의 신뢰감이 쌓이고 경쟁자가 아닌 지역문화 동반자라는 인식이 가능했기에 이루어낸 성과라 하겠다. 최근 들어 각 기초지자체마다 지역문화재단을 설립함으로써 지방문화원의 지역 내 입지가 좁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원과 문화재단의 협렵적 역할 구분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사례가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 
 
 지역 내 문화시설과의 협력 관계 구축도 중요한 성과이다. 성북문화원은 지난 5년간 지역 내 문화시설인 한국가구박물관, 우리옛돌박물관, 최순우옛집, 고려대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 등의 문화시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소년 탐방, 문화가 있는 날, 지역축제 등의 행사를 함께 기획해 가며 진행하였다. 특히 교육청과 구청 교육청소년과와 연계하여 혁신교육의 일환인 역사리더십캠프, 역사동아리사업, 문화재청이 발주한 방문교육 사업을 통해 관내 초․중․고교에 직접 문화유산강좌 및 방과후 학교 사업을 수행하였다. 



<2014 서울시 혁신교육 역사 리더십 캠프>




<2017 성북동 야행-지역문화 네트워크의 결정체>


 복지기관, 종교단체, 문화예술단체, 민간 영리단체와도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았다. 우선 관내 복지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사회복지실무협의회에 문화원이 참여하여 지역아동센터, 노인회관, 복지시설 등에 문화복지실현을 위한 공동업무를 진행하였고, 종교시설인 정각사와 함께 청소년 여행프로그램의 일환인 ‘길위의메아리학교’사업을 주관해 나갔으며, 길상사․성북동성당․덕수교회 등과 같은 종교시설과 지역문화행사 및 축제에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갔다. 주민과 상인들에 대한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재의 시민사회에서는 지역 상인협회, 친환경음식업소와 협력하여 마을 동축제, 성북동야행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성북구의 국악협회․연극협회․사진가협회․미술협회 등과 교류하면서 공동으로 축제기획과 전시․공연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지역의 대학과도 교류 협력을 진행했다. 최근 대학 평가에서는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교류․협력이 중요한 평가 지표로 부상하고 있어 지역 내 기관들과의 교류가 점차 확대되는 형편이다. 성북문화원의 경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지역 내 국민대․한성대․동덕여대․성신여대․한예종 등과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시설 부족을 대학 시설로 대체하고, 전문인력의 부족 문제를 대학의 연구진들과 함께 풀어나갔다. 또한 대학생들의 취업문제와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는 국가근로장학생제도를 적극 활용하였다. 지역의 대학 학생지원팀과 교류하면서 대학생 인력을 지원 받음으로써 별도의 자체예산 없이 인력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이밖에 지역의 협동조합, 시민단체, 사회적기업과 지역의 문화자원을 제공하고 사회적경제의 활성화 방안을 도모했다. 특히 성북공유원탁회의라고 하는 지역 문화주체들간의 정기 모임에 문화원이 적극 참여하여 지역예술인과 정기적인 문화소통을 지속해 나가고 있으며 지역축제 및 도시재생 사업을 위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였다. 
  
 몇 년 사이 성북구는 시민활동가 양성사업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각 동마다 마을코디네이터를 두고 마을계획단을 꾸렸다. 각 동별로 마을의 현안과, 애로사항, 동 축제 등을 시민들이 토론을 거쳐 직접 주민참여예산을 편성하여 마을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재개발 문제, 낙후된 시설 개선, 주민 커뮤니티의 조직 등 획기적인 사업들이 마을 곳곳에서 펼쳐지게 되었다. 문화원도 이 과정에서 각 마을의 정체성과 문화사업의 자문역할을 수행하면서 네트워크 확대를 이루었다. 마을방송에도 적극 참여하여 ‘성북학개론’이라는 팟캐스트 방송도 진행하게 되었다. 최근 마을 단위의 커뮤니티 조직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추세인데 이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활발한 재조명과 마을 주민 간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원은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기존의 역량을 강화,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성북마을미디어센터-성북학개론>

 지역문화예술 단체 및 문화시설, 학교, 종교시설, 주민, 상인들과 협치를 이루어내 극대화한 작업은 문화재청 발주사업인 ‘문화재 야행’에 ‘성북동 야행’이 선정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광고홍보마케팅, 음악감독, 미술감독, 공연감독으로 구성하여 성북동야행 민간사무국을 만들어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전문기획업체를 통하지 않고 지역의 문화주체들이 힘을 모아 축제를 진행하였다. 특히 마을계획단, 상인협회, 국악․미술․연극․사진가협회․공유원탁회원․동덕여대․한성대 학생 등으로 축제운영팀을 구성하여 지역의 역사․인물․문화콘텐츠를 근간으로 뮤지컬, 연극, 무용, 음악 공연 등을 각 문화시설에서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다양한 계층의 협치를 이루기 위한 하나된 축제 및 문화행사를 기획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문화원 내부의 역량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직원들이 각 분야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되었을 때 지자체의 계획 부분부터 참여가 가능하고 사회복지기관 및 문화기관과 협회 등과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원천콘텐츠의 확보와 이에 기반을 둔 다양한 문화사업을 기획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지금 말한 부분들을 모든 문화원에 일괄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앞에 놓인 문제의 실마리를 푸는 중요한 단초는 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 및 모든 문화원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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