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책상머리
경기도 31개 시·군 지방문화원이 한자리에 모여 처음으로 축제의 장을 열게 되었다. 경기도 각 지방문화원이 얼마나 노력하고 또 얼마나 잘하는지 자랑하는 자리다. 이 행사는 초기 ‘경기도문화원한마당’이라는 사업으로 기획된 사업명을 <페스티벌 31>이라고 바꾸면서 경기도 31개 문화원을 대표하는 상징적 숫자를 사용했다. 일회적 행사가 아닌 브랜드화를 추진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모든 행사의 주인이 지방문화원이 되도록 꾸며졌다. 지방문화원이 빛나는 자리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지역문화의 핵심은 지방문화원이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추진되는 경기도문화원축제 <페스티벌 31>은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기획 단계부터 과정을 중시하며 진행되었다.
첫 번째,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개별 지방문화원의 협력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얼마만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 즉, 얼마나 많은 문화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며, 이 축제를 통해 향후 연합회와 지방문화원 간의 유기적 협력 가능성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내오고자 했다.
두 번째, 문화원의 성과가 온전히 드러날 수 있도록 전문기획자, 큐레이터, 예술가들이 협력하여 지방문화원이 중심이 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
세 번째, 경기도지방문화원이 분야별, 유형별 성과가 잘 드러나도록 ‘기획’된 전시, ‘기획’된 공연의 형태로 추진하고자 했다.
이러한 목적을 바탕으로 <페스티벌 31>이라는 축제의 성격과 방향을 다음과 같이 설정한다.
페스티벌31은 경기도 31대 시군문화원의 활동을 공유하는 축제한마당이다.
경기도 지방문화원 활동을 더불어 나누는 공감의 자리를 마련하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창조적 결합 가능성을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지방문화원의 협력네트워크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이와 같이 축제의 성격과 방향이 설정되면서, 그것에 부합되는 프로젝트 기획을 시작하여 세 가지 프로젝트와 함께 어르신대표브랜드축제인 ‘나이 없는 날’을 추진하게 된다.
프로젝트 1 |
프로젝트 2 |
프로젝트 3 |
프로젝트 4 |
내가있는날 31 |
문화원이야기 31 |
생각하는 손 31 |
나이없는날 31 |
융복합 콜라보레이션
콘서트 |
발간물
아카이브 |
문화원활동작품
기획전시 |
권역별
어르신축제 |
구체적으로 각 프로젝트별 기획의도와 프로그램을 보면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 Ⅰ <내가 있는 날 31>
지방문화원 동아리 중심의 콜라보레이션 기획콘서트
참여자들이 공연의 주인으로서 생활예술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기존 예술장르(콘텐츠)의 재배치가 전달하는 역동적 힘과 관점전환의 가능성을 담아낸 기획콘서트로 전문가와 함께 기획·연출된 콜라보레이션 콘서트의 전형을 보여주고자 했다.
프로그램 |
그리움, 삶을 촉촉하게 하는 것 | 구리문화원 합창동아리 <예다미> |
연결본능, 여기에 같이 살고 있다는 것 | 안성문화원 <우리소리예술단>
연천문화원 <예랑민요단> |
세월,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것 | 포천문화원 <실버악단> |
변주, 무한한 가능성에 나를 열어두는 것 | 부천문화원 <프라임우쿨렐레앙상블> |
세대공감, 일단 함께 해 보는 것 | 광명문화원 <아키모> |
공통, 나란히 가지 않아도 함께 가는 것 | 파주문화원 <난타킬러> |
프로젝트 Ⅰ <생각하는 손 31>
경기도지방문화원 소속 시민예술가들의 손끝에서 번지는 깊은 향
재료의 물성이 갖는 근원적 에너지가 모여 작품으로 전환되기까지 쉬지 않았던 손
거기에는 수많은 고민과 수없이 반복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경기도 각 지역의 무수히 많은 생각하는 손들이 지역의 자원들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관객에게 말을 걸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문화와 예술을 한다는 것은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땅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낯설게 보기’의 과정과 결과물을 일반인과의 소통해 왔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만들어 왔다.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고독한 투쟁이다. 그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은 개별적인 성찰과 고독의 몸부림의 결과물을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이다. 그 옛날 예술가와 대중이 만나 소통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만들어가듯이 말이다. 여기 경기도 각 지역의 무수히 많은 생각하는 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 있는 모든 작품들은 왜 그려야 했으며, 왜 찍어야 했으며 왜 손을 움직여야 했는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소하게 생각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서 재맥락화하는 것이 필요했다. 때문에 나열 또는 진열이 아닌 기획된 전시가 필요했던 것이다.
