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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업>
문화원 지킴이부천 따르릉 어르신 동요합창단
“따르릉 어르신 동요합창단”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가는 저사람 비켜가세요 우물쭈물 하다가는 큰일납니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은 불러봤을 노래 ‘자전거’의 가사이다. 예전에는 흔하게 들을 수 있었던 동요들이 이제는 다른 장르의 음악에 밀려 듣기 어렵다. 어린 아이들은 동요가 아닌 대중가요를 더 많이 부르며, 많은 수의 합창단은 유명 작곡가들의 곡 혹은 예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 곡들을 더 선호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동요를 알리고자 힘쓰는 합창단이 있으니 부천문화원의 ‘따르릉 어르신 동요합창단’이다.

 2009년 부천문화원의 어르신문화학교 사업 중 하나로 시작된 ‘따르릉 어르신 동요합창단’은 60세 이상의 부천문화원 여성회원들로 구성된 동아리이다. ‘부천 따르릉 여고 합창단’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림 법한 이 합창단은 만4년이라는 시간동안 다양한 행사 및 지역축제 등에 참가하고 있으며, 더불어 문화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재능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同心同德(동심동덕), 같은 목표를 위해 하나 된 마음으로 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는 40여명의 회원들과 그들을 이끄는 추응운 선생의 유쾌 발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휘자 추응운



따르릉 어르신 동요합창단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신가요?

최순희
예전에 부천문화원에서 교수님들이나 유명 강사님들을 초대해서 세미나를 열어 주셨습니다. 약 3개월 동안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추응운 교수님의 동요 세미나를 듣게 되었어요. 동요 ‘반달’을 같이 부르는데, 가슴이 찡하면서 ‘아,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동요합창단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문화원의 협력과 지원으로 2009년 4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일주일에 2번씩 어렸을 적 불렀던 동요들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저희들이 갈고 닦은 실력으로 봉사를 나가고, 정기연주회도 열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이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제 삶이 바뀌고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린아이들조차도 동요보다는 대중가요를 많이 부르잖아요. 동요를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요를 부르는 이유, 동요에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강신자
만약 누군가 왜 예술성 높은 음악이 아닌 동요를 부르냐고 묻는다면, 동요가 갖는 순수성이 저희들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어요. 정서적인 부분에 있어서 잘 맞는 거죠. 사실 모차르트나 베토벤처럼 유명 작곡가들의 곡을 듣는다고 모두가 그 곡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음악적 지식이 부족하면 왠지 듣기 꺼려지는 부분도 있고요. 그렇지만 동요는 그런 게 없어요. 어린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거죠. 동요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연세를 생각했을 때 오랜 시간 노래를 부르고 공연을 준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어려우신가요?

연지숙
정년 후에 또 다른 인생의 즐거움을 찾고 싶어 이 합창단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동요를 부르다 보니 옛날 회상도 하게 되고, 마음과 정신이 젊어져 가는 거 같아서 힘든 건 느끼지 못하겠더라고요.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동요를 흥얼거리다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서 괜찮은 것 같아요.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예쁘잖아요. 신이 주신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강신자
가끔은 공연 때문에 악보를 외워야 하는 상황이 생기잖아요. 이런 건 좀 어려운 것 같기도 해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다보니 무언가를 외워야 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생기는 거야 당연한 것이겠죠. 그래서 일부러 시간 내서 꼭 연습을 해요. 항상 흥얼거려야만 가사를 좀 더 쉽게 외울 수 있거든요. 

지휘자님께 질문 드리고 싶어요. 오랜 시간 소년소녀 합창단에서 지도를 해오셨는데, ‘따르릉 어르신 합창단’과 연령대가 많이 달라서 지도방법 등에서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아요.

추응운
제 생각에는 따르릉 합창단과 소년소녀 합창단은 여러면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나이만 다를 뿐이지 너무 비슷해요. 그렇다보니 레퍼토리도 비슷하고, 언제나 시간 가는지 모르게 연습하는 것 같아요. 보람도 많이 느끼고요. 작년에 대부도의 한 초등학교 합창단과 음악회를 통해 서로 음악을 교류 했는데, 적응을 너무 잘하셔서 학생들도 너무 좋아했어요. 우선은 회원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다들 저를 너무 좋아해주세요. 저 때문에 합창단 하겠다는 분들도 있고... 항상 웃을 일만 있을 수 있게 많이들 도와주시니까 오히려 더 편한 것 같아요.

만 4년 동안 이미 많은 공연을 하셨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을 것 같아요.

이정열
소록도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빠생각과 같은 옛날 동요를 불렀는데, 다들 난리가 났었어요. 저희 공연 직전에 유명한 가수가 와서 공연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분 공연보다 저희 공연을 더 좋아했다고 들었어요. 그분들이 어찌나 고마워하시는지... 저희는 공연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날짜가 잡히면, 단 한 명 낙오되는 사람 없이 40명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같이 공연을 준비해요. 만약 누구 하나 ‘저 못해요’라고 말하면, 준비하는 사람들이 지칠 수 있는데, 다들 긍정적이다 보니 서로들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만약 우울한 일만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저희와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기분 좋게 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공연이 있으실까요?

김성자
워낙 교수님께서 좋은 공연에 설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시다보니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앞으로는 노래와 더불어 회원들이 악기를 배워서 함께 공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하모니카나 리코더 같은 악기를 같이 하면 좋잖아요. 지금도 무용 같은 것은 함께 보여주고 있어요.

‘따르릉 어르신 합창단’에서 활동하니 이런 점은 정말 좋더라!라고 생각하는 것 있으신가요?

김성자
마음이 고와지고 건강해지고, 맑은 영혼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제일 좋은 것은 여고생 시절에 불렀던 노래를 다시 한 번 부를 수 있다는 것 같아요.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도 여고생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최순희
우선 지휘자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지휘자님께서 저희들 눈높이에 맞춰서 가르쳐주시니까 너무 좋아요. 여고생 시절에 총각 선생님 한 분이라도 학교에 계시면 많은 학생들이 정말 마음 설레 했잖아요. 저희 지휘자님을 바라보면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더 잘 따르게 되는 것 같고요.

강신자
합창단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 같아요. 공연을 통해 봉사도 나가지만, 유치원에 봉사활동도 나가고 있어요. 거기서 아이들에게 전래동요 같은 거 가르쳐 주면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해요. 우리나라 동요를 살펴보면 가사가 우리 생활에 접목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더 정확히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문화원 활동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교육도 받지만 가끔 이런 점은 좀 아쉽다고 생각하시는 게 있으실 것 같아요.

추응운
정원에 제한을 두는 것이 조금 아쉬워요. 사실 저희도 40명까지만 받고 있는데, 정원에 제한을 두다 보니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다른 지역의 여러 문화원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들은 확산되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경기도 문화원 내 실버합창단은 2~3개 밖에 없어요. 그렇지만 나중에 10개 이상으로 그 수가 늘어난다면, 서로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뽐낼 수도 있고, 서로 정보를 나눌 수도 있잖아요. 나중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 KBS ‘아침마당’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노래도 부르고 한국에 이런 합창단도 활동하고 있다는 거 보여주면서 한국에 실버 합창단이 정착할 수 있도록 문화원들이 그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 있으신가요?

이정열
저희는 항상 기대를 해요. 물론 저희는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한명한명 따지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지는 못할지도 몰라요. 그러나 여러 사람이 모였을 때 내뿜는 힘은 엄청난 거 같아요. 저희가 좀 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따르릉 어르신합창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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