프로젝트 Ⅰ <문화원이야기 31>
경기도 31개 시군문화원 기록물 아카이브 기획전시
새벽인간과 다이아몬드 가득한 하늘의 루시! 그 옛날 인류의 조상의 존재를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서는 화석, 흙, 깨진 돌, 뼈 등의 우연한 발견이 있었고 추측하고 유추하며 제2차 가공, 분석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문화원이야기 31 기획전시는 단순한 기록물의 관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활동을 읽어내는 힘이 우리에게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역사와 기록은 오래된 문화유산이 아니라 언제나 일상의 소통과정이었다. 지역의 향토사가 한국역사를, 지역의 문화활동들이 한국문화의 토대가 된다. 기록물 아카이브 기획전시는 각 문화원들에 의해 연구 보전된 향토사화 현재로 진행 중인 지역민들의 활동들을 한자리에 모아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그 존재가 그리워질 때, 당시의 사소한 일상들이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을 기획하고자 했다.
프로젝트 Ⅰ <나이없는 날 31>
60세 이상 아마추어 어르신 예술가들이 소통과 나눔의 리더로서 전국 16개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는 어르신문화대표브랜드축제로 기획·진행되었다. 경기일보 기자를 통해 본 리뷰기사가 객관적 시각에서 이 사업의 맥을 관통하고 있어 그 기사를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리뷰] 道문화원연합회 ‘페스티벌31’
순수한 열정이 빚은 ‘감동 무대’
류설아 기자 rsa119@kyeonggi.com
참 눈물나는 무대였다.
숙련된 프로 아닌 아마추어, 잘 짜여진 극본 대신 나열식 공연, 그럼에도 예상 밖 감동을 느끼면서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답은 금세 나왔다. 순수한 열정이었다. 지난 21일 수원에서 펼쳐진 경기도문화원연합회의 ‘페스티벌31’ 얘기다.
세계적인 성공학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존 맥스웰은 “열정을 태울 때만 우리는 살아남는다. 열정은 의지의 연료”라고 했다. ‘페스티벌31’은 이를 방증했다. 경기도의 31개 시ㆍ군 문화원이 총출동해 열정을 불태우고 삶의 의지를 일깨웠다.
이 행사는 수원의 공연장 SK아트리움 전관에서 4개의 기획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지난 4년간 시군문화원과 다양한 형태의 기획사업을 벌여왔던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처음으로 그간 성과를 되짚어보는 자리였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2개 전시가 펼쳐졌다. 각 지역의 자원을 소재로 창작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생각하는 손 31’과 문화원 관련 영상과 발간물 등을 소개하는 아카이브 기획전 ‘문화원이야기 31’이다.
“나무로 만든 솟대를 냈다. 내가 주인공이어서 좋고 또 좋다”
이번 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허삼열(77ㆍ평택) 할머니의 소감이다. 실제로 이날 문화원을 거점으로 다채로운 예술작업을 벌인 모든 도민이 주인공이었다.
민화, 도예, 꽃누르미, 전통매듭공예, 규방공예 등 정성스러운 손품이 역력한 작품이 빛을 발했다. 문화원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각종 포스터들은 박제된 소소한 일상을 역사로 환기시키는 창문 역할을 했다.
또 소공연장에서 동시에 열린 60세 이상 어르신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축제 ‘나이없는 31’은 주최 측 관계자가 “북새통도 이런 북새통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그들의 ‘신명나는 수다’는 무기력한 노인이라는 편견을 깨뜨렸다.
메인행사로 펼쳐진 공연 ‘내가 있는 날 31’은 화룡정점이었다.
각 문화원의 문화학교와 동아리를 통해 실력을 쌓은 시민이 프로 예술가와 꾸민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학예회’ 아닌 진짜 공연이었다.
루나힐과 프로젝트밴드, 어린이중창단, 광명문화원 기타동아리 ‘아키모’의 연주는 기립 박수를 받았다. 암전된 무대에 LED 신발과 북채를 들고 등장한 파주문화원 난타동아리 ‘COLOR’는 현란한 볼거리와 역동적인 리듬으로 관객을 들썩였다.
무대에서 넘어지거나 하모니가 흔들리는 등 실수도 나왔다. 하지만 공연 중간 메인 무대에 상영된 각 공연팀의 솔직담백한 인터뷰는 이를 상쇄시켰다.
다만 700여 명의 관람객이 공연자 혹은 문화원 관계자라는 점은 아쉽다. 내년에는 문화원의 역할을 똑똑히 보여주고 지역 문화계에 새바람을 일으킨 이 축제에 ‘문화원 밖 사람들’이 좀 더 많이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2014. 11. 24 저작권자 ©경기일보
그 동안 경기도단위 문화예술단체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활동을 해 온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이제야 경기도 31개 시·군 지방문화원을 한데 모으는 데 드디어 성공 한 것 같다.
지방문화원은 각각 개별독립법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지자체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그 특징과 장점도 각각 다양하다. 때문에 개별화되어 있는 문화원을 하나의 맥락으로 모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었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는 지난 4년 전부터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지방문화원 중심의 중장기 발전방향 수립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중에도 다양한 형태의 기획사업을 전개하여 지방문화원 간 네트워킹을 도연합회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그랬던 것이 이제야 그 성과가 본 행사를 통해 나타나게 된 것 같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개별 지방문화원의 협력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얼마만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개최되는 경기도문화원축제 <페스티벌31>
본 행사를 통해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지방문화원의 활동에 어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